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달려가는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
바람 따라 달려가는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
  • 이슬기 기자 | 사진제공 뉴질랜드관광청
  • 승인 2016.10.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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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낭만을 싣고 어디든지 GO!

캠핑카 여행은 무한한 자유로움을 꿈꾸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덜고자 하는 여행족에게 최고의 선택지다. 특히 뉴질랜드는 교통량이 많지 않고 도로포장이 잘돼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자세하고 정확한 안내 표지판이 있어 어려움 없이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날그날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찾아가는 자유는 물론, 인적이 드문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즉흥적으로 피크닉을 즐기는 낭만이 캠핑카와 함께 한다.

PLANNING
계획 짜기

캠핑카를 타고 뉴질랜드를 누비고 싶다면 크게 두 가지 루트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북섬의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북쪽 끝 레잉가 곶까지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와 남섬 전역을 돌아보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웃 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오클랜드에서 차를 반납하는 코스다. 뉴질랜드를 제대로 일주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일정을 잡는 것이 좋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북섬이나 남섬 중 한 곳을 골라 2주 정도 여행하는 것도 괜찮다.

DRIVE IN NZ
뉴질랜드 운전대 잡기

뉴질랜드에서는 자국의 자동차 운전면허나 국제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최대 12개월간 캠핑카를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캠핑카를 대여할 수 있는데, 고급형 캠퍼밴부터 기본적인 시설만 갖춘 보급형, 잠잘 수 있는 공간만 있는 배낭여행형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선택의 폭은 넓지만 여행 성수기에 원하는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예약해 두는 스피드가 필요하다. 자동차를 대여할 수 있는 법정 최소 연령은 21세.

RENT-A-CAMPING CAR
캠핑카 대여는 이렇게

캠핑카 대여 가격은 회사, 차종, 대여 기간,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4월부터 10월까지가 조금 저렴하고 성수기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다소 비싸다. 국내 업체를 통해 예약하면 현지보다 저렴하게 캠핑카를 빌릴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도 도움을 요청하기 쉽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캠퍼밴 브랜드 마우이는 프리미엄에 속한 라인이지만, 그 외의 키아, 유나이티드 등의 브랜드도 마우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서비스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서비스의 퀄리티와 차량보유 수, 전국지점보유현황 등의 조건을 고려해 추천하는 업체들은 다음과 같다.

키아Kea | 뉴질랜드의 최고급 프리미엄 캠핑카 브랜드. 뉴질랜드의 환경에 맞게 직접 현지에서 차량을 제작한다. 대여하는 모든 차량의 연식을 2.5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마우이Maui | 뉴질랜드·호주 최대의 캠핑카 회사에서 운영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과 같은 고급 브랜드 차량만을 취급하며 3년 이하의 최신형 차량을 기본으로 한다.

유나이티드United |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프린터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캠핑카 브랜드. 전체 차량을 3년 이하 연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 차종이 오토매틱으로 운전이 수월하다.

브릿츠Britz | 마우이와 같은 차량 회사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로 다양한 종류의 캠핑카 모델들을 보유해 선택의 폭이 넓다. 차량은 연식 5년 이하를 기본으로 하며, 보다 합리적인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다.

마이티Mighty | 젊고 역동적인 소규모 단위의 여행자들을 위한 브랜드. 4인승 이하의 작은 사이즈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KEEP LEFT
잊지말자 좌.측.통.행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차들이 좌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처음 운전하게 되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눈에 익지 않은 신호 체계와 도로로 혼란스럽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달리는 것이 신상에 좋겠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이라는 로터리다.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무조건 우측 차량이 우선이다. 신호가 없기 때문에 진입할 때는 반드시 우측에서 오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면 된다.

