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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소 봉사활동 체험기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봉사활동
  • 이지혜 기자 | 양계탁 차장
  • 승인 2017.10.20 06:57
  • 호수 150
  • 댓글 2

국내 최초 퍼스트 캣이 유기묘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 동물 학대와 유기를 비난하고, 복지를 위한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를 외치고, 한편에선 평생 책임질 수 없다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견도 높다. 모두 맞는 소리다.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면, 혹은 동물을 좋아하지만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일반 동물 카페보다 추천하는 곳이 있다.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이다.

남양주 동물자유연대는 오랜기간에 걸쳐 완성된 최고 시설의 유기동물 보호소다.

남양주 보호소를 가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주택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야만 갈 수 있던 동물자유연대의 사무실. 좁은 실내에 빼곡히 차 있던 케이지에 저마다의 사연을 안은 유기동물이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가을, 갖은 노력 끝에 남양주에 새로운 보호시설을 건축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현존하는 최고의 선진형 반려동물 복지센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보호소를 찾았다.

동물자유연대의 봉사활동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있다. 짧은 교육과 함께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에디터가 봉사활동을 체험한 날은 금요일. 평일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봉사자가 참석했다.

내부 청소를 진행하는 봉사활동가

금요일은 매주 유일하게 북한강변으로 산책 봉사를 나가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보호소의 개들도 매우 들떠보였다. 저마다 하네스를 작용하고 어서 빨리 나가자며 짖어댄다.

금요일마다 북한강변을 산책할 수 있다.

금요일의 산책할 수 있는 개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나 상태에 따라 활동가들이 그날의 산책견들을 모아놓으면, 봉사자 한 명이 개 한 마리를 리드하는 시스템이다. 보호소에서 북한강변 산책길까지는 차로 약 5분 거리. 드넓게 펼쳐진 야외에서 산책이 시작된다.

평일임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저마다의 사연, 아픔
1킬로 남짓의 산책길. 자전거와 보행 도로인 만큼, 봉사자 중 리더가 자전거 주의 신호를 보내면 모두 각자의 개를 보호하며 안전하게 산책한다. 눈이 안 보이는 단비는 풀냄새를 마음껏 맡으며 걷는다. 단비를 리드하는 박민서 씨는 힘든 시기마다 주위 사람들의 개로부터 위안을 많이 얻었다며, 이제 자신이 베풀 때라고 느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산책 내내 단비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덩치가 컸던 건이는 힘이 넘쳤다. 한쪽 눈이 안 보이지만 매우 활달하게 산책을 즐겼다. 건이의 리드는 대기업을 지난해 퇴직한 중년 남성이 맡았다. 개에 관심도 많고 키우고 싶어서 가족을 설득 중인 가운데, 처음 봉사활동을 참가했다.

남양주 보호소엔 약 220마리의 개가 입소돼있다.

TV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SBS의 <TV 동물농장>, TVN의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 동물 관련 다양한 TV 프로그램으로 반려동물을 접하고 활동을 신청한 봉사자가 많았다.

자전거 도로인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다.

소금이는 애니멀 호더와 살다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구출된 개다. 소심하긴 하지만 차츰 보호소 생활에 익숙해지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소금이를 리드하는 여성은 가평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자영업자다. 평소 개를 좋아해 종종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온 아이들이 활발하게 산책을 즐긴다.

행복이의 산책길
에디터의 눈길이 가장 많이 간 아이는 행복이다. 출발부터 겁먹은 눈으로 떠는 아이였다. 백내장이 있는 열두 살(추정-보호소 아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추정이다) 행복이는 개 농장에서 구출됐다. 때문에 귀를 자세히 보면 10번이라는 번호가 찍혀있다.

평생 우리안에서 나와본 적 없던 기억 때문일까. 겁먹은 채 걷질 못한다. 행복이를 리드하는 채창원 씨 역시 개를 키워본 적 없는 초보다. 둘은 한동안 가만히 서있기도, 쓰다듬기도, 눈 맞추기도 하며 가장 뒤쳐져 산책했다. 하지만 활동가와 함께 교육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반환점까지 산책을 마쳤다. 행복이는 한동안 매주 산책 할 예정이다.

캣타워를 치우는 봉사활동가

토요일과 일요일은 북한강변 산책은 안전 문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보호소 너른 마당에서 산책한다. 지난 2013년 완공한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보호소는 동물보호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4년간의 노력 끝에 완공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등 총 240평으로 1층은 대형 견사, 2층은 중소형 견사, 3층은 소형 견사와 고양이 방으로 이뤄져 있다.

일시에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규모로 200~220마리가 가능하다. 입소와 입양 순환을 고려하면 연간 300~350마리가 이 시설에서 보호된다. 현재는 개 220마리, 고양이 80마리가 입소했다. 매달 약 10마리가 시설로 구조되며 8마리 정도가 입양되어 나간다.

견사를 정리하는 활동가

가족처럼 아껴주세요
야외 산책이 끝나면 건물 청소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활동가들의 지시에 따라 캣타워를 치우기도, 견사의 묵은 때를 청소하기도 하며 저마다 구슬땀을 흘렸다. 10월의 쌀쌀함은 어느새 잊힌다.

장경숙 씨는 “봉사활동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개를 언젠가 꼭 키우고 싶다”며 “8월 말에 예약했는데 주말 봉사활동은 많이 기다려야 해서 금요일에 왔다”고 전했다.

봉사활동은 오후 4시경 끝난다. 사전 신청을 통해야 하고 동아리나 기업 등 단체 봉사자도 받는다. 아이들이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신청하는 경우엔 시청각자료를 통한 교육과 간단한 보호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신청하는 경우 시청각교육을 진행한다.

동물자유연대에서 활동하는 센터 활동가는 동물병원 직원을 포함해 약 20명. 활동가들은 저마다 사연 있는 유기동물을 제 가족처럼 아끼고 살핀다. 산책 봉사를 진행한 활동가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봉사활동은 하던 사람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 처음 오시는 분이 더 많다. 접근이 쉬우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 봉사를 장난처럼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시간 때우기 식이나 보여주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를 잠깐 만나도 가족처럼 아껴주셨으면 한다.”

고양이방 입구에는 아이들의 사진과 정보가 있다.

봉사활동은 멀리 있지 않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향하고 있고,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식도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동물을 보호하는 법이나 정책 등은 반려동물 가족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입양이 조금 더 신중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향한 사람들의 의식에 맞춘 법과 제도의 수준 향상이 시급하다. 더불어 봉사활동을 통해 반려동물을 간접 체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저 마음 아파 하는 것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찮은 일로 보이는 활동까지도 버림받은 아이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주는 것, 잔잔한 강가를 함께 걷는 것, 멈춰 있으면 기다려주는 것,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hy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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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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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산 2017-10-20 10:35:23

    매우 나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여기있는 사람 들 처럼 동물에게 해준게 없다 그래서 앞으로 나도 동물봉사 를 많이 가고싶다 봉사를하시는 분들 이 매우 착하신것 같고 매우 상냥 하실 것같다   삭제

    • 이시은 2017-10-20 09:16:38

      너무 좋네요.유기견문제 정말 심각하지만 먼저 개식용부터 하루빨리 금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청와대 홈피에 청원 많이 남겨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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