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구름을 뚫고 솟은 후지산 정상을 보는 즐거움은 일본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 후지산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다면 그 곳은 지상의 천국과도 같지 않을까.
후지산을 앞에 두고 캠핑을 즐기던 한 장의 사진에 반해 시즈오카로 날아갔다. 개인적으로 후지산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꼽자면 눈이 1/3가량 내린 4~5월, 11월~12월이다. 12월, 낭만적인 캠핑을 생각하며 시즈오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후지산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즈오카의 캠핑장은 후모톳바라 캠핑장과 타누키 호수 캠핑장이다. 두 캠핑장은 서로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각각의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후모톳바라 캠핑장
후지산을 바로 앞에 두고 드넓은 잔디밭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캠퍼는 물론 일본 현지 캠퍼들에게도 이미 유명하다.
사이트는 입장 순서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위치에 사이트를 구축하던 탁트인 시야로 후지산을 조망하기 좋다. 차량을 잔디밭에 주차하고 그 옆에 텐트를 설치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은 필수 이며, 한 사이트당 차량 1대를 예약할 수 있다. 해발 830m에 위치해 기온이 낮은편이며, 뒤편으로 게나시 산(毛無山) 에서 강한 바람이 불기도해 추위에 대비해야한다.
후지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 중 한 곳으로 새벽에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생샷을 담기 충분한 곳.
주소 : 〒418-0109 174-1, Fumoto, Fujinomiya-shi, Shizuoka-ken
이용 시간: 체크 인: AM 8:30 ~ 17:00, 체크아웃 14:00
이용 방법: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며, 당일 접수 불가
요금(1박 기준): 1인 2,000엔 (텐트 1동, 차량 1대 포함), 2~5인 3,500엔 (텐트 1동 또는 캠핑카, 차량 1대 포함)
판매 및 대여: 장작 500엔, 숯(3kg) 600엔, 바비큐 세트 판매. 텐트, 매트, 타프, 가스 렌지, 침낭 대여 가능 (사전 예약 시)
주요 시설: 관리소, 산장, 오두박 숙소, 야외 취사 식당, 목욕탕, 사이트 내 곳곳에 개수대 위치
홈페이지: https://fumotoppara.net
타누키 호수 캠핑장
타누키 호수는 후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있는 곳으로 호수와 후지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호수가에서 여유롭게 바베큐, 낚시, 카약 등을 즐길 수 있어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동서 1km, 둘레 4km의 인공호수로 만들어졌다. 자전거를 빌려 주변을 일주하거나, 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로 걷거나 보트도 탈 수 있다.
북쪽 캠프 사이트는 당일 피크닉, 바비큐만 이용 할 수 있으며,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남쪽 캠프 사이트를 이용해야한다. 북쪽, 남쪽 사이트 접수는 남쪽 캠프 관리동에서만 가능하다.
타누키코 호수는 후지산 정상으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호수에 비쳐 다이아몬드 모양의 후지를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 후지는 매년 4월 20일, 8월 20일 전후로 1주일간, 오후 6시 전후로 잘 볼 수 있다고.
조리를 할 수 있는 커다란 지붕이 있는 바베큐장도 있고, 화장실도 넓고 깨끗하다. 코인 샤워실이 있어 언제든 따뜻한 물로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봄에는 호숫가에 심은 약 350그루의 왕 벚나무와 산 벚나무에서 흐드러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초여름에는 반딧불을 보며 낭만적인 밤을 완성 할 수 있다. 가을에는 해발 650m로 공기가 맑아 별을 관찰하기 좋다.
주소 : 〒418-0107, 634-1 Saori, Fujinomiya-shi, Shizuoka-ken
이용 시간: 체크 인: AM 8:00 ~ 17:00, 체크아웃 12:00
이용 방법: 당일 선착순 현장접수
요금(1박 기준): 사이트 2,500엔 (텐트 1동 기준), 1인당 사용료 200엔
주요 시설: 코인 샤워실 (5분 200엔), 야외 취사 식당, 주차 후 리어카를 활용해 캠핑용품 이동
홈페이지: http://tanukiko.com
후지산을 중심으로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한 후못톳바라 캠핑장과 타누키 호수 캠핑장 모두 캠퍼들의 성지다. 두 곳 모두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후지산을 바라보며 캠핑의 로망을 즐기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