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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의 하룻밤, 몽산포 차박캠핑
차에서의 하룻밤, 몽산포 차박캠핑
  • 이지혜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03.22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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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20도를 찍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이상 현상으로 한 달 뒤에나 만날 법한 날씨가 벌써 왔다는 라디오가 고속도로 내내 울려나왔다. ‘참 길고도 긴 겨울이 지나간다’ 함부로 속단했다. 바닷가의 해는 뜨거웠고, 달은 여전히 차가웠다.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던 뜨거운 햇볕과 짭조름한 바다 내음, 새벽 내내 자장가를 선물한 빗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다.

바다에서 차를 치다

“오늘의 이상 고온 현상은 밤부터 전국에 단비가 내리며 누그러질 전망이며….” 라디오의 기상예보가 지겨워질 때쯤, 목적지에 도착했단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국내 해변 캠핑의 성지라는 몽산포와는 인연이 멀었다. 드디어 이곳과 맺어졌다는 기쁨에 들뜰 만도 했다. 해가 잘 들고 바다가 잘 보이고 소나무가 우거진 곳을 찾으려 했는데, 몽산포의 모든 곳이 그랬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의 캠핑은 차박이다. 차 내부를 개조하거나 차 안에 텐트나 매트 등을 설치해 숙식을 해결하는 캠핑을 차박(車泊)이라고 한다. 오토캠핑보다 간소하고 백패킹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기동성 있는 여행을 위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창하게 텐트와 타프를 칠 필요가 없다. 그저 바닷가 어느 자리에 ‘차를 치면’ 끝이다.

도착 후 날씨는 너무 좋았다.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내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내리쬐는 햇볕과 조용한 캠핑장. 모든 것이 완벽해서 불안할 정도였다. 차박 경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자동차는 두 대를 가져왔다. 첫 차박 캠핑 역시 좋았다. 산 중턱에 차를 세워놓고 텐트와 타프 칠 에너지를 맛있는 걸 먹는데 쏟았다.

해변의 차박은 그때와는 또 다른 새로움을 줬다. 탁 트인 서해의 잔잔한 파도가 고민까지 쓸어가 줄 것만 같다. 차 안에서 각자 그리고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고, 차 한 잔을 나눴다.

차박텐트는 필요해

오늘의 새로운 아이템은 차박텐트다. 흔히 차 내부를 편편하게 한 뒤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자는 걸 차박이라 알고 있지만, 차 안에 텐트를 치기도 한다. SUV용 차박텐트는 풋프린트와 플라이 설치가 필요 없어 훨씬 간단하다. 그런데 왜? 차 안에서 자는데 굳이 텐트는 왜 쳐야 하는 것일까.

차박은 땅에서 직접 잠을 청하지 않아 습기나 결로를 체감하지 않고 쾌적하게 잘 수 있다. 하지만 차 안의 온도는 거의 바깥과 비슷하다. 매트리스만 깐다면 침낭과 전기담요 등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하는 게 현실이다. 봄가을과 기온이 낮은 한겨울 차박에선 외풍과 외기를 차단하기 위해 차박텐트가 필요하다. 믿어도 좋다. 그 필요성을 에디터가 직접 체험했으니까.

차박텐트라면 차 안의 공간을 잡아먹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텐트 내부에 폴을 설치해 가로와 세로 높이 모두 실내 최대 공간을 확보했다. 차가 얇은 내피를 입은듯했다. 트렁크가 아닌 차량의 출입문을 통해 출입도 가능하고 폴대 방식으로 후크와는 다르게 차량에 손상도 가지 않았다.

비오는 바다와 고요한 차 안

일기예보는 믿어야 했다. 해가 넘어가자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며 한기가 돌았다. 특별히 타프를 칠 필요도 없이 차 앞에서 의자를 사이에 두고 불을 피웠다. 캠핑의 꽃은 역시 불이다. 급하게 주변에서 주워온 솔방울이 타닥타닥 타기 시작하며 얼굴이 발개지고, 이야기는 더 깊어졌다. 적당히 깜깜해진 바닷가. 어둠이 내린 바다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덕분에 파도 소리 들리는 귀가 한껏 예민해지고 있었다.

열시가 넘었을까. 딱 한 번의 우르르쾅쾅이 끝나고, 기다렸단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텐트를 미리 치고 침낭과 담요를 깔아놓길 잘했다. 서둘러 의자를 접어 넣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느낄 수 없는 훈기가 차박텐트 안에선 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 잠을 자는 곳은 무엇보다 프라이빗한 공간. 차 밖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보단 텐트를 쳐 가리는 것이 훨씬 안전했다.

서해를 왼편에, 솔밭을 오른편에 두고 차 안에 누워 빗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단언하건대, 그처럼 고요하고 고마운 시간은 드물 것이다. 차 지붕을 건드는 빗소리가 드문드문, 때론 거세게 들려왔다.

출장에서 에디터의 필수품 중 하나는 ASMR(자율감각 쾌락 반응이란 뜻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자연의 소리, 빗소리, 파도 소리, 모래 소리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며 잠들게 하는 소리)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ASMR이 필요 없었다. 진짜 빗소리, 진짜 파도 소리가 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장가로 들려왔기 때문이다.

<울프라운치> 차박텐트 알루미늄폴

SUV용 차박 텐트다. 일교차가 큰 봄가을과 기온이 낮은 한겨울 난방효과가 뛰어나며 차량이 외기를 차단해 결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차량에 손상이 가지 않는 폴대 방식이며 텐트 내부에 폴을 설치해 공간 확보가 유리하다. PU 코팅 방수 원단으로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최소무게 1.80kg (미디엄 기준)

사용인원 2인

입구 4 Door

설치 크기 200×130×80cm (미디엄 기준)

본체 폴리 타프타 68D 190T PU 450mm WR

바닥 폴리 옥스퍼드 140T PU 1500mm WR 8.5mm

8.5mm 알루미늄 6061

소비자가격 24만9천원

아프로비에이(주)

www.wolfla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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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2018-03-22 11:08:00
정말 좋은것 같아요 .~
캠핑에 번거로운 편견이 있던 사람들도 쉽게 할수있는 아이템인것 같아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