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는 철학이 산다
로고에는 철학이 산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7.01.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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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별 로고에 담긴 숨은 의미

브랜드의 로고는 아이덴티티를 한눈에 표현하는 가장 큰 수단이다. 아웃도어 업계도 마찬가지다. 150년 이상의 역사적인 브랜드부터 30여 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난 곳, 국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토종 업체도 예외는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별 로고에 담긴 숨은 의미를 들여다봤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양한 로고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아크테릭스

원시시대에 살았던 시조새의 화석을 로고로 구현한 아크테릭스.

시조새의 학명 아키옵터릭스(ARCEOPTERYX)의 줄임말인 아크테릭스의 로고는 원시시대에 살았던 시조새의 화석을 구현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지속적인 혁신을 두려움 없이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아크테릭스는 1989년 창립된 짧은 역사 속에서도 뛰어난 성능과 과감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몬츄라

몬츄라는 산과 자연, 모험의 결합을 형상화한 로고를 사용한다.

몬츄라의 로고 역시 브랜드명과 의미를 함께한다. 몬츄라(MONTURA)는 산(MOUNTAIN), 자연(NATURAL), 모험(ADVENTURE)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몬츄라 창업자 지오디니는 “자연은 극복이 아닌 어울림의 대상”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야말로 장비와 자연의 어울림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로고 역시 산과 자연, 모험이 더불어 있음을 표현했다.

‣마무트

매머드의 독일어인 마무트는 어원 그대로 매머드를 로고로 적용했다.

15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아웃도어의 세계 역사와 발맞추고 있는 마무트의 브랜드는 매머드다. 국내에는 맘모스라는 표기로 더 익숙한데, 이탈리아와 독일어로 브랜드명인 마무트(Mammut)로 발음한다.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고대생물로 코끼리의 선조로 알려진 매머드에 착안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면서도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아웃도어 장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하그로프스

디지털 H라 불리는 현대적인 로고로 탈바꿈한 하그로프스.

1914년 창립 이후 아웃도어 배낭 업계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하그로프스는 지난 2000년 로고를 새로 단장했다. 창립자 빅토르 하그로프스의 H를 형상화한 하그로프스의 로고는 흔히 ‘디지털 H'라고 부른다.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기존의 오래된 느낌을 탈피하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다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노스페이스

알프스 3대 북벽을 형상화한 노스페이스의 로고.

산의 북쪽 면을 의미하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로고는 알프스의 3대 북벽인 아이거, 그랑조라스, 마터호른을 의미한다. 모양은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하프돔을 인용했다. 산의 북쪽은 가장 등반이 힘든 구간이다. 춥고 바람이 거센 아이거 북벽 정복에 나섰던 산악인들의 사투를 담은 1936년 산악영화 <노스페이스>도 이런 의미와 결을 같이한다. 어려운 길을 거침없이 가겠다는 노스페이스만의 아웃도어 정신과 도전을 담고 있다.

‣블랙야크

강렬한 색감의 야크를 형상화한 블랙야크의 로고.

블랙야크는 1985년 강태선 회장이 등산 중 창공을 비행하는 독수리를 보고 로고에 적용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고원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야크의 강렬하고 야생적인 모습을 형상화하며, 힘이 넘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고산지대에 사는 강인한 야크의 이미지를 가운데에 놓고 검정, 빨강, 흰색을 조합해 독창성을 강조하고 산과의 연계성을 부각했다. 블랙야크의 강인한 정신과 열정적인 패기를 뜻한다.

‣코오롱스포츠

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한 코오롱스포츠의 로고.

두 그루의 나무가 평화롭게 자리 잡은 코오롱스포츠의 로고는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을 상징했다. 43년의 역사 속에 코오롱스포츠의 로고는 외부선이나 컬러가 조금씩 바뀌었을 뿐 초기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극한 아웃도어 환경이 아닌 도심 속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코오롱스포츠의 의류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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