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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즐기는 서핑, 비치필라테스
동해에서 즐기는 서핑, 비치필라테스
  • 이지혜 기자 | 양계탁 팀장
  • 승인 2017.06.2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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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뜨거운 여름

◆서핑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파도를 가른다. 말은 참 쉽고 멋있다. 파도를 가르는 건 서핑이 익숙한 프로에게나 해당하는 말.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여름철 서핑에 입문하고자 하는 초보라면, 부산도 제주도도 아닌 동해로 떠나야 한다. 그래서 더욱 망설임이 짧았다. 맨몸과 적당한 두려움을 싸매고, 양양 하조대 서피비치로 떠났다.

먼저 안전교육과 기본적인 서핑에 대한 이론교육을 듣는다.

서피비치의 서핑강습
한국의 프라이빗 서핑 포인트 서피비치. 서핑을 할 수 있는 바다일 뿐만 아니라 서핑강습도 당연히 이뤄지는 곳. 체계적인 강사의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으로 오랜 시간 동안 조용한 바다에서 서핑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먼저 각자의 보드를 들고 해변에 앉아 이론교육을 듣는다. 체온 유지와 보드 서핑 핀에 의한 외상 방지 수칙은 기본. 바다 쪽으로 흐르는 좁은 표면해류를 만났을 경우 물을 거슬러 해변으로 헤엄치지 말고 해안선 평행방향으로 헤엄쳐 이안류의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만히 보드 위에 있다간 해변과 점점 멀어지므로 초보자는 패들링을 통해 해변과 가까워지는 게 중요하다.

서핑은 먼저 파도가 깨지는 가장 높고 가까운 곳에서 먼저 파도를 잡아타는 사람이 우선권을 갖는다. 1파도 1인 법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서핑의 첫 번째 수칙. 진로방해를 하거나 라인업으로 가는 중간에서 기다려선 안 된다. 만일 중심을 못 잡아 내려와야 할 경우엔 서프보드를 내팽개쳐도 안 된다. 파도에 밀려 다른 서퍼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탠스를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 중.

스탠스 정하기
서핑보드의 명칭과 종류를 알았다면 자신의 스탠스를 정해야 한다. 스탠스는 서프보드에 올라섰을 때 기본자세로 왼발을 앞에 놓고 타는 경우를 레귤러, 오른발을 앞에 놓고 타는 경우를 구피라고 한다. 자신의 스탠스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100m 달리기를 한다면 어떤 자세를 자연스레 취하는지 파악하면 되는 것. 오른발이 앞으로 간 기자는 자연스레 구피가 됐다.

이후엔 스탠스에 따라 리시, 즉 보드가 몸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하도록 서퍼와 보드를 연결하는 끈을 발목에 연결하게 되는데 레귤러의 경우 오른발목, 구피의 경우 왼발목에 연결한다.

패들링은 서핑의 90%를 차지한다는 것이 강사의 말. 보드에 엎드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양팔을 이용해 물을 젓는 행동이다. 자유형을 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터득할 수 있지만, 해변에서 하는 것과 실제 바다에서 파도와 맞서 패들링을 하는 것은 천지 차이. 몇 번의 패들링으로 이미 회전근은 만신창이가 된 기분. 이렇게 패들링과 업, 균형을 잡아 앞으로 나가는 선 자세를 해변 위에서 터득했다. 이제 바다로 갈 차례다.

지상에서 패들링 연습을 마쳤다.

통돌이를 조심하라
여름 스포츠로 알려진 서핑은 사실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다. 제주도와 남해지방이 6~8월이 파도타기 좋은 날씨. 강원도는 사실 9월부터 파도가 좋아진다. 바닷물 온도는 한 계절 늦기 때문. 하지만 하조대는 파도가 약해 초보자가 입문하기 좋다. 덕분에 처음 마주한 바닷물은 차가웠지만 내리쬐는 더위에 금방 익숙해졌고, 잔잔한 파도에 공포는 덜했다. 서피비치에서 제공하는 웨트슈트 덕분에 정작 물속에선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해변에서 받은 이론교육은 물 공포증에 수영 모지리인 기자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강습생 10여 명 중 제대로 파도 위에서 자세를 잡은 사람은 반 이상이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를 제하곤 대부분이 파도 위에서 제대로 된 자세를 잡았다. 기자는 그저 ‘잠깐’ 섰을 뿐.

