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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에서 두 번째 윤식당 어때요?휴양과 관광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사이판과 로타 섬
  • 김경선 편집장 | 자료제공 마리아나 관광청 한국사무소
  • 승인 2017.06.09 06:58
  • 호수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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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지 않는 에디터가 한동안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 빠졌다. 4명의 배우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일주일간 작은 식당 열고 세계 각국 손님들에게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요리와는 거리가 먼 배우 윤여정과 정유미가 주방을 맡고 까칠남 이서진이 음료를, 원로배우 신구가 서빙을 한다. 손님은 많지 않다. 하루 종일 기다려도 손님이라곤 몇 테이블밖에 차지 않는 한적한 섬. 깔깔거리고 웃을 만큼 특별히 재밌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윤식당에 열광했다. 이유는 단 하나. ‘여유’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로망을 윤식당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윤식당 이후 휴양지에 대한 로망은 날로 커졌다. 열대의 느릿한 시간, 투명한 바다, 여유로운 사람들. 장시간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섬을 찾고 또 찾았다. 그렇게 만난 곳이 마리아나 제도Mariana Islands다.

마리아나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면 사이판, 로타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미국 자치령의 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을 비롯한 티니안, 로타 등 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비행으로 약 4시간 떨어진 서태평양에 위치해 아름다운 산호 해변과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기후를 자랑하는 친근하고 낙천적인 지상낙원이다. 동남아 일대의 섬들이 휴양에 집중한다면 선진국의 문화를 받아들인 마리아나 제도는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사이판, 코발트블루란 이런 것
제주도의 10분의 1 크기의 작지만 알찬 섬 사이판은 휴양과 관광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여행지다.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사이판의 서쪽 해안은 산호로 둘러싸여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호핑투어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으며, 가파른 절벽이 많은 동쪽 해안은 시원하고 아찔한 절경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섬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먼저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마나가하는 사이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다는 관광일번지다.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데 환상적인 풍경은 기본, 여기에 스노클링·다이빙·패러세일링·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두 번째 명소는 사이판의 360도 전망대, 타포차우 산(474m)Mt. Tapochau이다. 사이판은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뀌는 아픔을 겪었는데,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며 정상에 예수상을 세웠다. 타포차우 산 정상의 묘미는 섬의 360도 전경. 건물이 밀집된 가라판과 그 앞에 떠 있는 마나가하 섬, 태평양의 파도가 밀려오는 동해안, 남부의 수수페 호수 등 섬의 구석구석이 한눈에 보인다. 산 중턱에는 에버 그린이라 불리는 탁 트인 초원이 펼쳐져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왔다면 다음은 가라판. 섬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ABC마트나 DFS 갤러리아 면세점 등 쇼핑 스팟이 몰려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 한국인 추념비다. 태평양 전쟁 중 일제 징용으로 사이판에 끌려와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묘비다. 1981년에 세운 묘비 탑 상단에는 한반도 방향을 바라보는 독수리가 있다.

사이판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사이판은 투명하고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곳곳에 자리해 해양스포츠의 천국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해양스포츠로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패러세일링이 있다. 마나가하 섬 인근 바다에서는 알록달록한 낙하산이 자주 눈에 띄는데, 보트에 줄을 연결하고 자유를 즐기는 패러세일러들이다. 사이판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아쿠아 바이크에 도전해보자. 우주인 같은 헬멧을 쓰고 바다를 걷는 시워커Sea Walker에서 한 단계 발전한 아쿠아 바이크는 동력으로 움직이는 본체와 헬멧이 하나로 이어진 수중 스쿠터다. 수중에서도 호흡이 자유롭고 조작법이 쉽워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이 자신 없거나 불편한 장비 없이 바다를 누비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가이드가 동행하며 운전을 돕는다.

사이판에 바다만 있느냐. 하늘도 있다. 사이판에서 무심코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의 경이로움이란. ‘흩뿌려진’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그야말로 하늘을 가득 메운 별 천지가 펼쳐진다. 밤하늘을 제대로 즐기려면 만세절벽으로 향하자. 주변에 건물이 없어 밤이 되면 칠흑같이 어두워지는 만세절벽에서는 불빛에 방해 받지 않고 밝게 빛나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남십자성을 비롯해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 북두칠성을 볼 수 있다. 음력 18일에서 8일 사이가 별을 보기 가장 좋은 시기다.

때묻지 않은 보석, 로타 섬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km 떨어진 로타 섬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투명한 바다가 일품인 숨겨진 보석이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0여분이면 도착하는데, 전쟁의 상처가 지나쳐간 덕에 여전히 원시림이 남아있다.

섬은 곳곳에 명소가 가득하다. 섬의 서남쪽 끝, 송송 빌리지 인근에 있는 웨딩케이크 산 Wedding Cake Mountain은 타이핑고트Taipingot라는 진짜 이름 대신 결혼식에 등장하는 2단 케이크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랑스러운 별칭이 붙었다. 소산하야 만에 면한 일본군 대포 유적지에서 바라보면 더욱 또렷이 관찰할 수 있다.

테테토 비치Teteto Beach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넓고 깨끗한 테테토 비치는 맑은 하늘과 짙푸른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여러 가지 색깔로 층을 이룬 바다, 백사장 곳곳에 자라난 풀들로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인 해안이다.

그림 같은 송송 빌리지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송송 전망대Song Song Lookout는 왼쪽으로 태평양, 오른쪽으로 필리핀 해가 펼쳐진 가운데 웨딩 케이크 산과 그 앞으로 조성된 길쭉한 송송 빌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버드 생추어리Bird Sanctuary는 로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구역이다. 예쁜 전망대와 아래로 내려가서 새들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수영장 스위밍 홀Swimming Hole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 바닷가의 암초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은 짙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와 달리 잔잔해 수영을 즐기기 좋다.

로타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에는 국제 규격을 갖춘 18홀 골프 코스가 있다. 하와이 출신 코스 디자이너 스콧 피세트가 설계했으며, 짙푸른 필리핀 해를 조망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클럽 하우스에는 스낵바, 샤워 시설, 프로 숍 등이 있어 편리하다.

로타는 사이판이나 티니안과 마찬가지로 해안가 바위 낚시와 트롤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포니야 포인트나 아스 마모스는 낚시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큰 물고기를 낚고 싶다면 송송 빌리지 인근 항구에 위치한 다이브 센터에서 차터 보트를 대여해 바다로 나가면 된다.

로타는 바다 속 70m 아래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전문 다이버에게 인기다. 대표적인 다이빙 명소 로타 홀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즐기는 포인트로, 해저 동굴 위쪽으로 쏟아지는 빛에 의지해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수심이 다양해 초보자부터 전문 다이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코럴 가든Coral Garden에서는 수십여 종의 열대어와 산호를 볼 수 있다.

로타 앞바다는 시야가 35~50m에 이를 정도로 투명하다. 스쿠버다이빙이 자신 없다면 스노클링만으로도 수중 생태계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배를 타고 코럴 가든으로 이동해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보트 스노클링이 인기다.

김경선 편집장  skysuny@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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