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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달리다
홍콩을 달리다
  • 글 사진 안정은
  • 승인 2018.07.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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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 안정은의 피크서클워커, 드레곤 백 편

홍콩, 아직도 쇼핑만을 위한 나라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한국의 그 어떤 날들보다 깨끗한 하늘과 뭉게구름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건강한 풀들과 나풀거리는 나비떼.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있고도 황홀한 트레킹. 홍콩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과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여긴 몰랐지, 피크서클워크
홍콩의 피크서클워크를 걷는다면 분명 옆 사람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홍콩의 필수 관광지는 단연 빅토리아 하버를 내려다보는 더 피크. 더 피크에서 즐기는 환상의 산책길이 피크서클워크이다. 60분만 투자하자. 비행기 값이 아깝지 않다. 산책길은 피크 타워의 뤼가드 로드에서 시작한다. 해 지기 1시간 30분 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걷다 보면 어느새 금빛 은하수가 발밑에 펼쳐지는 신기한 절경을 마주한다. 피크서클워크의 파노라마뷰를 보면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카메라를 챙기자.

피크에 올라 북쪽 방향으로 향하자. 빨간 대문이 포인트인 흰 건물의 피크 트램웨이 컴퍼니가 출발점이다. ‘홍콩 트레일Hong Kong Trail’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된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코스라 관광객이 없다. 반려견과 아침 산책, 혹은 오후 조깅을 나온 현지인들만 이 천국의 거리를 만끽할 뿐이다. 뤼가드 로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20분. 자연 그대로 나무 덤불 사이의 전경은 사람들 사이의 풍경보다 더욱 웅장하다. 또한, 관광객이 적은 덕분에 마음껏 사진을 찍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길을 따라 15분 정도 더 내려가면 인도 고목나무, 10분을 더 지나면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가 있다. 벤치와 정자가 있어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다.

피크서클워크는 홍콩의 진짜 모습으로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그 나라의 풀내음을 맡으며 땀을 흘리고 그 나라의 바람으로 땀을 식히면 그 곳이 더 오래 기억된다. 바람의 방향부터 온도까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조깅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대형견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고 오후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잘 닦여지고 깨끗했던 60분의 산책은 홍콩 여행의 하루를 완성해 준다. 다시 한 번 홍콩 행 비행기를 탑승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드래곤스 백, 걸으며 둘러보는 비행기 창가 뷰
홍콩에는 수많은 섬이 있다. 그 중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드래곤스백Dragon’s Back을 추천한다.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도시에서도 쉽게 닿을 수 있다. 홍콩의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답게 세계 각국의 여행자를 만난다. 혼자가 두렵다면 투어를 신청해도 좋다.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된다. 꼭대기에 올라 번잡한 홍콩의 도시를 멀리서 바라보자. 놀랍도록 아름답다.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의외의 평온함을 느낀다.

버스를 내리는 순간부터 트레킹은 시작된다. 버스 정류장에 펼쳐진 언덕 아래의 바닷가 풍경은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미처 숨길 수 없다. 조금 더 머물며 그 순간을 담고 싶겠지만 잊지 못할 풍경을 위해 빠른 발걸음을 향하자.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넝쿨과 마음껏 꺾인 나뭇가지는 용의 집으로 인도하는 느낌이다. 울창한 나무의 그늘 덕분에 더운 줄 모르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뺨에 스칠 뿐이다.

트레킹 중간, 한숨을 돌릴 만한 장소가 많다. 벤치가 있어 물 한잔 마실 수 있고 홍콩의 공기를 폐 깊숙이 담았다가 내보내기를 반복할 수 있다. 동서남북 모두 아름답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하늘이 있고 오른쪽에는 드넓은 바다가 있다. 이곳에서는 파노라마 모드로 사진을 촬영하길 추천한다. 나를 막는 장애물도 눈앞에 거슬리는 무언가도 없다.

이름에 걸맞게 용의 등과 같은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트레킹이 지칠 때 즈음, 인도자가 나타난다. 나무 덤불 사이로 나비들이 나풀거리며 길을 안내한다. 군락이 있는 듯 개나리 같은 노란 나비, 얼룩 반점이 있는 나비, 매혹적인 검은 나비 등 수 없이 많다. 이국적인 야생 동물과의 만남은 힘겨운 하이킹에서 충분히 큰 힘이 된다. 감상 포인트는 섹오비치. 20분 정도 트레킹을 시작하면 왼쪽 아래로 섹오비치가 한 눈에 보인다. 감탄이 절로난다. 곧장 바다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바다는 맑고 모래알은 빛난다.

홍콩 트레킹 여행 시 주의할 점

트레킹을 할 때, 특히 해외에서 더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미리 숙지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혼자 오르는 등산보다는 투어를 통해 함께 오르는 것이 좋다. 급작스러운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 날씨도 미리 체크하자. 자연에서 자란 과일을 먹거나 흐르는 물을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홍콩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999나 112로 도움을 요청하자.

코스 및 정보

피크 서클 워크: 뤼가드 로드~할치 로드 (3.5km, 약 90분)

드레곤스 백: 섹오로드~타이롱완 (8.5km, 약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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