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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무예 전도사 고성규
마상무예 전도사 고성규
  • 글·김성중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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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위대한 기마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고구려 무용총에 보면 말 위에서 활을 쏘며 호랑이를 사냥하는 그림이 나오죠. 말은 천성적으로 겁이 많아요. 작은 쥐가 지나가도 화들짝 놀라는 동물이 말입니다. 그런 말을 타고 호랑이 사냥을 하다니요. 당시의 기마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고성규(48) 씨는 마상무예 전도사다. 16년 전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운 후 마상무예에 심취해 요즘에는 하루라도 칼 시위를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다. 고성규 씨가 마상무예를 익히게 된 이유는 한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 때문이다. 승마를 익히고 어느덧 남을 가르칠 수준에 올라섰을 때 한 꼬마아이가 그에게 넌지시 물은 적이 있다.

“아저씨, 이순신 장군님도 이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빈 건가요?”
그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차 싶더군요. 그때부터 우리나라 전통 말과 마상무예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았어요. 조그만 실마리라도 잡으면 그에 대한 자료를 이 잡듯이 찾아다녔죠. 그림이라도 발견되면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해 보면서 익혀나갔어요.”

고성규 씨가 마상무예를 익히기까진 피나는 노력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마술이나 당시에 사용하던 장비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해 문헌만 수없이 찾아보기도 했다. “고삐에서 두 손을 놓는 것부터 시작했죠. 보기에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말의 고삐를 놓는다는 건 죽음을 각오한다는 뜻과 같아요. 어느 정도 두려움이 없어지자 빗자루를 들었죠. 말을 타며 빗자루 질을 한 거예요.

점차 익숙해지니 그때부터 활, 검, 언월도 등 하나하나 장비 다루는 기술을 익힐 수 있었죠.”
그는 마상무예를 혼자 익히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후배를 양성하고,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는 등 마상무예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지어 아내인 윤미라 씨에게도 마상무예를 가르쳐 요즘에는 부부가 함께 공연을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고성규 씨는 아직 우리나라의 전통 기마문화를 알리기에는 많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요즘 지자체에서는 각 지역의 홍보를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의 기마문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어느 지자체와 같이 역사극 촬영장을 그대로 보존해 관광객 유치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처럼 이를 활용해 공연장이나 체험장 등을 함께 둔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예요.” 고성규 씨의 목표는 한 가지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 우리나라의 기마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세계를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박물관과 공연장, 드라마 촬영장 등을 함께 갖춘 기마문화촌도 만들고 싶고요. 앞으로도 제가 말과 함께 하는 한, 전통 무예 복장을 입고 있는 한, 우리나라 기마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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