친절한 강사님이 밀어준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균형을 잡아봤지만 두 발의 위치가 보드 정 가운데가 아닌 탓에 와이프아웃 당했다. 와이프아웃은 파도에 밀려 바닷속에서 한 바퀴 이상 도는 현상으로 일명 ‘세탁기’ 혹은 ‘통돌이’라고 부른다.

여름 스포츠로 알려진 서핑은 사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여성에게 최적화된 스포츠
서핑은 여성에게 불리한 점 없는 스포츠다. 근력보다는 균형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 특히 초반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빨리 배운다. 여성 강습생 대부분은 균형을 잡고 파도를 탔다. 공식 강의가 끝난 이후엔 자유롭게 개별적으로 파도를 탈 수 있는데, 여성 보더가 남성 보더보다 더욱 활발히 파도를 타기도 했다.

비록 완벽히 성공하진 못했지만(아직도 와이드아웃하다 다친 발목이 낫지도 않았지만) 서핑은 매력 있다. 나쁜 남자 같기도 얄미운 여자 친구 같기도 한 스포츠다. 파도를 타고 균형을 잡게 되면 모든 것을 극복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서핑은 근력보다는 균형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다.


◆비치 필라테스

무엇보다 호흡이 고르게 되어 혈액 공급이 향상된다.

파도에 유유히 몸을 맡기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 힘으로 이곳저곳이 쑤셔왔다. 몇 번을 구르고 넘어졌고, 파도에 휩쓸려 온 보드를 제대로 잡지 못해 부딪친 충격이 꽤 컸다. 찜질방 같은 곳에서 뜨끈히 몸을 녹이고 싶었다. 기자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비치 필라테스 클래스를 권유받았다.

비치 필라테스는 운동 후 지친 근육을 풀어주는 서피비치의 프로그램이다.

서핑 후 만나는 필라테스
비치 필라테스는 서피비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스다. 서핑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이 지친 근육을 자연스레 풀고 잠시 쉬어가라는 서피비치만의 배려가 보인다. 가벼운 복장 또는 서핑 시 입었던 웨트슈트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먼저 호흡을 정리한 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강사의 친절한 설명으로 진행되는데 해변에서 하는 만큼 선크림은 필수다.

사실 필라테스는 전쟁터에서 탄생한 운동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랭커스터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하던 요제프 필라테스가 환자들이 병상 위에서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시작이다. 근육 강화와 치유 효과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서핑을 끝내고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인 셈이다.

비치 필라테스는 서피비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스다.

운동통을 다스리다
척추 건강과 올곧은 자세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과한 운동이 낳은 통증을 다스려주는 필라테스. 동작 대부분이 스트레칭 효과를 내어 쿨다운을 낳아 운동통을 덜 겪게 한다. 필라테스는 운동인 동시에 스트레칭이기 때문에 근수축에 의한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 물론 자세 교정과 유연성 향상으로 인한 부상 방지 효과도 뒤따른다.

또 대부분의 사람은 신체의 한쪽이 더 발달한 경우가 많다. 한쪽 다리가 길다거나 한쪽 어깨 근육이 다른 쪽보다 더 유연하고 느껴지는 경우가 그렇다. 균형과 조화에 중점을 둔 필라테스는 이런 신체 균형을 잡는데 특히 효과가 좋다.

무엇보다 필라테스를 하는 동안은 호흡이 고르게 되며 혈액 공급이 질적으로 향상된다. 파도에 혼란했던 정신을 고요하게 가라앉혀 주는 것. 실제로 필라테스가 정신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척추 건강과 올곧은 자세를 잡아준다.

일석삼조의 효과
서핑 수강 시 균형을 잡다 보드 위에서 파도로 폴짝 뛰어내렸다. 발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저릿하게 통증이 올라왔다. 비치 필라테스 교육 후 허리통증이 감소했다. 필라테스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을 자연스레 잡아줬기 때문이다.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며 동시에 스트레칭 효과까지. 일석삼조의 비치 필라테스다.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며 동시에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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