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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이 선물하는 힐링 타임
펫이 선물하는 힐링 타임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
  • 승인 2016.09.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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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VIE <마이펫의 이중생활>

‘당신만 기다릴 것 같지?’ 하는 당돌한 문구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혹은 키워본 이라면 한 번쯤 ‘어쭈?’ 했을 것이다. 항상 집을 나가며, “빨리 올게” 또는 “오늘은 조금 늦을 것 같지만, 최대한 빨리 올게” 같은 말을 하는 당신에게, “난 잘 있으니, 너나 잘 다녀와”하는 말 같았던 건 단연 기자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극장에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관객이 모여 있다. 다정한 성인 남성 두 명이 함께 온 것은 안비밀이다.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미니언즈> 제작진의 작품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에 큰 취미가 없는 기자가 생각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는 <니모를 찾아서>와 <쿵푸팬더>가 전부였다. 그래서 <미니언즈> 제작진이라는 타이틀은 기자에게 전혀, 아무런,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영화 시작 전, 미니언즈가 출연하는 메이킹 필름 역시 그랬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순수하게 <마이펫의 이중생활>에만 꽂혀서 봤다는 거다.

그럼에도 영화는 꽤 재밌다. 어쩌면 제작진에 거는 기대치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맥스라는 주인공은 반려인에게 모든 마음을 쏟는 충직한 개다. 맥스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반려인이 보호소에서 둘째를 데려오기 전까진 말이다. 둘째가 와서 모든 걸 나누고 오히려 양보하게 생긴 맥스. 여차여차 해서(애니메이션 특유의 우연과 필연과 물리적인 힘-아무도 다치지 않는-이 여러모로 작용해서) 맥스와 둘째는 길을 잃고 보호소에 갇힐 신세가 된다. 하지만, 맥스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반려동물들이 의기투합해 둘을 구출한다.

애니메이션을 두고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는 젖혀두자. 그건 어쩜 처음부터 잘못된 평가다. 특히 미국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보다는 영상미, 표정의 귀여움. 스펙터클한 액션(?!)을 보는 재미니까 말이다. 까르르. 숨넘어가는 아이들의 BGM은 덤이다.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동심으로 안내하는, 나쁘지 않은 소음이다.

영화엔 개와 고양이, 새와 햄스터, 도마뱀과 거북이 등 온갖 종류의 펫이 등장한다.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을 적으로 둔 펫은 주인공 무리와 대항하는 악당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들은 유기 혹은 실종의 상처를 안고 있는 동물일 뿐, 귀여운 건 매한가지다.

개, 고양이 특유의 표정과 특징을 살려 캐릭터를 만드는 데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틈틈이 ‘심쿵사’를 발휘할만한 장면이 있다.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비교적 관람이 쉬운 더빙판도 추천한다. 유명 연예인 없이 성우들만의 목소리로 꾸며져 더욱 몰입도가 높아 성인이 보기에도 거부감이 없다.

내가 없는 낮엔 우리 고양이도 저럴까, 하는 상상으로 큭큭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난다. 롤러코스터가 끝난 것처럼 아쉽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영상미보다는 한 시간 반 동안 귀여운 동물들 사이에서 힐링 타임을 갖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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