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은 스노우피크코리아의 진화
10주년을 맞은 스노우피크코리아의 진화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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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한국의 캠핑시장은 10년간 급성장과 추락을 넘나들며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이 시기를 묵묵하게 지켜온 캠핑 브랜드가 있다. 2008년 11월에 문을 연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올해 가을 꽉 찬 10주년을 맞이했다.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를 통해 변화와 진화의 시간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10주년을 축하합니다. 10년간 스노우피크는 한국에서 어떤 방법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나요.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했습니다. 캠핑시장은 조금 늦은 200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뤘죠. 당시 한국 사회는 소득이 늘면서 여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웰빙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아웃도어 활동에 눈을 돌릴 때였습니다. 그러다 2014년을 기점으로 아웃도어와 캠핑시장도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죠. 아웃도어 열풍으로 인해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시장 공급은 과잉됐죠.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과도한 판촉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도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죠. 내부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습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려나가는 구조로 체질개선을 했죠.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브랜드를 지켜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는 "소비자와의 끊임 없는 소통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는 "소비자와의 끊임 없는 소통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9년 스노우피크코리아에 입사한 이후 10년간 일해 왔습니다. 스노우피크코리아의 변천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스노우피크코리아가 2008년 11월 3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저는 2009년 3월에 입사했죠. 8번째 입사자였습니다.(웃음) 지금은 33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매장도 많이 늘었죠. 현재 직영점이 4곳, 샵인샵이 15곳, 편집샵 등을 합하면 40여 개 매장에서 스노우피크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요즘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변화의 폭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처음 스노우피크코리아는 파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강남을 거쳐 현재 양천구에서 본사와 HQ Lounge 스토어를 운영중입니다.

최근 10주년을 맞이해 직원들과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영상자료를 보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고객의 미소를 위해 일한다는 점이죠.

한국에서 지난 10여 년간 캠핑시장은 성장과 좌절을 모두 겪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큰 편차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시장이 격변했지만 스노우피크코리아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지켰습니다. 매출을 위해 과도한 할인 판매를 하지 않았죠. 유통 정책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직영점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노우피크 매장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고안했죠.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스노우피크코리아는 2009년부터 스노우피크웨이를 시작해 얼마 전 33번째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설봉제, 스페셜미팅, 매장에서 진행하는 스토어캠핑 등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끊임없이 진행한 것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가깝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죠. 캠핑 문화에도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나라가 위치적으로 가깝다보니 비슷한 점이 많지만 차이점을 찾자면 식습관이죠. 우리나라 캠퍼들은 캠핑할 때 바비큐를 많이 하잖아요. 일본은 스키야키나 면 요리 등 좀 더 다양한 음식을 하는 편이죠. 또 동계 캠핑도 차이가 있네요. 우리나라에 캠핑붐이 일어났을 때 동계캠핑 문화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겨울철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기에 따른 다양한 장비들이 발전했어요. 반면 일본은 동계캠핑 문화가 더 늦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스노우피크의 전기제품, 난방기구는 오히려 한국 동계 캠핑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도 일본과 한국은 차이가 있지 않나요?
잘 팔리는 제품은 비슷한 것 같아요.(웃음) 굳이 따지자면 한국은 사계절 2룸 쉘터를 선호하는 편이고, 일본은 돔 텐트와 타프의 조합을 좋아합니다.

2015년부터 의류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스노우피크 의류 라인 콘셉트는 홈 앤 텐트Home & Tent, 즉 일상과 자연을 넘나드는 옷을 추구하죠. 2015년 의류 라인 론칭 이후 일본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매년 성장중입니다. 일본에 이어 미국과 홍콩에서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에서만큼 매출이 나진 않지만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지난 11월 한국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지난 11월 한국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스노우피크는 모방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점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 한국 소비자들이 스노우피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브랜드 창립자인 야마이 토루 대표는 ‘우리 스스로가 유저이다’라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합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죠. 원가를 생각하며 제품을 제작하지 않습니다. 기능성을 지키되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죠. 이러한 스노우피크의 노력을 소비자들이 알아줍니다. 또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 가치를 공유하길 원합니다. 스노우피크웨이 같은 소비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가지며 피드백을 받고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죠. 그래서 스노우피크의 소비자는 브랜드와 연결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노우피크는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정체성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이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방법을 고안하고, 그 가치가 변치 않도록 노력하죠.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공감받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캠핑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개인의 건전한 여가생활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노우피크가 그런 역할을 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10년째를 맞이한 스노우피크코리아의 앞으로의 전략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와 더불어 지난 4월부터 아시아영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스노우피크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진출을 모색중입니다. 그래서 대만 지사 관리도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부터 중국 온라인 역직구를 시작했고, 오프라인 영업도 준비중입니다. 앞으로 태국, 베트남,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일본 본사에서는 본사 내 HQ를 비롯해 여러 개의 캠핑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멀지 않은 시기에 스노우피크의 캠핑 문화를 제안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스노우피크 브랜드가 론칭한 지 60년, 스노우피크코리아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부침이 많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0% 고객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시간동안 변치 않는 것은 스노우피크가 소비자의 미소를 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스노우피크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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