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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
하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
  • 조혜원 기자
  • 승인 2019.06.2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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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제다원, 화개장터, 재첩국수, 평사리공원

하동 느리게 걷기 매암제다원, 차문화박물관

초록이 가득한 매암다원으로 간다.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에 다원 입구 같지 않은 곳에 들어서면 비밀의 화원처럼 동글동글 녹차 밭이 넓게 펼쳐진다. 다원 한쪽에 매암차문화박물관에는 차와 관련된 다기와 도구들이 전시되어있다.

녹차 하면 보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녹차의 첫 시배지는 하동이다. 왕에게 진상하던 녹차라 하여 ‘왕의 차’라 불리던 귀한 몸이다. 하동의 차 재배 지역은 안개가 많고 다습하다. 게다가 차 생산 시기의 큰 일교차와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토양이라 차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농약을 쓰지 않은 야생상태에서 자란 찻잎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따고 덖어 만드는 우전, 세작, 중작, 대작은 다른 지역 녹차와 차별화되어 고급 녹차로 분류된다.

녹차밭 구석구석 차밭을 바로 보고 앉을 수 있는 작은 의자와 주전자 조형물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싱그러운 초록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도 눈도 숨도 맑아지는 듯하다. 다원 한쪽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암다방이 있다. 한 사람당 3,000원이면 왕이 마셨다는 차를 맛볼 수 있다. 빛이 잘 드는 다방 안에나 바깥쪽 평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잔은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두면 된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293
운영시간: 하절기 10:00~19:00, 동절기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3천원

구경 한 번 와보세요, 화개장터

하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 화개장터, 유명세 탓에 시골 장터라기 보다 행사장 느낌이 더 강하지만,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가 흥겹다. “전라도 가서 소리 자랑하지 말고 경상도 가서 춤 자랑하지 말라”는 옛말처럼 전라도에는 소리가, 경상도에는 춤이 유명했다. 화개장터는 그 춤꾼과 소리꾼이 만나 어울리는 장이었다. 그 흥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장터 한가운데 엿장수의 현란한 노래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춤판이 한바탕 벌어진다. 도시에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풍경은 시골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겨움이다.

섬진강의 오백 리 물길 중 가장 넓고 깊은 화개나루 덕에 화개장터는 전라도, 경상도, 제주에서 올라오는 상인들까지 모여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큰 장이었다. 지금에야 그 명성과 규모가 작아졌지만 여전히 지리산 일대에서 난 산나물과 약재, 야생차 등을 구할 땐 화개장을 찾는다.

화개장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여전히 전통방식으로 운영되는 대장간이다. 뜨거운 불에 쇠를 달궈 탕탕 내리쳐 만들어내는 칼은 단단한 날을 가졌다. 농사에 쓰이는 호미와 낫도 있고 가정집에서 쓰이는 칼과 과도도 뚝딱 만들어진다. 대장간 주변으로 아이와 어른이 모여 신기한 듯 구경한다. 장터에 왔으니 장터국밥이나 재첩국에 막걸리 한 사발은 필수 코스다. 장터입구에 벚굴부터 재첩국까지 하동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점들이 있으니 출출한 여행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연락처 : 055-883-5722

섬진강 재첩국수

5~6월이 제철인 재첩은 이 맘때의 하동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화개장터와 하동 곳곳에 재첩 음식점이 있지만, 구례에서 화개장터 가는 길목에 있는 간이 휴게소에서 파는 재첩국수는 꼭 먹어봐야 한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에 소개되어 종종 책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리 유명하지 않아 동네 사람들만 아는 명소이자 맛집이다. 간판도 따로 없고 주소도 없어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조금만 눈여겨 보면 딱 눈에 띈다. 하동엔 재첩국을 파는 가게가 보통이지만 이곳은 재첩국수를 판다.

특별할 것 없는 국수지만 국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득한 송송 썬 부추와 재첩이 먹음직스럽게 수북하다. 시원한 재첩 육수에 잘 익은 김치 네가지는 환상의 조합이다. 6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달라고 하면 국수사리도 듬뿍 더 준다. 무엇보다 국수맛을 더 맛있게 하는건 평상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반짝이는 섬진강과 머리위에 커다란 나무잎이 살살 흔들릴 만큼의 바람이다.

주소: 전남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4195

영업시간 : 10:30~18:30

은모래 반짝이는 평사리공원

섬진강은 예부터 모래가 많은 강이라는 의미에서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으로 불리기도 할 만큼 모래가 많다. 섬진강의 흰 모래는 서정적인 풍경을 만들고, 그 안에 재첩을 품어 봄을 풍요롭게 한다. 평사리공원에서 바라 본 섬진강은 파도 없이 바닷가의 모래사장 같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같기도 하다.

해질녘에 방문하면 낮에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고르게 비추던 해가 출렁이는 붉은 물길을 만들며 산등성이 사이로 저문다. 강바람이 불어 봄철이면 행글라이더를 즐기는 이들이 모여든다. 운이 좋다면 바람을 타고 강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볼 수 도 있다.

평사리 공원은 특별한 놀 거리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넓게 펼쳐진 흰 모래와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풍족해지는 그런 곳이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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