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청와대가 지난해 말,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364정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5월, 고산지대인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을 우려해 샀을 뿐”이라 밝혔다. 정말 고산병에는 비아그라가 효과적일까.
고산병은 보통 고도 3,000m 이상으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며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반응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했다는 아프리카 3개국은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해발 1,660m다.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는 1,190m,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2,440m다.
고산병은 보통 고도 3,000m 이상일 때 산소가 희박해지며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반응이다. 산악인들이 고산등반을 앞두고 주로 비아그라류를 찾는다는 것은 업계에서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산악인이 비아그라를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단기간, 국내 최초 무산소 14좌를 완등한 김창호 대장은 실제로 지난 2008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등정 당시 약 5,800m의 고도에서 비아그라 반 개를 복용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이후 복용하지 않는다. 김창호 대장은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원정대를 비롯해 경험이 많은 등반가들은 대부분 복용하지 않는다”며 “혈액을 묽게 하는 아스피린, 이뇨작용을 돕는 다이아목스, 고산병의 초기증상인 두통과 감기 기운을 감소시키는 타이레놀을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차가 있는 고산병 증상인 만큼 초보 등반가들은 예방 차원으로 준비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국 산악인 가운데 세 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 역시 “비아그라를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추천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 등반 당시 3,000m 고지에서 일행 한 명이 고산병으로 비아그라를 섭취했는데, 부작용이 심해져 해당 대원이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외국 등반가들 사이에서도 비아그라류는 사용되지 않는다”며 “등반대에서는 타이레놀 정도를 준비해갈 뿐”이라고 전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실화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 제작보고회에서 비아그라가 언급된 적도 있다. 당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한 배우는 “고산병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고산병에 비아그라가 좋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결국 각자 극복했다”는 비화를 전했다. 영화 <히말라야>는 고도 약 4,300m에서 촬영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영국 의학계는 비아그라 등이 고산병 치료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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