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주인공을 꿈꾼다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주인공을 꿈꾼다면
  • 글 오대진 Ι 사진제공 UIP코리아, 각 브랜드, 김진
  • 승인 2017.01.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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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 스쿠터부터 대배기량 모터사이클까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뭐든 못 할 것 없다고 믿고 있던 그 시절, 닥치는 대로 영화와 책을 먹어치웠다. 그 중 몇 몇 영화와 책들의 기억이 현재의 기자를 있게 했다.‘Good’이건‘Not Good’이건 말이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꿈꾸던 것들 중 1할 정도를 경험했을까.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1월이다. 새로운 목표 세우기에 더없이 좋은. 기자처럼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의 주인공을 꿈꾼다면 ‘모토캠핑MOTOCAMPING’부터 도전해 보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장면. 때로 시련도 있지만, 그 열매는 달콤하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장면.


모토 캠핑?
아직 국내에서 모토캠핑이라는 단어는 익숙지 않다. 그 그림을 단박에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사실 간단하다. 일반 오토캠핑이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캠핑지로 이동해 캠핑을 하는 것이라면, 모토 캠핑은 오토바이에 캠핑 장비를 싣고 캠핑 장소로 이동,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다만,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적재공간은 차이가 있다. 오토캠핑 장비를 모두 가져갈 순 없다. 오토캠핑 보다는 미니멀 혹은 백패킹에 가깝게 장비가 구성된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장면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조금 더 쉽다. 주인공 퓨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분)와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분)는 모터사이클 포데로사에 넝마 같은 짐을 싣고 남미 여행을 떠난다. 시트 뒤에 쌓아 올리고 옆에는 꽁꽁 묶어서 말이다. 주인공들은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났지만, 지금은 조금 더 편하게 떠날 수 있다. 수월한 적재를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 있다. 프론트/사이드/리어에 가드 및 캐리어를 부착할 수 있고, 전용 새들백과 톱케이스도 장착할 수 있다.
바퀴달린 탈 것 중 가장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국내에서 아직은 저변이 넓지는 않지만 제법 많은 이들이 모토 캠핑을 즐기고 있다. 다들 퓨세와 알베르토 같은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면서 말이다.

준비는 이렇게
준비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우선 쉽게 생각을 해보자. 오토캠핑 장비의 미니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전거캠핑을 해 본 이라면 그 장비 그대로 오토바이에 옮겨 싣고 떠나면 된다. 장비는 대략적으로 이렇다. 1~2인용 백패킹 텐트, 침낭, 매트리스, 경량 체어와 테이블, 코펠, 버너, 랜턴 등이다.
그러면 반대로 무엇이 어렵냐. 가장 중요한 오토바이의 선택이다. 기존에 오토바이를 즐기는 이라면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입문자라면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고민이다. 어떤 오토바이라도, 심지어 스쿠터에도 짐을 싣고 캠핑을 떠날 순 있다. 그러나 이동거리와 수납공간의 한계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스쿠터부터 모토캠핑을 시작한 한 캠퍼는 “가까운 곳에서 1박 정도의 캠핑을 즐기기에는 스쿠터도 부족함이 없지만, 그 이상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배기량이 적으면 장거리 이동시 주행 피로도가 높고, 다양한 노면환경에 대응할 수 없어 제약이 많다는 것이 그의 말. 물론 근거리로 1박을 간다면 앞서 말 한대로 스쿠터로도 OK다.
수납공간은 기본적으로 캐리어와 하드케이스가 장착돼 나오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종이라면 차량에 맞는 수납 장비를 따로 구비해야 한다. 이 외에 방수, 방풍 기능의 라이딩 기어도 필수다.

자전거보다 멀리, 자동차보다 구석구석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상시 기동성이다. 자전거로 몇 날 며칠이 걸리는 거리를 단 몇 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고,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구석구석을 어디든 다닐 수 있다. 여기에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여정 자체가 큰 재미이고, 경유지 어딘가에 내키는 곳이 있으면 멈춰서 구경하는 여유도 있다. 비포장 험로를 만나도 거침없이 돌파하는 것은 모터사이클만의 매력이다.
다만, 한겨울에는 제약이 있다. 자동차처럼 실내에서 편하게 이동하는 것이 아닌 매서운 칼바람을 뚫어내며 달려야 한다. 빙판길이라도 나오면 발이 묶이고 만다.

유라시아 횡단, 미대륙 종주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들의 궁극적인 로망은 대부분 한 곳으로 수렴한다. 유라시아 횡단, 미대륙 종주, 나아가서는 세계일주다. 이 경우 스쿠터로는 힘들다. 캠핑에 최적화된 멀티 투어러를 끌고 많은 이들이 이 꿈같은 장거리 라이딩을 떠난다. BMW R100GS, MV아구스타 투리스모 밸로체, 아프릴리아 카포노드1200, 스즈키 V스트롬1000 등이 멀티 투어러를 대표하는 모델들이다.
1,000cc가 넘는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에 캠핑 짐을 싣고 세계여행을 한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우선 2종 소형 면허부터 따야겠지?

혼다 벤리 110.
베스파 GTV.
스즈키 V스트롬1000.
BMW R1200GS.
아프릴리아 카포노드1200.
MV아구스타 투리스모 밸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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