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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역사, 호상사 김인호 대표
국내 아웃도어 역사, 호상사 김인호 대표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2.3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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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전 MSR 버너를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한 곳, 바로 호상사다. 호상사는 이후 MSR을 비롯해 잠발란, 랩, 날진, 첨스, 캠프, 에델바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로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41주년을 맞아 새롭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호상사의 김인호 대표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호상사가 41주년을 맞았다 들었습니다.
1978년 설립했으니 벌써 41년이 흘렀네요. 지난 40여 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우수한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지나간 제품도, 지금도 유통 중인 제품도 다양하죠. 호상사는 그간 아웃도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걸어온 길이 그 자체로 역사가 되겠습니다.
완제품 수입자유화가 시작될 때, 경쟁력 있는 품목부터 서서히 풀어졌죠. 관세가 높기도 했고요. 시간이 지나며 수입하는 아이템 숫자도 늘어나고 관세가 줄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초반 수입했던 제품이 MSR의 스토브였어요. 당시 MSR의 스토브는 연료통이 없어 지그SIGG라는 스위스 연료통과 함께 써야 했죠. 두 브랜드 제품을 함께 수입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말로 조금 앞서나갔던 것 같아요. 국내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잠발란을 비롯해 암벽 장비류를 판매하며 이어오다 10년 정도 뒤, 다시 MSR을 시작했어요. 특히 콜맨과의 인연이 깊죠. 1986년부터 시작해서 2015년까지, 30여 년간 국내에 콜맨 제품을 책임졌으니까요. 현재는 MSR, 잠발란, 랩, 날진, 첨스 등을 전개하고 있어요.

국내 아웃도어 역사의 산증인이세요.
호상사가 걸어온 길이 국내 아웃도어의 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아웃도어의 길 역시 국내 사회의 변화와 결을 같이합니다. 50~60년대 전쟁 이후 부족한 물자를 군수품이 채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군수 물자가 배척되며 비어있는 곳에 아웃도어 물품이 침투하기 시작합니다. 외출복이 군복이었다가 아웃도어용 재킷으로 바뀐 셈이죠. 일상생활이 좋아지며 장비의 발전이 실현됐습니다. 사회의 발전과 함께 아웃도어 시장도 발전했다고 보입니다. 어떤 시절엔 아웃도어 시장이 앞서나가기도, 어떤 시절엔 뒤처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궤도는 국내 시장의 발전과 결을 같이 해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쉽게 설명하자면 ‘아웃도어의 구조조정 시기’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2015년대까지 시장이 급격히 늘어났고 포화상태에 도달했죠. 지금쯤이면 바닥을 쳤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브랜드는 정리됐고 어떤 브랜드는 계속 도전하고 있죠. 결국 시장의 거품이 현재는 모두 빠진 상태로 보입니다. 가수요 없고 건강한 상태가 시작된 거죠. 때문에 올 한해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상사는 올 한해,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발맞출 계획인가요?
저는 편의상 시장을 세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 의류입니다. 다음은 장비를 비롯한 아웃도어 용품, 마지막이 신발류죠. 의류는 시장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죠.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카테고리죠. 호상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자금, 조직력 등 경쟁력만이 살길이죠. 또한 호상사가 용품으로 커왔던 회사인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제품 브랜드와 용품으로 생존력을 찾아낼 계획입니다. 고객들이 좀 더 가볍고, 편하고, 다양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키 제품은 잠발란 등산화와 MSR 텐트, 스토브 등이 될 예정입니다.

전개하는 브랜드마다 특징이 강합니다.
호상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는 크게 미국과 유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국은 캐스케이드 디자인, 날진, 첨스, 슈퍼핏 등이 있죠. 케스케이드 디자인 내에 MSR, 써머레
스트, 플래티퍼스, 씰라인 등을 유통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잠발란과 캠프, 영국에서는 랩, 프랑스에서는 에델바이스, 노르웨이에서 브린제 등을 들여오고 있죠. 국가가 다양한 만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다르고 특징이 강합니다. 각 브랜드와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장 애착 가는 브랜드와 아이템이 있을 텐데.
아무래도 기업가 입장에서 좋은 매출을 내주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사랑할 수밖에 없죠. (웃음) 그런 의미로 MSR과 잠발란을 아낍니다. 두 브랜드 모두 호상사와 오랜 시간 함께하기도 했고요. MSR의 스토브와 잠발란의 울트라 라이트를 좋아합니다. 특히 잠발란 울트라 라이트는 누구에게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아이템이죠. 고어텍스 외피와 가죽의 조화, 적당한 높이와 접지력 있는 바닥창. 국내 산은 물론 장거리 트레일까지 모두 가능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손꼽고 싶습니다.

다양한 이벤트와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호상사는 그동안 등산, 클라이밍, 오토캠핑, 백패킹, 해외 트레킹 등 다양한 층의 고객을 만나보았고 충성고객을 위해 많은 이벤트도 진행해왔습니다. 체험 인수봉, 전국오토캠핑대회, 무료 리지교실, 잠발란 기자단, MSR과 함께하는 존뮤어트레일 등이 마케팅 이벤트에 해당하죠. 개인적으로는 매년 봄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 비중을 둡니다. 그리고 서울 등산학교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업이 등산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안전한 등산을 알리기 위해 설립했던 학교가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호상사로선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합니다.

호상사의 경영 철학이 있다면?
윤리 경영입니다.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니 ‘상식 경영’이라는 말로 대신하죠. 상식적인 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오랜 시간 경영을 해오다 보니 도덕적 잣대만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상식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다시 말해 이윤을 내기 위해 비상식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저만의 철학입니다.

신년을 맞아 아웃도어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아웃도어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합니다. 안전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활동도 유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밖으로 나가시라는 것입니다.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밖으로 나가 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길 권장합니다. 저는 지금도 인수봉을 등반하고 빙벽을 오르며 최선을 다해 날씨를 극복합니다. 물론 안전하게요. 여러분도 쉬지 않고 아웃팅 하세요. 건강한 아웃도어 활동이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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