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원단 집중 탐구
방수 원단 집중 탐구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8.03.1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어텍스, 심파텍스, 이벤트 및 브랜드 자체 개발 소재

산 능선에 올라본 사람은 바람의 무서움을 알 것이다.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흩날리고, 뼈 속까지 시리다. 바람을 이겨내고 산세를 유유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하드쉘 재킷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드쉘은 어떻게 비바람을 막고 체온을 유지할까.

사진제공 Pixabay
사진제공 Pixabay

국내외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어텍스Gore-Tex는 방수 소재의 최강자다. 고어텍스는 미국 고어사의 빌 고어가 1972년 자체 개발한 원단으로 멤브레인을 원단에 접합해 기능성을 극대화한다. 멤브레인이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담은 필름이다. 미세한 구멍이 난 고어텍스 필름은 땀을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습기와 물기는 튕겨낸다. 그래서 비나 눈은 고어텍스를 뚫고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땀은 수증기 형태로 배출된다. 또한 고어텍스는 기름에 저항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인체 유분이 섬유를 손상하지 못하게 하고, 내구성도 강해 세탁을 해도 손상이 적다.

고어텍스 시대가 열린 후 다양한 방수 소재가 물밀 듯이 쏟아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심파텍스와 이벤트다. 심파텍스Sympatex는 1986년 독일에서 시작한 방수․투습 소재 브랜드로 의류, 신발, 기타 보호 장비 등에 사용된다. 심파텍스 필름은 구멍이 없이도 방수와 투습 기능을 수행한다. 심파텍스 멤브레인은 화학분자(하이드로 필릭 분자)가 땀을 탐지하는 순간 바로 흡수하여 동시에 머금은 수분을 옷 밖으로 배출한다. 예를 들어, 땀이 많이 나면 화학분자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더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한다. 또한 4500mm 물기둥의 수면 압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방수력이 뛰어나고, 우븐․니트․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활용성도 좋다.

이벤트eVent는 방수 아웃도어 재킷을 위한 소재로 1999년 출시됐다. 이벤트 소재는 멤브레인에 기공이 있어 방수와 투습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고어텍스와 비슷하다. 물방울보다는 작고 수증기보다는 큰 수많은 기공이 방수와 통기성을 좋게 한다.

국외의 방수․방풍 소재가 인기를 끌자 국내의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방수 소재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 노스페이스는 하이벤트Hyvent를 무기로 내세웠다. 하이벤트는 방수는 물론이고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막의 균열 현상을 방지해 투습 기능을 장시간 지속시킨다. 밀레는 드라이 엣지Dry Edge를 선보였다. 드레이 엣지는 방수성이 뛰어나 탈의 후 빗방울을 툭툭 털어 보관해 주면 금방 건조된다. 레드페이스의 콘트라텍스Contra-Tex는 폴리우레탄의 얇은 필름을 접착시킨 소재로 방수성이 좋다.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소재 선택은 필수다. 먼저 본인이 어떤 곳에서 아웃도어를 즐기는지 파악한 후 각 환경에 적합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많이 알려졌으며 고가인 고어텍스 소재를 구매하느냐 대중적인 브랜드 자체 개발 소재를 구매하느냐는 소비자의 몫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아웃도어 방수, 방풍 소재의 특징을 알아두고 실속 있게 아웃도어 제품을 선택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