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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품 공방, ‘묘한, 나무의 시간’
나무 소품 공방, ‘묘한, 나무의 시간’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0.16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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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무가 좋아요

감성 캠핑에 빠질 수 없는 소품, 나무다. 나무 도마 위에 빵만 두어도 황량하던 캠핑장이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나무가 주는 특유의 따뜻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나무 소품을 주로 만드는 우드 공방을 찾아 캠핑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다양한 나무 소품을 찾아봤다. 첫 번째는 마포구 망원 시장 인근의 ‘묘한, 나무의 시간’이다.

언제나 북적북적, 사람이 끊이지 않는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사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자리 잡아 더 눈길이 가는 ‘묘한, 나무의 시간’ 공방이다.

“빈티지한 걸 좋아해요. 나무가 빈티지와 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요.” 추민정 대표는 나무로 가구를 만든다. 만들다 보면 항상 자투리 나무가 생겼고, 쉽게 버려지는 게 마음이 아팠다. ‘모두 쓸모가 있는데.’

티스푼

자투리 나무를 이용해 소품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 잘 팔리는 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좋아하는 걸 만들 뿐이었다. 고양이 식탁, 주방 용품, 연필꽂이 등이다.

“월넛과 비치우드, 메이플을 주로 사용해요. 처음에는 호두나무를 가장 좋아했어요. 쉽게 보지 못하는 색이라서요. 메이플나무도 비교적 면이 곱고 기공이 거의 없어 음식물이 낄 염려가 적어 좋아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다 좋아요. 나무 마다 각자 특징이 있고, 전부다 쓸모가 있어요.”

북텐트

공방 이름은 고양이를 좋아하고, 제품의 형태가 모두 같지 않아 묘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지 묘한 나무의 시간에서 만나는 제품은 기성품과는 어딘지 다른 느낌이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제품이 주는 느낌이 딱딱하지 않고 고유의 개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이다.

커피 스푼과 작은 접시

“많이 팔릴 것 같은 걸 만드는 게 아니라 나무를 보고 그 나무에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어요. 두께와 크기, 느낌을 고려해서요. 쓸모나 용도에 맞춰 구체적인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형태를 먼저 보고 만드는 거죠. 사람들이 제품을 보고 ‘이건 어디다 사용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필요한 데 쓰시라고 얘기해요.”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똑같은 나무도 없을 것이다. 나무마다 각자 갖고 있는 느낌과 형태가 다르다. 한번 만들었던 건 잘 팔렸든 안 팔렸든 다시 안 만드는 경향도 그 때문일 것이다. 공방을 채우는 제품들은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컵받침

“나무로 작업하는 사람들은 ‘지그’라고 하는 틀을 만들어두곤 해요. 하지만 저는 지그를 쓰지 않아요. 나무 자투리를 보고 만들고 싶은 걸 생각한 다음에 그 위에 그림을 그려서 만들어요. 인터넷 판매를 잘 안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을 만들기 어렵고 많이 만들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캔들 홀더

오프라인 판매를 주로 하다 보니 한번 공방을 찾았던 손님의 얼굴을 다시 볼일이 잦다. 전화로 제품 관리 요령을 재차 물어오는 일도 다반사. 얼굴을 보고 제품을 판매하니 마감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도마는 통원목으로만 만들고, 천연 오일로 마감해요. 천연 오일로 마감하면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어 나무를 있는 그대로 더 잘 느낄 수 있죠. 나무 제품은 편하려고 쓰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만큼 관리가 중요해요. 다양한 제품을 써보면 나무 고유의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 요령도 생길 거라고 봐요. 요즘 나무 공방 체험도 많이 하는데 좋다고 생각해요. 직접 체험해 보면 나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나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거든요.”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8길 15
연락처 02-332-5755
홈페이지 http://miohan.kr
인스타그램 @miohan_choo
운영시간 평일 12~20시
주말 12~18시
월,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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