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스테디셀러 아이템, 스노우피크 화로
캠핑 스테디셀러 아이템, 스노우피크 화로
  • 글 김경선 기자 Ι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7.02.20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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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대의 원조

기자가 ‘캠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장작이 활활 불타오르는 모닥불이다. 어스름한 초저녁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모닥불의 이미지는 낭만을 대변한다.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캠핑장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꾸역꾸역 화로대를 꺼내 붙을 붙인다. 이런 이가 기자뿐일까. 지금은 캠퍼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화로대, 그 원조는 일본 캠핑 브랜드의 자존심 스노우피크다.

스노우피크의 ‘화로’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노우피크가 ‘화로’를 출시하기 전까지 캠퍼들은 노지에 장작을 피웠다. 세계적으로 캠핑 붐이 불었던 1990년대 초반, 환경단체 및 언론은 모닥불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캠퍼들이 머물고 간 자리에 검게 그을린 모닥불의 흔적은 환경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스노우피크는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모닥불의 온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1995년 화로대 개발에 착수했고, 1996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스노우피크는 자연훼손을 줄이는 동시에 연소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화로를 테스트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역 피라미드 형태다. 필드테스트를 통해 보관과 이동이 간편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스펙을 연구한 스노우피크는 오래 사용해도 변형이 적고 불에 강한 스테인리스 소재를 선택했고, 무게와 내구성을 줄타기하며 가장 최적화된 두께인 1.5mm를 찾아냈다. 화로대 본체에 뚫린 구멍 개수도 일일이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5개의 구멍이 공기순환에 용이하고 뒤틀림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상태라는 점을 알아냈다. 화로에서 나오는 열과 재가 지면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베이스 플레이트도 함께 제작했다. 베이스 플레이트는 지면을 보호하는 역할뿐 아니라 화로 다리와 결합해 사용 시 더욱 견고하게 버틸 수 있게 도와준다.

1996년 첫 출시품과 2017년 제품은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스노우피크 제품 중 리뉴얼이 가장 적었단 소리다. 물론 2008년에 잔디 등 노면을 보다 확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면과 베이스 플레이트를 띄우는 BP 스탠드를 개발하거나, 오염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용접 공정을 개발하는 등 제품 개선을 위한 기능적인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화로’는 가장 거칠게 사용하지만 AS가 가장 적은 아이템이다.

‘화로’는 일본 스노우피크 본사에서 제작하는 유일한 제품이다. 생산단가가 비싸짐에도 불구하고 ‘화로’ 제작을 본사에서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이기 때문. 다양한 캠핑 브랜드가 유사 제품을 쏟아내도 ‘원조’가 가지는 자부심과 품질은 이길 수가 없다. ‘화로’는 제품 하나하나 존재이유가 확실한 스노우피크가 자신 있게 내놓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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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2017-02-20 21:16:22
요즘 피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