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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아름다움 알리는 등산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산의 아름다움 알리는 등산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 임효진 기자 | 양계탁 팀장
  • 승인 2017.08.25 06:59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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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E FOR LIFE!

이름 김섬주
인스타그램 seomjoo.kim
카카오스토리 http://story.kakao.com/fromjay23

등산 에반젤리스트, 등산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섬주 씨는 기존의 등반 문화에 반기를 들었다. 등산하면 산악인과 산악회를 떠올리는 문화를 진정으로 자연을 느끼고 내면을 치유하는 문화로 바꾸고자 한다. 모습부터 다르다. 배와 등허리를 훤히 드러내는 브라탑과 쫄쫄이 레깅스가 그녀의 등산복.

“처음에 등산할 때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기존의 등산복은 예쁘지도 않고, 여성의 신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남성복에서 곁가지로 떼어낸 느낌이었어요. 운동복을 입고 해보면 어떨까하고 입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가장 편했죠.”

유난히 다른 차림새 때문인지 그녀는 일상적인 성희롱과 몇 차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스토킹을 경험했다. 하지만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고 싶어서 탱크탑을 입는 게 아니다.

“제 옷차림을 보고 산을 모독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그런 폐쇄적인 산악 문화를 비판하고 싶어요. 산에 갈 때 꼭 등산복만 입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브라탑은 지방을 잘 잡아줘 운동을 방해하지 않아요. 브라탑 위에 덧입는 민소매 탱크탑은 몸을 오히려 보호하고 상체의 땀 흡수를 돕죠. 여성이 운동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옷이에요.”

처음부터 등산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4년 전 사회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있던 때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다.

첫 등반에서 파도치던 내면이 자연의 힘으로 편안해지는 걸 느끼고 지금까지 매주 등반을 한다. 해봤던 여러 운동 중에 등산이 잘 맞았다. 자연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힘을 얻자 이 좋은 걸 알리고 나눠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산악인이나 중장년층이 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는 산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 가장 예쁜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공유한다.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사람의 모습이 산의 아름다움을 가장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어요. 산이 심신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요. 또 그 어떤 운동보다 좋아요. 몸이 바뀌면 성취감을 얻는 운동과 다르게 등산은 행위 자체가 성취감을 주죠. 또 돌아와서는 산의 아름다운 잔상이 계속 머리에 남아 일상을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줘요. 무엇보다 독립심을 만드는 데 정말 좋아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산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등반을 완주하는 경험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여행과 비슷하죠.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여자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일부러 시킨다고 알고 있어요.”

등산 에반젤리스트가 알려주는 산행 방법은 혼자 혹은 일행 1명 정도만 동행한 채 온전히 침묵을 지키며 걷는 것. 여기에 불가 수행 방법의 일종인 천천히 걷기도 추가된다.

“혼자서 산에 처음 간다면 두려울 수 있어요. 동네에 있는 낮은 산을 먼저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아주 잘 알려진 낮고 유명한 산인 아차산, 용마산, 불암산을 주말에 가보고요. 타인이 두려운 부분은 지인과 교감을 통해 해결해요. 저는 산에 가기 전에 가까운 친구에게 알리고, 산행을 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요. 지금의 마음 상태를 전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공유하기도 해요. 그리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가장 등산이 필요한 세대가 20~30대예요. 사회생활로 몸과 마음이 말도 못하게 지쳐있기 때문이죠. 그들을 위한 새로운 등반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만드는 길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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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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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018-03-28 18:55:18
레깅스 차림이 편하죠. 걸리적 거리는거도 없으

태식이 2017-09-12 22:48:07
멋지세요~ 계속 응원할게요~~

김동열 2017-09-12 21:35:08
님 카카오 보면서 많이 반성 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얼굴이 이뻐서 처음엔 봐는데 지금은 님이 좋네요 이런 말이 있어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인이 없다

산선배 2017-09-05 09:33:44
도전하는 님에게 한표를 보내면서 산은 언제던지 기상 변화가 일어날수 있기때문에 그 날씨를 극복할 수 있는 의류는 항상 배낭에 넣어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등산은 패션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빈둥거림의 달콤함 2017-09-03 15:48:07
섬주님한테 배운 LNT (LEAVE NO TRACE)가 안나왔네요. 아직 산에 쓰레기를 남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흔적안남기기 운동이 널리퍼져 맑고 깨끗한 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