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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리스 비교 리뷰
에어매트리스 비교 리뷰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1.25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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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가서 꿀잠자고 싶다면, 씨투써밋·써머레스트·클라이밋·니모

겨울 백패킹을 준비한다면 첫 번째로 가볍고 따뜻한 침낭부터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매트리스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잡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훌륭한 침낭이라 한들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선사하지는 못할 터. 에어매트리스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게 흠이지만 가볍고 작은 부피, 완벽에 가까운 단열로 백패커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을 당신을 위해 R 밸류 4.0 이상의 내로라하는 브랜드 4가지 제품을 비교했다.

씨투써밋, 컴포트 플러스 인슐레이티드LG RT
SEATOSUMMIT Comfort plus Insulated LARGE Rectangular
구름 위에 누우면 이런 기분일까

씨투써밋SEATOSUMMIT 컴포트 플러스 인슐레이티드LG RT는 지금까지 나온 에어매트리스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집약한 기술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반가들은 찬사를 보내며 2015 백패커스 에디터스 초이스,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인스티튜트 베스트 뉴 기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첫 이미지가 강렬하다. 바닥이 회색으로 된 다른 제품과 다르게 양면이 빨간색으로 같은 디자인이다. 두 겹인 셈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엠보싱 같은 에어스프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596개의 에어스프링은 한 곳에 눌린 스프링 셀의 과도한 움직임을 옆으로 전달하지 않고 몸의 무게를 분산시켜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에어매트리스를 입으로 불 경우 습기가 들어가서 단열 효과와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씨투써밋 제품은 내부에 항균 제균 처리를 해 곰팡이를 방지하고 주입구가 넓어 습기를 빨리 증발시킨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전용 펌프 기구인 에어스트림 또는 제트스트림을 사용해 보자. 입으로 부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압축팩이나 스터프 색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밸브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파손의 위험이 거의 없고 부드럽다. 주입구와 배출구 밸브가 겹쳐져 있고 위아래 양면에 달려 있어 각각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숨을 불어넣다가 손과 입을 떼도 공기가 빠지지 않아 숨을 고르면서 쉬엄쉬엄 공기를 넣어도 된다.

단열재는 듀폰사가 개발한 써모라이트를 썼다. 써모라이트는 북극곰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털에 작은 에어포켓 1,000개를 가진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섬유다. 여기에 엑스킨 플라티늄 반사 보온막을 사용해 몸과 침낭에서 빠져나온 열기를 복사열을 이용해 반사시켜준다. 서바이벌 블랭킷이 내장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올시즌 SV
THERMAREST NeoAirⓇ All Season SV
당신은 쉬어요, 공기는 내가 넣을게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매번 새롭게 개발되는 공기 주입 방법을 보면 에어매트리스를 만드는 사람의 영원한 숙제를 엿보는 듯하다. 1972년 시애틀에서 매트리스를 만들면서 시작된 써머레스트THERMAREST는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매트리스 장인이다. 지금까지 노하우가 축적돼 2017년 새롭게 출시된 네오에어 올시즌 SV는 기존에 펌프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물리학과 손잡은 제품이다. 베르누이 유체역학 원리라고 한다.

방법은 이렇다. 밸브 입구에 입을 바짝 붙이는 게 아니라 몇 인치 떨어져서 숨을 후후하고 서너 번 불어넣는 식이다. 그러면 숨과 함께 저기압이 빨려 들어가고 매트리스 주변을 맴돌던 고기압이 매트리스 안의 공기를 팽창시켜준다. 오로지 숨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압력을 이용한 똑똑한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주입은 2~3번만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 15번 정도를 불어야지 어느 정도 바람이 찼다. 입으로 불지 않고 매트리스를 들고 공기를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공중에서 휘휘 돌려도 바람이 어느 정도 찬다. 바람이 차면 스트랩을 말아서 버클을 채운 후 오른쪽의 작은 밸브를 열어서 마저 바람을 더 불어넣어야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공기를 채우는 데 꽤 적은 에너지와 시간이 쓰인 편.

단열재는 특허 출원 기술인 트라이앵글러 코어 매트릭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작은 삼각형이 이중으로 겹쳐져 있는 칸막이 형 구조로 보온력을 증대하고 지지력을 높인다. 여기에 인체의 열을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해주는 반사막이 쓰였다. 써머캡쳐 래디언트 히트 테크놀로지 소재는 기존 단열재보다 얇아서 매트리스에 무게를 더하지 않고 단열 효과를 만들어준다.

