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연발,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감탄사 연발,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 글 사진 승종희
  • 승인 2018.11.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속 신비의 마을 괴레메
카파도키아는 괴레메, 네브세히르, 카이세리 등 여러 도시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그 중 괴레메는 터키에서 여행지로 가장 인기 많은 지역이다. 9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곳으로 화산암이 풍화되며 만들어진 기이한 모양의 기둥과 바위들이 연신 감탄사를 연발시킨다. 여지껏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신비로운 괴레메의 풍경은 마치 우주에 온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킨다. 이곳의 이색적인 자연 경관은 만화 <스머프>, 영화 <스타워즈>의 모티브로 활용됐다.

인생 버킷리스트 열기구
카파도키아 여행 중 단연 으뜸은 열기구 투어다. 새벽에 출발해 1시간 정도 둥둥 떠다니면서 맞이하는 일출은 인생 최고의 순간. 열기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이 불가능할 만큼 멋있다. 수천년 역사를 지닌 독특한 화산지역, 카파도키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너른 들판에 솟아오른 기이한 모양의 기둥과 바위, 기암괴석에 혼을 빼앗긴 순간 일출이 시작된다. 열기구를 타고 착륙하고 나면 샴페인을 터트리고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열기구를 타지 않더라도 괴레메 선셋 전망대에 오르면 전망대 주위를 둘러싼 열기구 덕에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광경이 연출된다. 인생샷을 남기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열기구가 주는 풍경이 괴레메에서 머무는 동안 늦잠 잘 수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ATV를 타고 둘러보는 괴레메 밸리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괴레메의 비포장 길을 달리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차로 다닐 수 없는 괴레메의 언덕, 계곡, 모래 언덕 등을 가로지르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 2시간, 반나절 코스 등 다양하다. 탑승 시간에 따라 차우신Cavusin, 로즈 밸리Rose Valley, 레드 밸리Red Valley, 스워즈 밸리Swords Valley, 러브 밸리Love Valley 등의 코스를 거치게된다. 해가 질 무렵에 ATV를 즐긴다면 환상적인 괴레메의 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다.

로즈 밸리의 환상적인 선셋

카파도키아에서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노을에 비친 계곡이 장미색 같다고 하여 로즈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해지기 전 약 2시간 전에 출발하는 코스로, 걷는 동안 계곡 바위지대에 만들어진 동굴 교회나 가옥을 둘러보기도 하고 괴이한 모형의 바위를 구경하며 걷는다. 로마로부터 박해받은 기독교인들의 은신처로 사용된 동굴 교회와 벽화, 수도원터가 남아 있어 가는 곳곳이 기독교 성지와도 같다.

카파도키아 속성반 그린투어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주요 스팟을 묶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투어 중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남서쪽을 둘러보는 코스로 약 9시간 소요된다. 비둘기 밸리, 괴레메 파노라마, 데린쿠유 지하도시, 으흘라라 밸리&교회, 셀리메 수도원을 관람할 수 있다.

우치히사르 비둘기 계곡은 바위 계곡 곳곳에 작은 구멍들이 많은데, 비둘기 배설물을 거름으로 쓰기 위해 이곳에서 비둘기를 길렀다고 한다. 지금은 비둘기 배설물 거름을 잘 쓰지 않아 비둘기 개체수도 줄었다.

셀리메 수도원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만든 수도원이다. 멋진 기암 위에 세워진 수도원은 규모면에서나 구조적으로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자랑한다. 이곳에 오르게 되면 보이는 멋진 전망도 빼 놓을 수 없는데, 영화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장소 이기도 하다.

으흘라라 밸리는 화산암이 퍼진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녹색 숲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남서쪽 투어가 그린투어라 이름 붙여진 이유이기도 하다. 계곡물을 따라 깊은 협곡을 걷다 보면 트레킹의 매력에 빠지게된다. 이곳 또한 기독교인들이 로마 군인들의 탄압을 피해 주거를 형성했던 곳으로 많은 교회터를 만나 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 데린쿠유 행정구에 있는 큰 지하도시는 종교박해를 피해 그리스도교인들이 피난처로 숨어 지내던 곳으로 수용 규모가 3천~5만명으로 크다. 학교, 식당, 침실, 부엌, 창고, 와인 저장고 등 다양한 생활 시설이 갖춰져 공동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터널들은 지상의 집들과 연결되어 로마 군사들이 왔을 때 지하도시로 숨어 생활했다. 현재는 일부만 공개되어 있으며, 지상의 집들과 연결된 터널들은 아직도 마구간이나 창고로 사용되기도 한다.

터키에서 우유니 소금사막을 찾다.

괴레메에서 1시간 30분쯤 차를 타고 이동하면 마치 우유니 소금사막을 방불케하는 소금호수 투즈 골루Tuz Golu를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호수에 물이 차기 시작하지만, 한 여름에 방문한다면 물이 증발되어 소금만 남아 멋진 광경을 만나 볼 수 있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햇빛에 반사되는 소금호수는 카메라의 초점을 잃게 할 정도로 넋을 빼놓는다. 소금호수는 따로 만들어진 여행상품이 없어 렌트나 택시를 하거나,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모여 운전기사가 포함된 미니밴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2박 3일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워낙 매력적인 여행지라 이곳에서 일주일 넘게 머무르는 여행자가 많다. 열기구의 경우 날씨에 따라 당일 취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괴레메에 도착하는 당일부터 열기구를 탑승하는 것이 여행 일정상 유리하다. 또한 카파도키아 여행 스팟들 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유여행자라고 할지라도 적절히 현지 여행사의 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