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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캠핑장비, 목공 DIY
내 손으로 만드는 캠핑장비, 목공 DIY
  • 글 류정민 기자 Ι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7.03.07 0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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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캠핑 가구, 척박스 만들기 도전
1mm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목공의 세계.

내 손으로 직접 가구를 만드는 일, 꽤나 매력적인 취미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열망으로 목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캠퍼들의 로망은 역시 우드 캠핑 장비 직접 만들기. 손재주 없는 기자도 완성했다. 자, 나무 향기 솔솔 맡으며 친환경 목재로 목공 작업 한 번 시작해볼까? Do It Yourself!

우상연 목수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고 싶은 가구를 디자인하고 도면을 확인하고 있다.

목공놀이터, 예린가구공방을 찾다
“도마로 많이 사용하는 올리브나무와 캄포나무예요. 원목은 처음 보죠?”
목공을 배우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예린가구공방을 찾았다. 여러 가지 나무를 보여주며 각각의 목재 특성을 설명해주는 가구 디자이너 겸 목공 선생 우상연 목수. 입구부터 색상과 촉감이 다른 각양각색의 목재들이 공방 안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친환경 목재로 직접 가구를 만들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뭇조각을 접착제로 붙여 만든 파티클보드(PB)나 나무 섬유질을 접착제와 함께 열처리해서 만든 섬유판(MDF) 소재로 만든 가구 대신 원목 가구를 원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목공DIY에 필요한 장비와 재료들.

집성이란 거친 나무를 대패로 부드럽게 4면을 쳐낸 뒤 면 대 면을 이어붙이는 작업이다. 그동안 생각 없이 사용했던 가구들을 자세히 보자 나무판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었다.
“집성목은 접착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이어 붙인 소재라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이 적게 나와요.” 살면서 나무에 대해 이렇게 공부할 시간이 있었던가. 목공의 기본은 나무 공부부터 시작됐다.

우상연 목수와 함께 가조립을 해보는 중. 미리 조립을 해봐야 혹시 모를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가구 디자인, 시작의 반
목공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어설프게 나무 조각만 이어 붙이다가는 겉만 번지르르한 가구 모양 장난감이 될 수 있다. 가구 디자인, 도면 작성, 나무 재단, 목재 가공, 조립, 사포 샌딩, 도장 마감의 순서로 진행되는 목공 DIY. ‘어떤 가구를 만들까’가 가장 중요한 만큼 디자인이 시작의 반이다.

손재주 없지만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의지 한가득.

우상연 목수와 머리를 맞대고 계속 고민했다. 간단한 도마보다는 오토캠핑 다닐 때 양념통이나 식기 등을 수납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척박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원하는 모양을 대충 스케치 했더니 우상연 목수가 도면을 만들어 왔다. 완벽한 도면은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좋은 가구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

정확한 수치가 적힌 앞, 뒤, 옆모습이 그려진 도면이 완성 됐다면 어떤 목재로 만드느냐를 고를 차례. “취미로 목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나무는 레드파인과 스프러스로 알려진 가문비 나무예요. 가문비나무는 가볍고 가공성도 우수해서 가구나 선박의 재료로 많이 사용합니다.”

가문비 나무는 백색의 고운 목재로 곧고 연하며 수축과 팽창이 큰 편이다. 집에서 사용할 가구가 아니기 때문에 가볍고, 초보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가문비 나무를 선택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사못을 이용해 목재를 이어 붙이는 중.

나무 재단과 가공 후 실제 조립 시작
도면 작업을 바탕으로 치수에 맞게 나무를 재단했다. 요즘은 목공소를 찾기가 힘들어 집에서 DIY를 즐기는 사람들은 원하는 사이즈대로 나무를 재단해서 판매하는 목재 재단 서비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재단 된 목재들이 도면대로 맞게 잘렸는지 확인 후, 나사못을 박을 자리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1mm의 오차도 가구를 만드는 데 있어선 용납할 수 없는 큰 숫자다. 자와 샤프로 세심하게 줄을 그어 표시하고 드릴로 구멍을 내서 나사못을 박았다. 홈은 목공으로 채우고 톱으로 잘라주면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루터’라는 기계로 손잡이를 뚫고 ‘트리머’를 이용해 목재와 목재가 이어지는 부분을 가공할 차례. 트리머는 비트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을 낼 수 있는 작은 기계로, 일정한 두께의 홈을 파거나 모서리 끝에 모양을 낼 때 사용한다. 트리머로 홈을 파고 뒷부분 판을 조립했다.

나사못을 박고 생긴 홈에는 목봉을 이용해 메꾼다.

목재 가공이 끝났다면 부재를 연결하는 조립 작업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조립에 앞서 가조립을 해봤다. 미리 완성된 가구 형태를 보고 잘못 가공된 부재나 가공이 안 된 부분을 알아낼 수 있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가조립 후 문제가 없다면 본드와 나사못을 이용해 조립을 시작한다. 머릿속과 종이 위에만 그려져 있던 가구가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척박스 손잡이 홈을 파는 기계 루터에 대해 설명 중인 우상연 목수.

