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핫플레이스
강화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핫플레이스
  • 조혜원 기자
  • 승인 2019.04.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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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방직, 스트롱파이어, 딸기책방,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방직공장을 개조한 카페가 SNS에 핫하게 떠오르며 주말마다 강화로 가는 길이 붐볐다. 단지 오래된 공장을 개조한 카페가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강화는 우리나라 최대의 소창 생산지였으며 직물의 고장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면 이야기가 들린다. 강화 소창이야기를 따라 함께 둘러보면 좋을 강화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조양방직
조양방직은 1933년 국내 자본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인견 공장이다. 조양방직이 생기면서 강화의 직물 사업의 기계화와 함께 급격히 성장했다. 1950년대 말까지 승승장구하던 조양방직은 직물사업이 쇠락하며 함께 과거 속에 멈춰섰다. 그렇게 60년 동안 버려졌다가 지난해 300평이 넘는 공장 터와 건물을 그대로 살려 카페이자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직조공장이었을 때의 길게 이어진 작업 라인은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로 변신하고 곳곳에 국적도 시대도 다양한 빈티지 소품들이 한데 어울려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장 넓은 공장 본채는 몇백 명이 동시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넓은 마당에도 공장이 운영될 때 사용되던 철골 구조물과 빨간 전화 부스와 빈티지 버스 등이 전시돼있어 곳곳에 사진 찍을 곳이 넘쳐난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11:00~21:00
032-933-219

스트롱파이어
스트롱파이어는 강화에서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 뭉친 청년들이 운영하는 흥겨운 펍이다. 강화도 출신이거나 강화가 좋은 청년들이 강화 안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해 살아가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들은 펍 ‘스트롱파이어’와 게스트하우스 ‘아삭아삭 순무민박’, 화덕피자를 파는 ‘화덕식당’을 운영하며 지역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한다. 강화의 한자 뜻을 그래도 영어로 옮긴 스트롱파이어는 다양한 맥주와 강화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만든 수제 안주를 판매한다. 스트롱파이어의 2, 3층이 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이곳은 지역민들의 아지트이자 다양한 교류와 활동이 일어나는 곳 이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청년들이 모여 지역 축제, 공연, 포럼, 기념품 등을 만들어낸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368번길 6
11:00~15:00
032-934-0229

딸기책방
조용한 마을 골목길 안쪽에 빛바랜 파란 지붕과 투박하게 칠한 새파란 미닫이문, 빨간 간판 하나로 포인트를 준 딸기책방이 자리한다.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 웬 책방인가 싶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림책이 한가득 맞이한다. 강화의 매력에 끌려 이곳에서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부부가 작업실 겸 책방으로 꾸민 공간이다. 아이들 동화책부터 어른들이 보는 그래픽 노블까지 장르와 연령에 구분 없이 이미지 위주의 책을 판매한다. 핸드 드립 커피와 에이드를 파는 북카페라 끌리는 그림책 한권 사서 창가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강화를 애정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지는 주인이 여행을 온건지, 어디를 가보았는지 물으며 강화의 멋진 곳들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 33
070-8865-0385
10:00~19:00 (월요일 휴무)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그저 흔한 관광코스 정도로 생각하고 방문한 강화성당은 둘러보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1900년도에 세워진 강화 성당은 동양과 서양의 건축이 어우러진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으로 현지와의 토착화를 위해 외관은 불교사찰의 형태를 따랐고 내부는 서유럽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꾸몄다. 앞마당에는 인도에서 10년생 묘목을 가져와 심은 커다란 보리수나무가 성당을 지킨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외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위아래가 트인 2층 구조로, 네모난 창으로 드는 온화한 빛이 내부를 밝힌다. 서양식 조명과 목재 기둥, 나무 의자가 포근한 느낌을 들게 한다. 박제된 문화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매주 미사가 열리는 강화와 함께 살아가는 역사다. 성당이 자리 잡은 터는 강화읍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로, 성당의 전체구조는 방주를 형상화한다. 일제강점기 전쟁물자 공출을 이유로 성당 계단의 난간과 종을 빼앗겼지만 2010년 성당 축성 110주년 기념일에 복원했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336
032-934-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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