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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시․모도 자전거 캠핑
인천 신․시․모도 자전거 캠핑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11.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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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만나는 섬 라이딩
캐논데일 MTB, 사이클로크로스, 엔듀런스 자전거 비교

매달 자전거 여행을 떠난 지 10개월 차. 그동안 로드바이크, 미니벨로, 전기 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를 경험했다. 딱 한 가지, MTB만 빼고 말이다. 이번에는 MTB, 사이클로크로스, 엔듀런스 자전거를 타고 아찔한 산과 질퍽한 해변이 있는 섬으로 떠났다.

신도의 최고봉, 구봉산
탁 트인 바다, 섬마을 풍경, 산악 지대, 백사장을 갖춘 인천 옹진군 신․시․모도로 자전거를 몰았다. 인천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신도로 들어갈 수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 배편으로 5분이 걸리고, 뱃삯은 성인 2천원, 자전거 1천원이다. 매표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구비해야한다. 정확한 승선 인원을 파악하려는 조치로 2016년부터 신분증을 검사한다.

세 여자를 태운 세종여객이 물살을 가르며 신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평일 낮, 마을은 조용했다. 지나가는 차도 한두 대뿐. 세 여자의 자전거가 도로를 점령해도 무방할 만큼 한산했다.

일정은 총 20km로 신도 선착장에서 구봉산 정상까지 갔다가 시도의 수기해변에서 야영한 후, 다음날 모도 조각공원과 모도 설치물이 있는 박주기 해변을 거쳐 신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업힐과 다운힐이 많지 않으며 구봉산에 산악 라이딩 코스가 있어 초보 라이더들이 종종 찾는다.

이번에는 다른 스타일의 캐논데일 자전거 세 대를 준비했다. 전형적인 산악자전거 F-Si,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CAADX SE,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시냅스 SE다. 세 자전거가 어떤 지형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까. 우리는 각자 익숙한 자전거를 타기보단 낯선 자전거를 타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 브롬톤 유저 삼미씨는 F-Si, 시냅스 SE만 타던 에디터는 CAADX SE, 속도를 즐기는 아영 씨는 시냅스 SE에 올라탔다.

겨우 5분을 달렸을까. 우럭회덮밥, 소라비빔밥, 생굴무침이라 적힌 음식점 간판이 눈앞으로 스쳤다. 자칭 맛집 콜렉터 세 명이 모였는데 지나칠 수 없다. 가장 화려한 입간판이 세워진 음식점으로 입성. 고소한 생우럭 회가 얹힌 우럭회덮밥을 뚝딱 해치웠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구봉산으로 향했다. 음식점 주인장에게 구봉산 지름길을 입수. 영종 소방서 북도 119 지역대 옆 샛길로 들어갔다. 시작부터 본격적인 오프로드가 등장했다. 진흙 길에 낙엽이 쌓여 바닥이 울퉁불퉁한지 돌부리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포장도로에 익숙한 에디터는 긴장했다. 혹여나 바퀴가 터지지 않을까, 진흙에 빠지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레 주행했다.

괜한 걱정이었다. CAADX SE는 예상치 못한 돌부리를 만나도 거칠게 앞으로 나아갔고, 진흙에 빠지거나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오돌토돌한 깍두기 바퀴가 지면에 강한 마찰력을 일으켜 거친 노면에서 안정적으로 제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로드바이크보다 바퀴가 두꺼워 안정감이 느껴졌다.

점점 길이 거칠어진다. 진흙 길 위에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도사리고 있었고,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됐다. 시냅스 SE를 탄 아영 씨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아영 씨의 이력을 소개하자면, 몇 년째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는 자전거 애호가다. 웬만한 오프로드는 거뜬히 소화한다. 그런 아영 씨가 산길에서 멈칫하는 건 바퀴 때문이다. 날카로운 돌부리에 시냅스 SE의 얇은 바퀴가 펑크 나기도 한다. 시냅스 SE는 로드바이크 기반으로 만들어져 가벼운 임도에 최적화됐다.