클라이밋, 인슐레이티드 스태틱 V 럭스
KLYMIT INSULATED STATIC V LUXE
잠버릇이 험한 뒹굴이라면

기존의 아웃도어 용품 제조 방식에 도전장을 낸 야심 찬 젊은이들로 구성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이밋KLYMIT. 전통에 도전하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생각은 신체구조를 고려한 바디맵핑과 무게와 편안함을 모두 잡는 로프트포켓이 적용된 매트리스를 탄생시켰다.

클라이밋의 대표적인 기술인 바디맵핑과 로프트 포켓은 쉽게 이야기하면 신체 중 지면에 닿는 머리, 어깨, 엉덩이, 종아리, 뒤꿈치에만 패드를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은 눌러서 과감하게 무게를 제거한 기술이다. 덕분에 매트리스의 무게와 부피는 최소화됐고 제거된 부분에는 에어 포켓이 형성돼 단열 효과를 가져다준다. 또한 브이 형 챔버는 공기를 옆으로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꿀렁이지 않고 신체를 균일하게 지지해서 단열과 편안함을 책임진다. 브이 자 형 양 옆으로는 사이드 레일을 배치해 몸을 뒤척여도 바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공기 주입 밸브는 양쪽에 두 군데다. 튀어나온 밸브를 당겨서 숨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기주입 밸브가 좁아 숨을 불어넣는 게 힘들게 느껴졌다. 공기가 잘 안 들어가는 느낌이다. 또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입을 떼면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났다. 밸브에서 입을 떼지 않고 입술로 주입구를 밀어 넣어야 바람이 덜 빠진다. 주입구는 뻑뻑해서 열기 어렵다. 주입구가 두 개라서 두 명이서 같이 불면 시간은 절약할 수 있다.

단열재로는 자체 제작 기술인 인슐레이티드 스태틱을 사용했다. 신소재로 타사 대비 가벼운 소재라고 밝혔다.

니모 코스모™인슐레이티드
NEMO COSMO™ INSULATED
침대 위에 누운 것 같아

매트리스하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미국의 니모NEMO다. 2002년 만들어져 지금은 백패킹 장비 중 어엿하게 선두에 자리 잡았다. 대표 매트리스인 코스모 인슐레이티드를 보면 왜 니모가 백패커들 사이에서 사랑받는지 알 수 있다. 입으로 불거나 외장형 펌프를 이용하는 다른 제품과 다르게 코스모 인슐레이티드는 풋펌프가 내장돼 있다. 연결된 두 개의 밸브를 열고 발로 눌러서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발을 눌렀다가 뗄 때 공기가 풋펌프로 빨려 들어가고 다시 발을 누르면 공기가 매트리스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식이다. 발을 떼도 공기가 빠지지 않는다.

외관은 물놀이용 침대 튜브가 연상될 만큼 널찍하고 두툼하다. 편한 건 당연지사. 높이도 비교한 제품 중 가장 높다. 가로무늬로 돼 있는 구조는 매트리스가 말리는 걸 방지하고 신체의 곡선을 그대로 떠받치는 구조라서 침대에서 자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공기 주입은 발로 풋펌프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해보니 약 100회 정도 발로 눌러야지 매트리스가 부풀었다. 시간은 약 2분 정도 걸린다. 숨을 불어넣는 것보다야 수월하다고 하지만 발로 넣는 것도 아주 쉬운 건 아니다.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싶으면 반대쪽에 장착된 입으로 부는 밸브를 당겨 공기 양을 조절하면 된다. 풋펌프 덕에 힘들게 바람을 불어넣지 않아도 되지만 부피는 다른 제품에 비해 조금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또 밸브가 많은 편이다. 풋펌프에 달려있는 2개의 밸브와 입으로 부는 밸브, 바람을 빼는 것까지 총 4개다.

단열재는 가볍고 습기에 강해서 많은 아웃도어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리마로프트를 사용했다. 초미세 섬유로 이루어진 프리마로프트는 수많은 에어 포켓 형태의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성을 높여준다.

주입구 형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라이밋, 써머레스트, 씨투써밋, 니모.

