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열심히 배웠던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 대학 교정에서 점심시간마다 슝슝 달리던 롱보드. 넘어지고 굴러서 생긴 생채기가 아직도 무르팍에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나에게 바퀴는 따뜻한 어린 날의 추억이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어와 문 밖의 활동이 잦아지는 9월, ‘바퀴’와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3명을 만나보자.
![]() |
/heesungbmx
나는 BMX 선수
Cebu International Contest Pro 2위, 스포츠 광고 모델, 싱글 기어로 변속 장치가 없으며 프리 스타일 트릭을 하는 자전거 선수, BMX로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희성입니다.
![]() |
BMX와의 첫만남
2007년 친구가 타는 것을 보고 따라서 타게 된 것이 10년 째 이어지고 있어요. 제게 권유한 친구는 그만 두었지만, BMX의 매력에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되었네요.
![]() |
BMX의 매력
BMX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트릭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졌고, 20인치 바퀴의 자전거를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해요. 또 오랜 시간 연습해 기술을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짜릿함이 계속해서 BMX를 하게 만들죠.
Best place of BMX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만큼 맘에 드는 곳을 찾지는 못했어요. 바르셀로나는 익스트림 스포츠 성지라고 불려요. 그 명성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스포츠 스팟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기에 최고의 장소예요.
![]() |
이제 나는...
아직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위는 못했지만, 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나아갈 거예요. 또 너무 진지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운동에 임하지 않고 잘 되든 안 되든 그것을 즐겨 원하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 |
/yunee_g
내가 바로 YOLO
반복적이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번뿐인 인생 재밌게 살자’는 생각에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롱보드를 타게 된 롱보더입니다! 롱보드를 타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계속 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롱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롱보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 |
기초를 탄탄히
롱보드를 잘 타는 법은 연습밖에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운동이 다 똑같듯이 제일 중요한건 기초를 잘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을 성급하게 배우기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걸 적응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롱보드 스팟 꿀팁
롱보드를 타기에 최고의 장소는 일단 롱보드를 탈 수 있을 만큼 길고 넓어야 하며, 바닥의 상태도 좋아야 해요. 또 밤에 밝아야 하고, 교통편과 위치도 중요해요. 하지만 이것저것 다 따지고 타다보면 보드를 재밌게 못 타요. 바퀴가 굴러갈 수 있다면 어디든 열정으로 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부산 영화의 전당과 군산 스팟은 제가 아끼는 장소랍니다.
![]() |
서핑에 도전하다
작년 여름에 부산에서 서핑을 해본 적이 있어요. 롱보드를 타서 그런 건지 생각보다 타기도 쉽고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도 시간이 될 때마다 친구랑 같이 서핑을 하러 다니고 있어요.
롱보드 타고 유럽 가자
롱보드 여행을 많이 하는 게 제 목표예요. 국내여행도 다니고 나중에 시간과 돈이 여유가 된다면 유럽으로 롱보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스노우 보드도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 |
사진=이경민 |
/roll_kevdog
13년 인라인 스케이터
13년째 인라인 스케이트 문화에 빠져있는 ‘어그레시브한 남자’. 매번 넘어지고 까지고 멍들지만, 연습한 기술들이 인정과 박수를 받는 것에 기쁨을 느껴요.
![]() |
사진=이경민 |
특별한 기억
너무 많죠. 첫 세계 대회 출전, 처음으로 1등 했던 대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가르치던 10세 친구를 프랑스 FISE 월드시리즈 경기에 참가시켜서 아마추어부분 1위를 했을 때에요. 그때가 가장 기뻤고, 지금까지 스케이트 타면서 느꼈던 가장 보람된 일이었어요.
![]() |
사진=이재현 |
‘스케이트’라는 연결고리
1년 중 2개월 정도 해외 대회나 이벤트에 참여해요. 단순히 대회나 스케이팅만 생각하고 가기보단 로컬 스케이터들과 그 지역 스팟을 다니면서 같이 스케이트를 타고 꿈같은 여행을 하죠. 스케이트라는 연결고리로 모두 가족이 될 수 있기에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 |
사진=이경민 |
Let my wheels keep Rolling
휠은 계속 구르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제 스케이트에서 휠이 구르게 하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다 보니 13년이 지났어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는 것에서 오는 좋은 에너지가 큰 행운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좋은 인연들도 뜻밖에 기회도 그 에너지로부터 온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저는 제 휠을 계속해서 굴려나갈 거예요.
또 다른 꿈을 꾸다
고1 때 매일 매일 스케이트 탈수 있는 삶을 상상했고, 지금 꿈을 이뤘죠. 이제 또 다른 꿈을 꿀 차례에요. 현재 스케이트 브랜드랑 인라인스쿨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저희만의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더 키워서 사계절 언제든 탈 수 있는 실내 스케이트파크를 만들 거예요. 음악도 틀고 스케이트도 타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상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