반면 F-Si를 탄 삼미 씨는 세 여자 중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렸다. 브롬톤에 익숙한 삼미 씨가 산길을 달리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전형적인 MTB인 F-Si 덕분에 쉽게 오프로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세 자전거 중 유일하게 레프티 포크 시스템을 갖춰 노면 충격에 강하다. 일반적인 자전거는 앞바퀴에 양쪽 포크가 달렸지만, F-Si는 왼쪽 포크만으로 강한 충격을 흡수해 자갈길과 산길을 달리는 데 최적화됐다.

1.2km의 산길을 달려 쉼터 구봉정에 도착했다. 때때로 이곳을 정상이라 착각하는데, 중간 고지다. 이곳은 팔각 정자와 해변 전망대를 갖춰 노을을 보기에 좋다. 구봉정에서 체력을 보충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중간에 계단길이 나타나 끌바를 하기도 했고, 붉은 낙엽을 만나 잠시 쉬어가다 보니 금세 정상에 도착했다.

구봉산은 178m로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신․시․모도의 산 중 가장 높다. 거대한 비석이나 정자가 없어 지나칠 정도. 구봉산이라 적힌 작은 비석과 나그네들이 쌓은 돌탑이 정상임을 나타내 주었다. 한 시간 걸려 도착한 정상, 인증 사진을 남기고 수기해변을 향해 하산했다.

캐논데일 F-Si 카본3
프레임
올 뉴 F-Si, 발리스텍 카본, SAVE 시스템
포크 올 뉴 레프티 오초
무게 10.1kg(MD 사이즈 기준)
색상 VUG, ARD
타이어 29×2.25"
소비자가격 390만원

고요한 수기해변
구봉산에서 하산하고 나니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해변 캠핑을 준비한 우리는 마음이 급해져 허벅지가 터져라 페달을 굴렸다. 산길을 제외한 대부분이 포장도로로 돼 있어 비교적 빠르고 수월하게 도로를 주행했다. 해변 끝에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나왔다. 신․시․모도에는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있어 배를 타지 않아도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

시도로 진입해 북도면사무소, 시도리 마을회관, 강원 염전을 거쳐 수기해수욕장에 도착했다. KBS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로 알려진 수기해변은 명성치고 조용했다. 2004년에 드라마가 방송됐고, 이미 세트장이 치워진 상태. 세트장이 있던 자리에는 펜션이 들어섰고, 나무 그늘막이 해안가를 둘러쌌다.

겨울 바다를 찾는 관광객은 드물다. 수기해변도 관광객 하나 없이 고요했다. 드넓은 백사장을 세 여자 마음대로 쓸 생각에 즐겁게 텐트를 쳤다. 수기해변은 야영이 가능하다. 단, 취사를 할 수 없고, 화로대를 사용할 수 없다. 해변에서 불을 피우면 과태료가 부과되니, 반드시 야영만 즐기도록 하자. 이외에도 나무 그늘막 아래에 텐트와 쉘터를 칠 수 없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 넓은 식수대는 365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에 난방기구가 설치돼 겨울철에도 따뜻하다. 해안가에 편의점과 펜션도 있어 가벼운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야영 사이트를 구축하자 완전한 어둠이 깔렸다. 파도가 잔잔히 치는 바다는 조용했고,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세 여자는 캠핑 의자에 앉아 멍 때리고 있었다. 그때 사진 기자가 소리쳤다. “저, 저 봐라. 별똥별.” 세 여자는 동시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민트색 별똥별이 점점 커지더니 폭발하면서 사라졌다. 찰나의 순간,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 별똥별과 함께 밤이 깊었다.

텐트를 뚫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섰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려는 순간, 자전거를 타는 아영 씨와 삼미 씨가 보였다. 그들은 아침부터 라이딩에 푹 빠져있었다. 에디터도 자전거를 몰고 그들 곁으로 나섰다.