총평 & 아쉬운 점
에어매트리스는 공기 배출 방법도 중요하다. 패킹하는 수고로움과 시간을 절약해 주기 때문. 씨투써밋 제품은 공기 배출하는 데 있어 단연 1등이다. 공기 주입구 밑에 달려 있는 배출 밸브를 열면 퍽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바람이 빠진다. 손으로 자근자근 눌러가며 바람을 빼줄 필요가 없다. 써머레스트, 니모, 클라이밋 제품은 밸브를 열면 어느 정도 바람이 빠지지만 결국 손이나 몸으로 눌러서 마저 바람을 빼줘야 한다.

써머레스트 제품은 레귤러 사이즈이지만 폭이 51cm로 매우 좁다. 44 사이즈를 입는 성인 여성이 누워도 몸을 뒤척이는 게 쉽지 않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라면 폭이 63cm인 라지 사이즈를 선택해도 좁을 수 있다. 또한 소재의 특성상 몸을 뒤척일 때마다 마른 나뭇잎을 베고 누운 것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잠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거슬릴 수 있다. 그럼에도 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올시즌 SV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가벼운 무게다. 백패킹에서 무게를 줄이는 게 최우선 과제라면 이 제품만 한 게 없다. 패킹했을 때 길이가 25cm로 아담하고 무게는 669g으로 들었을 때 정말 가볍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하지만 사악한 가격 앞에 다시 한번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것.

클라이밋의 브이 자형 구조는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다. 틈새에 몸이 끼는 느낌이었고 신체의 튀어나온 부분을 올려주는 바디맵핑과 로프트포켓은 몸의 굴곡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아니라 튀어나온 신체 부분을 더욱 밀어내는 느낌이어서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점이 몸을 잡아주어 굴러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위로 튀어나온 두 개의 밸브가 걸리적거린다는 사용자의 리뷰가 있었고 파손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단연 넓은 폭은 큰 장점이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뒹굴뒹굴할 수 있다.

실측 무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니모, 클라이밋, 써머레스트, 씨투써밋.

니모 제품은 비교한 제품 중 높이가 가장 높았다. 단열은 우수할지 모르지만 침낭 밖으로 팔을 뺐을 때 팔이 바닥에 닿으면 팔꿈치가 압력을 받아서 아플 수 있다고. 풋펌프 덕에 입과 폐는 편할 수 있지만 두툼한 부피는 감수해야 한다. 씨투써밋 제품은 약간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있어 예민하면 거슬릴 수 있다.

R 밸류는 에어매트리스 단열 지수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지표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국의 기준이 달라서 유럽 기준으로 하면 매우 엄격해 R밸류 수치가 낮고 미국 기준으로 하면 비교적 관대해 R 밸류 수치가 높게 나온다. 업체마다 수치를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다. 또한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온도가 다른데 R 밸류 수치로 내한온도를 표기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R 밸류를 표기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씨투써밋, 써머레스트, 클라이밋, 니모.

씨투써밋, 컴포트 플러스 인슐레이티드LG RT
장점 화려한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 공기 주입과 배출이 매우 쉽다.
단점 예민하면 약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거슬릴 수 있다.
추천 이유 에어스트림, 제로스트림을 이용했을 때 공기를 넣는 게 제일 편하고 밸브만 열면 공기가 순식간에 빠져서 공기 빼는 것도 1등.

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올시즌 SV
장점 가벼운 무게, 작은 사이즈.
단점 바스락 거리는 소리, 좁은 폭, 사악한 가격.
추천 이유 예산이 넉넉하고 밤에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귀가 어둡고 백패킹에서 무게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면 이 제품이 정답.

클라이밋, 인슐레이티드 스태틱 V 럭스
장점 가로 폭이 넓어 뒹굴뒹굴할 수 있다.
단점 주입구가 좁아 공기를 불어넣는 게 힘들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자는 브이형 구조와 신체의 튀어나온 부분을 받쳐주는 바디 맵핑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추천 이유 넓다! 올록볼록한 구조가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들지도.

니모, 코스모™인슐레이티드
장점 풋펌프! 단연 풋펌프.
단점 두툼한 부피, 많은 밸브.
추천 이유 건장한 남성이라도 입으로 부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수고로울 수밖에 없다. 편안한 백패킹을 즐기고 싶다면 이 제품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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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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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7-08-06 03:13:13
R밸류 4이상이라고 할 때부터 불안하더만 결국 R밸류 얘기는 쏙 빠지네... 그래서 R밸류를 보고 고르란 건지 아니면 말란건지? 모르면 배껴쓰질 말던지, 언급을 했으면 끝까지 파고 들던지... 네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