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캠핑에서도 ‘자나깨나 불조심’
동계 캠핑에서도 ‘자나깨나 불조심’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6.12.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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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버너&랜턴, 화롯대, 가스난로 등 화기 안전 사용법

지난달 24일 백패커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백패킹 3대 성지 중 하나로 불리던 굴업도의 화재 소식이었다. 야영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나 약 4,000평을 태웠다는 소식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지며 많은 캠퍼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직 굴업도 개머리 언덕을 밟아보지 못한 이들은 굴업도가 또 다른 백패킹 3대 성지 중 하나인 간월재의 뒤를 따를까 노심초사 전전긍긍이다.

걸음마 단계지만 캠핑 문화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시점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것은 기본, 기존 쓰레기까지 깨끗이 가져가는 ‘클린 캠핑’을 하는 모임이 생겨났고, 두 해 전부터 생긴 코리아 백패커스데이는 지속가능한 백패킹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캠핑 즐기는 이 중 이제 ‘LNT(Leave No Trace‧흔적 남기지 않기)’ 지침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화재 안전에 대한 주의는 매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동계 캠핑에서의 화기 안전 사용법을 알아보자. 강화도 캠핑장과 굴업도 화재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가스버너&랜턴
캠핑 가서 가스버너와 랜턴을 사용하지 않는 캠퍼는 없다. 그만큼 캠핑에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장비가 가스버너와 랜턴이다. 다만 불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위험요소가 많다. 사용 시에는 연소 물질을 주변에 두지 않는 것이 기본. 테이블 위가 좁다고 여러 장비와 물건들을 오밀조밀 모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캠핑지가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가스버너와 랜턴은 가급적 독립적인 공간에 놓고, 여의치 않다면 주변 집기들을 멀리 그리고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너와 랜턴을 전실에서 사용한다면 출입구와 벤틸레이션은 항상 개방한다. 취침공간에서 사용하는 행위는 자살행위다. 사용 전에는 버너와 랜턴이 가스통과 잘 체결 되어있는지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버너 점화 시에는 코펠과 팬으로 인해 치솟는 불길을 조심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분리해 가스가 새어나오는 것을 미연이 방지한다.

화롯대
캠핑의 가장 큰 낭만은 역시 캠프파이어와 지글지글 구워먹는 고기 파티. 하지만 이를 위한 화롯대 사용 역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버너, 랜턴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길이 거센 것이 화롯대의 특징. 스프레이, 모기약과 같은 가연성 제품은 멀리하고 특히 아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거실형 텐트가 크고 공간이 넓다는 이유로 용감하게 실내에서 고기를 굽는 캠퍼들이 있는데, 이건 죽자고 덤비는 행동이다. 텐트 입구 쪽에서 화롯대를 사용할 때도 일산화탄소가 텐트 내부로 들어가 중독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니 텐트와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롯대 사용 후에는 타고 남은 불씨를 완전히 꺼야 한다. 꺼진 것 같아도 안쪽에는 불씨가 살아 있을 수 있다. 모래를 뿌리려 확실하게 불을 끄도록 한다.

가스난로
난로는 일교차가 큰 초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캠핑을 따뜻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필수장비다. 반면에 가장 많은 사고를 유발하는 장비이기도 하다. 가스버너&랜턴과 마찬가지로 화기 가까이에 연소 물질을 두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이 환기다. 강추위를 이겨보겠다고 텐트의 출입구와 벤틸레이션을 전부 닫은 채 자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 자살행위다. 상단의 벤틸레이션과 하단의 스커트는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열어두어야 일산화탄소 중독&질식에 의한 인명피해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불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구비하는 것도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침낭의 비중을 높이고 난로는 잠들기 전까지만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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