CAUTION: ROAD KILL
찻길 동물 사고 조심

뉴질랜드의 한가로운 도로 위에는 종종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에 동물이 뛰어들더라도 피하거나 방향을 틀지 말고 그대로 운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부딪혔을 때 차량에 피해를 줄 만한 큰 야생동물들은 도로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포섬, 토끼, 고슴도치 등 도로를 지나가는 대부분의 동물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야간 운전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TOURISM INFORMATION
길 위에서

막상 캠핑카 여행에 나서면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막막함을 느낄 수 있지만 걱정할 것 없다. 뉴질랜드 전역에 80개의 여행자 안내센터 I-SITE가 자리하기 때문. 이곳에서는 여행지 책자와 팸플릿은 물론 지역에 능통한 직원을 통해 주변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관광지를 소개받았다면 자유롭게 일정을 조절해 하루 이틀 더 머물 수 있는 것 또한 캠핑카 여행의 매력이다.

IN HOLIDAY PARK
때로는 홀리데이파크로

뉴질랜드가 특히 캠핑카 여행지로 좋은 이유는 캠핑족들의 숙소인 홀리데이파크 시설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에서는 기본적인 숙식을 해결할 수 있지만, 종종 전기를 사용하거나 편의 시설 등을 찾기 위해 캠핑장을 찾게 된다. 모터홈 차량의 오물은 오물처리장에서만 버릴 수 있는데 이 또한 대개 홀리데이파크에 갖춰져 있다. 밤을 지내기 위해서는 홀리데이파크나 캠핑장에 연결된 야영장을 예약하는 것이 편리하다. 주방과 세탁,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개 호반이나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어 이국적인 여행지를 느끼기에도 좋다.

캠프사이트 또는 홀리데이파크라고 불리우는 캠핑장은 대부분 요리를 할 수 있는 취사시설과 세탁시설, 욕실이 있고 전기가 제공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캠핑장마다 캠핑카의 주차 가능 여부나 구비된 시설에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현지의 여행 정보 센터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자유 캠핑 또한 지역별로 허용되는 곳에 관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정보에 능통한 사람이나 관련 시설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캠핑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이다.

WHERE TO GO
추천 루트, 알파인 퍼시픽 트라이앵글

생태와 휴양 여행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루트다. 먼저 예술과 문화 탐방에 초점을 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카이코우라 해안을 향해 달리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카이코우라에서는 연안 서식지에서 고래와 물개, 돌고래를 만나고, 이곳의 특산물인 바닷가재를 맛볼 수 있다. 와이파라 포도원과 올리브농원에 들른 후 온천과 마사지 테라피 등 맘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핸머스프링스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길에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여기서!
캔터베리 플레인

서던 알프스와 태평양 사이에 펼쳐진 넓은 평야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과 목초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곡물, 작물, 씨앗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산출된다. 와이마카리리 강, 라카이아 강, 셀윈 강 등 주변에서 송어 낚시와 연어낚시, 젯보트, 래프팅,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캔터베리 플레인을 제대로 보려면 ‘인랜드 시닉 루트’라 불리는 72번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되는데, 여러 시골 마을을 지나는 도로이므로 도중에 팜스테이를 하면서 캔터베리 농촌생활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카이코우라
여유롭고 인심 좋은 카이코우라에서는 마오리 투어스 카이코우라Maori Tours Kaikoura 등 마오리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들이 기다린다. 경관 비행 투어나 쌍동선 크루즈를 통해 고래 관찰 등 해양 동물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좋다. 더스키돌고래 수영 투어에 참여해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멋진 추억도 남겨보자.

핸머스프링스
모험을 원한다면 스릴시커스 캐니언 어드벤처 센터Thrillseekers Canyon Adventure Centre가 제격이다. 와이아우 협곡에서의 스릴 넘치는 제트보트 라이딩과 페리브리지의 번지점프가 기다리고 있다. 하이킹 트랙이 다양하게 조성된 아름다운 핸머 포레스트 파크Hanmer Forest Park도 가볼 만하다. 타운에서 산악자전거를 빌려 주변 지역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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