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빼 놓으면 섭섭해요!
성북동, 빼 놓으면 섭섭해요!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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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살 톺아보기 ② 성북동, 명륜동 골목골목,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

혜화문
조선시대 도성에는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설치되었는데, 혜화문은 동문과 북문 사이에 자리한 문이다. 때문에 동소문이라고도 한다. 1397년(태조 5) 도성을 에워싸는 성곽을 쌓을 때 도성의 북동쪽에 설치한 문으로 한말까지 보존되어 오다가 일제가 전찻길을 내면서 헐어버렸던 것을 1992년 서울성곽의 일부로 복원했다.


선잠단지

선잠단지(사적 제83호)는 누에를 처음 치기 시작했다는 잠신(蠶神)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 지내며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던 곳이다. 조선시대의 임금은 ‘친경’이라 해서 손수 농사짓는 시범을 보이고, 왕비는 ‘친잠’이라 해 누에치는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의식(衣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잠단은 조선 초기부터 운영되었으나, 이 단은 1473년(성종 4)에 마련된 것으로 현재는 성북초등학교 옆 길가의 여러 집들 사이에 조그만 터로만 남아있다.


간송미술관
1937년 전형필이 세운 간송미술관은 미술관 건물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불린다. 한국 전통 미술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민간박물관으로 현재 국보 열두점과 보물 열점을 소장하고 있다. 일년에 약 한달 가량만 간송미술관이 문이 열린다. 5월과 10월에 각각 2주간 국보급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는 것. 관람료는 무료지만 간송미술관의 전시에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움직인다.
☎ 02-762-0442 / 10:00~18:00 / 입장료 무료


수연산방
<달밤> <복덕방> <문장강화>의 작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흔적이 차 향기와 어우러졌다. 원래 찻집이 될 운명이 아니었으나 이태준의 집터라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에 빗장이 열렸다. ‘오래된 벼루가 있는 산 속의 작은 집’이라는 뜻의 수연산방은 성북동 산책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된 장소다. 성북2동 주민센터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 02-764-1736 / 11:30~22:30 / 국화차 9500원, 보이차 1만원


길상사

길상사는 일제시대때 청암장이라 부르던 별장이었다. 1951년, 시인 백석의 연인 ‘자야(子夜)’로도 유명한 김영한씨가 사들여 대원각으로 운영했다. 대원각은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삼청각, 청원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 김영한씨가 법정스님에게 1천억원이 넘는 대원각을 무상 기증하면서 요정이 도량으로 다시 태어난 것. 김영한씨의 법명인 길상화에서 따와 길상사가 되었다. 길상사 내에 10시부터 16시까지 차를 판매하는 곳이 있으니 데이트 하러 나온 연인들은 들러 봐도 좋겠다. 2000원에서 5000원이면 커피·유자차·대추차 등을 마실 수 있다.
☎ 02-3672-5946 / 04:00~20:00 / 입장료 무료 


심우장

일제 강점기인 1933년 만해 한용운이 지어서 기거하던 집. 남향을 선호하는 한옥에서는 흔치 않은 북향인 까닭은 독립운동가였던 만해가 집터를 남향으로 잡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므로 이를 거부하고 북향을 택했던 것. ‘심우장’이란 이름은 선종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 가지 수행 중 하나인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만해가 죽은 뒤 그의 외동딸 한영숙이 살다가 1998년 성북구청에서 구입해 관리하고 있다.
☎ 02-920-3058 / 10:00~18:00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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