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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백패킹 기어 브랜드 마운틴로버2014년 론칭 이후 에코색, 샤코슈, 백팩 등 제품군 확장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1.07 11:18
  • 호수 151
  • 댓글 4

기술력으로 승부하기에 테크놀로지는 세계적으로 평준화되었다.
원단과 디자인의 시대. 승부를 가르는 필살기는 변한 지 오래다.

김민환 마운틴로버 대표.

2014년, 하얀색 에코색 하나가 세상에 나왔다. 하얀 타이벡 소재에 SAVE THE FOREST라는 큰 글자. 녀석의 정체는 쓰레기봉투였다. 의류 보관용으로도, 백패킹 시 간단한 음식을 넣기도 적당하던 이 녀석에 에디터는 아직도 쓰레기를 넣지 못했다. 브랜드 론칭 제품으로 에코색을 만든 마운틴로버의 김민환 대표를 만나 물었다. 그때 왜 그렇게 예쁜 쓰레기봉투를 만들었느냐고.

대답은 민망할 정도로 간단했다.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사라고 하면 안 살 것 같아서. 간결한 그의 입꼬리는 여전히 조금 올라가 있었다. 타이백은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로 인체에 무해하고 플라스틱으로 분류돼 100% 재활용되는 소재. 환경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그랬단다. 참 착한 마음이다. 마운틴로버는 계속 그래왔다.

2013년 겨울, 몸담았던 아웃도어 업계를 떠나 브랜드를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과 해외 아웃도어 문화의 괴리감이었다. 그는 수입 브랜드 마케팅을 맡았었다. 해외 브랜드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수입 브랜드가 한국으로 보내오는 사진 속 해외 아웃도어 유저들은 즐겁고, 참 느리고, 매우 가벼웠다. 힘들게 산을 오르고 야호 외친 후 서둘러 내려가는 것이 등산이던, 텐트를 치고 걷을 때까지 요리해 먹는 것이 캠핑이던 한국과 조금 달랐다.

마운틴로버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제품들.

친환경적인 백패킹의 개념인 BPL(Backpacking Light)에 빠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산이 너무나 좋은데, 자꾸 산은 아파간다.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BPL 문화를 알리고 싶다. 홈페이지 주소 역시 bplgear다. 지난 4년간 마운틴로버를 지탱해온 정신이다.

그렇다고 매우 거창하진 않았다. BPL을 상징할 수 있는 배낭 브랜드인 고싸마기어 배낭을 공식 수입하고, BPL을 실천할 수 있는 마운틴로버만의 브랜드도 착실히 만들어나갔다. 4년간 에코색은 조금 더 튼튼하게 진화했고, 사코슈, 푸드쿨러, 20L 배낭, 백패킹 파우치 등이 더해졌다. 김민환 대표는 마니아가 몇 없다고 했지만, 에디터가 알기론 마운틴로버의 다음 제품을 기다리는 유저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언젠가 마운틴로버의 제품만으로 가벼운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배낭이 궁극적인 목표다. 20L 배낭을 출시했지만 1박을 하기엔 작다. 곧 40L 배낭이 마운틴로버의 로고를 달고 세상으로 나온다. 2년간의 연구 과정을 거쳤다. 한국 산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했다.

“한국의 산은 외국보다 낮다. 3000m가 넘는 산이 없다 보니 나무 역시 낮고 잔가지들이 많다. 울창한 숲과 암릉이 많은 편이다. 산에 오르면 외국 브랜드 배낭을 멘 사람들이 많은데 그 배낭을 볼 때마다 약한 메쉬망이 뜯겨 있었다. 한국 산에는 맞지 않단 생각을 했다. 내구성 높으면서도 가벼운 엑스팩 원단과 엑스그리드 원단을 사용했다. 외부 수납을 줄이고 어깨끈에 기능을 높였다. 거창하진 않지만, 한국의 로컬브랜드인 만큼 한국 산에 최적화된 배낭을 만들고 싶었다.”

마운틴로버의 제품은 뛰어난 기능을 자랑하지만 무엇보다, 심플하고 단정하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김민환 대표는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제품 디자인의 영감을 얻기보다는 무지, 발뮤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참고한다. 일상생활에서 무난하게 적용하면서도 아웃도어에서 능력치가 오르는 제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가 어느 정도 평준화된 상태다. 더 이상 기술 개발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어렵다. 마운틴로버가 심플하고 편안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디자인 발전을 꾀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지혜 기자  hy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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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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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인76 2017-11-10 08:23:47

    마운틴로버 처음부터 봐왔지만 제품 하나하나 엄청난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들어지는 걸 보고 믿음이 갑니다~!화이팅~!   삭제

    • 왕돈까스 2017-11-09 16:01:08

      마운틴로버 응원합니다-! 새로 출시될 배낭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삭제

      • 자연인 2017-11-08 12:08:24

        국내에 이런 브랜드가 있다는게 참 자랑스럽네요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삭제

        • 너부리야 2017-11-08 11:00:28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하시네요. 사실 저도 마운틴로버 제품 사용하고 있어요. 사업 번창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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