목재 양쪽에 본드를 바르고 에어 타카로 임시 고정해 둔 뒤, 드릴로 구멍을 뚫어 나사못을 박는다. 옹이가 있는 부분은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간 곳이라 가공이 쉽지 않고 구조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피해서 할 것.

디자인 측면에서 봤을 땐 옹이가 있는 부분이 자연스럽고 예뻐서 인기가 많지만, 옹이가 없는 가구를 사야 오래 쓰고 변형이 적다.

샌딩과 마감, 마무리도 확실하게
본드와 나사못을 이용해 가구 조립을 마친 후, 거칠거나 지저분해진 목재 표면은 사포로 곱게 샌딩해야 한다. 샌딩은 가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한 과정이며,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조립할 때 면이나 목재 결합이 안 맞을 때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기 때문.

사포로 표면을 곱게 다듬어 놓아야 페인트나 오일 등의 마감재도 잘 흡수된다. 사포가 부착된 샌딩기를 이용해 거칠고 큰 면의 샌딩을 한 뒤 모서리 부분은 손사포질로 했다. 아무래도 기계보단 손으로 직접 해야 아름다운 법.

동그란 기계가 두두두두 움직이며 홈을 만드는데 몇 번 반복하면 손잡이 부분이 뚫린다.

“도장 마감은 나뭇결을 살리거나 좋아하는 컬러를 입히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죠. 목재의 표면을 강화시켜 가구를 오래 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보통 페인트, 오일, 스테인 등의 마감재를 주로 쓰는데 우리는 원목 자체의 결을 살려주고 색을 입혀주는 스테인을 선택했다.

“마감은 최대한 얇게 여러 번 하는 게 좋아요” 우상연 목수의 말대로 면장갑 한 쪽에 스테인을 묻혀 구석구석 쓱쓱 바른 뒤, 나머지 한 쪽 장갑으로는 얼룩덜룩 남아있는 자국들을 닦아냈다.

“이 정도 가구는 3시간씩 8~10번은 와서 만들어야하는데 며칠 만에 완성하려니 더 힘든 거예요. 겨울은 계절의 특성상 건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대부분의 마감재가 3일 정도는 말려야 완전히 건조 됩니다. 마지막으로 코팅하는 바니쉬 작업은 3일 뒤에 만나서 마무리하죠.”

도면은 수시로 확인하며 틀린 게 없는지 확인 해야 한다.

에필로그
추운 날씨에 여기저기 켜진 난로와 온풍기에도 공방 안은 냉기로 가득했다. 하루 종일 계속 서서 작업 하니 다리도 아파왔다. 작업 내내 깨알 같은 팁을 주던 우상연 목수가 기자의 표정을 읽었는지 위로를 건넸다.

샌딩기 다루는 건 어느새 고수가 됐다. 까칠하던 면이 부드럽게 탈바꿈 중.

“생각보다 쉽지 않죠? 취미로 와서 배우는 초보자들의 하루 작업은 3시간 정도가 적당해요.”
할 일이 어찌나 많은지 1~2시간 작업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 그래도 레고를 조립하듯 재단된 판재를 붙여 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저 신기했고, 하나씩 완성되는 가구를 보니 뿌듯했다.

나사못 구멍을 막기 위해 본드로 붙인 목봉은 톱으로 깔끔하게 잘라낸다.

도면을 그릴 때 쓰는 치수가 익숙하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가구로 완성된 척 박스. 캠핑 갈 때 가지고 다닐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힘들면 혼수로 쓰지 뭐. 갈색 스테인으로 마감을 해놓으니 더 멋져보였다. 언제 훌쩍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공방 안에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시간들. 만들고 싶은 가구를 거칠게 스케치하던 순간부터 목재를 고르고, 조립을 해서 완성된 과정들이 꿈만 같다. 작은 도마부터 컵, 스툴까지 종종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봐야겠다. 목공DIY는 힘이 세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만의 가구 만들기, 도전 성공!

예린가구공방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덕로101번길 16
070-8830-1694

* 취미반 - DIY반 / 수공구반(중급)
주 1회, 월 4회, 일 3시간 기준
기본 커리큘럼
재료비 포함 월 25 / 28만원
자유작 제작
재료비 별도 월 25 / 28만원

* 목공 체험반
원데이 체험반 - 트레이, 원목 조명, 원목 증폭 스피커 재료비 포함 각 7~8만원
투데이 체험반 - 소품(트레이 2개, 원목 도마, 벽걸이 선반) 만들기, 스툴(등받이 없는 의자) 만들기 재료비 포함 각 15만원

짜잔. 드디어 본체 완성!
가벼운 컵을 걸 수 있는 목공을 끼우기 위해 드릴로 홈을 파고 있다.
완성된 척 박스의 모습.
예린가구공방에서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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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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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정 2021-10-09 14:53:42
일전에 우상연 이 사람이랑 계약맺고 일을 진행했는데, 줄 돈을 안 주고 잠수 탔어요.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 받더라고요. 몇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기억 속에 잘 남아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