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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건강한 삶? 윤리적인 삶?
채식주의, 건강한 삶? 윤리적인 삶?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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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락토·페스코·폴로

먹는 행위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 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도 있고,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해 대충 끼니를 채우기도 한다. 에디터의 성향을 그 중간쯤(?)이다. 때로는 맛집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귀찮을 때는 편의점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이랬던 에디터가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순전히 다이어트 때문이다. 맛있게 먹으면서 살은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아이러니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관심은 음식에서 나아가 식재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는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로 이뤄졌다고 하기엔 문제가 많다. 항생제 범벅인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탄수화물을 안 먹는 것보다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풍요로운 현대인들은 깨나 육식을 즐긴다.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보면 전 세계 토지의 24%의 대지에서 약 12억8천 마리의 소들이 키워진다고 한다. 여기에 돼지와 닭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인간이 먹는 동물의 양이 점차 늘어난다는 사실. 경제성을 위해 동물의 사육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동물을 먹이기 위한 사료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지구가 더 빠르게 병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채식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동물의 사육환경과 비윤리적인 방식의 도축에 반기를 들어 채식을 하는 이도 있고,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도 있다.

채식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 정도에 따라 비건, 락토, 락토오보, 페스코, 폴로 등으로 나뉜다. 가장 엄격한 것은 비건이다. 비건은 동물은 물론 동물 실험을 거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오로지 채식만 하는 부류다. 락토는 채식을 하면서 유제품은 허용한다. 락토오보는 채식을 하면서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에게서 나오는 음식은 먹는다. 페스코는 채식을 기본으로 어패류까지 허용한다. 마지막 폴로는 채식을 하면서 닭 등의 조류는 먹는다.

사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긴 무척 힘들다. 한식의 특성상 단순히 고기를 굽고 찌는 조리법뿐만 아니라 고기 육수를 우려내 조리하는 요리가 많기 때문. 최근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레스토랑이 점차 늘고 있지만 취향을 존중하는 음식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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