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인가 모방인가, 선택은 소비자 몫
벤치마킹인가 모방인가, 선택은 소비자 몫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6.11.25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R 리액터, 헬리녹스 체어…고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시장 노려

모방은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을, 아류는 ‘둘째가는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이다. 오리지널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제품은 모방일까 아류일까?

MSR 리액터는 복사원리를 이용한 최초의 스토브로 2007년 출시됐다.

캠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MSR의 리액터는 복사원리를 이용한 최초의 스토브로 2007년 처음 출시됐다. 306g의 가벼운 무게에 효율이 좋고 바람에 대한 저항력이 있어 매서운 추위 속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순식간에 물이 끓어 취사시간을 줄일 수 있고, 한겨울에는 잠깐만 켜놔도 주변이 훈훈해진다. MSR 리액터는 포트까지 세트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며, 다른 코펠과 호환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인기 제품이다.

리액터를 표방한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는 가운데, 얼마 전 가성비 좋은 국산 리액터가 새로 출시됐다. 가스웨어(구 캠프랑)의 아크스토브. 리액터와는 달리 호스연결식으로 가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가스안전공사의 휴대용 버너로 승인된 제품이지만 절대 가스를 액출로 사용해선 안 된다. 아크스토브는 리액터와 달리 접이식 삼발이가 포함돼 모든 코펠에 호환이 가능한 스토브로 가격은 MSR 리액터의 반값이다. 호스 형 스토브의 단점은 무게. 430g으로 리액터보다 무겁다.

백패킹 체어의 대명사가 된 헬리녹스는 전 세계 80여 개가 넘는 브랜드에 폴을 수출하는 DAC의 자체 브랜드다. 어딜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헬리녹스 체어는 가볍고 견고해 캠퍼들의 0순위 아이템으로 꼽힌다. 몇 해 전부터 헬리녹스 체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종 브랜드에서는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장의 원리가 그렇듯 아웃도어 제품도 한 가지가 잘되면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기능도, 가격도 다르다. 고가, 고성능의 오리지널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벤치마킹 제품 사이에서 ‘무엇을 사느냐’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아류와 카피에서 벗어나는 일은 벤치마킹한 회사의 몫이다. 아류라고 해서 단순히 모방에 그치지 않고 개발에 힘쓴다면 오리지널보다 더 나은 제품이 되어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 수 있다.

DAC 라제건 대표이사는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개발자의 길이 아닐까요? 개발은 성공보다 실패랑 더 친해요. 99%까지 가도 나머지 1%를 채우지 못하면 실패니까 접어야죠. 하지만 포기하거나 지우지 않고 마음과 머리에 담고 있으면 한참 후에 전혀 다른 곳에서 해결책이 나오기도 해요. 그 희열은 아주 짜릿하죠.”라며 소신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