썰물에 속살을 드러낸 축축한 땅에서는 주행 속도가 느렸지만, 시원한 파도 소리를 따라 스릴만점 라이딩을 했다. 무엇보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주행해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추억을 쌓았다. 다만, 얇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기가 많은 땅에 바퀴가 푹푹 빠지기도 한다. CAADX SE와 F-Si는 비교적 두꺼운 바퀴를 갖고 있어 빠질 위험이 적지만, 시냅스 SE는 바퀴가 빠질 위험이 크다.

CAADX SE는 해변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했다. 바퀴가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속도도 자유자재로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뛰어난 접지력을 자랑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날씨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소금기 있는 해변에서도 제동력이 좋다.

F-Si는 CAADX SE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지만, 자전거가 크고 바퀴가 두꺼운 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했다. 그 결과 빠른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캐논데일 캐드엑스 SE 105
프레임 캐드엑스 사이클로크로스 디스크, 스마트폼 C2 알로이
포크 캐논데일 캐드엑스 풀 카본 포크
무게 9.99kg(56 사이즈 기준)
색상 ANT
타이어 700×37c
소비자가격 175만원

볼거리가 많은 모도
해변 라이딩을 끝낸 후 모도로 향했다. 모도에는 배미꾸미 조각공원과 모도 조형물이 설치된 박주기가 있어 사진 찍기 좋다. 모도로 향하는 길은 중간에 만나는 업힐을 제외하고는 평이했다. 예상치 못한 업힐에 에디터의 한숨이 길어졌다. 반면 아영 씨는 싱글벙글한다.

이곳에서 시냅스 SE가 진가를 발휘했다. 풀 카본 프레임의 초경량, 지면과 마찰력이 적은 얇은 바퀴, 다양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핸들 바 등 포장도로에서 최대 성능을 냈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아영 씨가 사라졌다. 에디터와 삼미 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굴리거나,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아영 씨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 씨가 해변 풍경에 작품을 하나둘씩 늘어놓으면서 조성됐다. 아름다운 바다와 조각 작품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박주기 해변이 자리한다. 박주기 해변은 빨간 모도 조형물로 유명하다. 신․시․모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 사진 찍는 곳이다. 이곳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암석이다. 대리암으로 구성된 장봉편암과 중생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단층, 습곡 등을 볼 수 있다. 해변에 있는 수백 개의 하얀 조가비도 인상적이다.

박주기 해변을 떠나 신도 선착장으로 회귀했다. 영종도로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자전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F-Si, CAADX SE, 시냅스 SE는 모두 산, 바다, 도로를 달린다. F-Si는 험한 환경에서 편안한 라이딩을 선사한다. 질퍽한 진흙 길, 물길을 거침없이 달리고 돌밭이나 낙엽 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단, 포장도로에서는 로드바이크만큼 속도를 내기 힘들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CAADX SE는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가능한 실용적인 자전거다. 산길, 해변 등 오프로드는 물론 도심 속 포장도로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단, 레이싱에 최적화된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해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지 않다.

시냅스 SE는 자전거 여행에 특화됐다. 편안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고, 가벼운 풀 카본 프레임을 장착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 또한 가벼운 임도에서도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다. 단, 바퀴가 얇아 험한 산길과 돌밭 등에서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목선착장으로 들어가는 배가 출발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멀어지는 신․시․모도를 보니 아쉬움이 몰려온다. 세 여자는 하얀 눈이 쌓이기 전, 다시 자전거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했다. 그때도 산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정하자는 약속과 함께.

캐논데일 시냅스 카본 디스크 울테그라 SE
프레임
뉴 시냅스 디스크, 발리스텍 카본
포크 발리스텐 카본 포크, SAVE 플러스
무게 8.21kg(56 사이즈 기준)
색상 SGY
타이어 700×37c
소비자가격 4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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