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인 보홀
스쿠버다이빙 인 보홀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김종희(수중)
  • 승인 2016.09.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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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WATER DIVER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가 유혹하는 바닷속 세상을 처음 구경하던 날. 보홀의 바닷속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었고, 막연한 무서움은 사라졌다. 고요한 바닷속 세상과 꿈에서나 볼 법한 아득한 광경들이 눈앞에 쏟아진다. 수면 위와 아래를 오가며 내리쬐는 빛줄기를 통해 보이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 물고기 한 마리, 산호 하나에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웠던 자연 수족관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하는 한 마리의 인어처럼 바닷속 세상에 녹아내렸다.

전 세계 해양생물 중 네 가지를 빼놓고 다 볼 수 있는 나라. 바로 7,1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이다. 특히 세부에서 두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섬, 보홀은 유독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아름다운 천혜자연을 두고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오픈워터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5박 7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보홀로 떠났다. 보홀은 도심 지역인 탁빌라란Dakabayan sa Tagvilaran과 신비로운 물 속 세상으로 유명한 팡라오Panglao 섬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육상투어로 이름난 탁빌라란을 뒤로하고 스쿠버다이빙의 성지 팡라오 섬으로 향했다.

우기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청록색을 뽐내는 필리핀 보홀의 바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자국은 끊이지 않았다. 순백색의 고운 모래가 펼쳐져있는 알로나비치와 하늘 높이 쭉쭉 뻗어있는 야자수를 보니 이제야 필리핀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 보홀비치클럽 리조트 내 풀에서 제한수영다이빙 교육 중.

스쿠버다이빙?

첫 날은 이론수업부터 시작했다. 스쿠버 동기는 총 두 명. 필리핀관광청의 김희원 씨와 필리핀 본청 소속의 안젤라 씨다.

이론수업 교육법은 강사에 따라 다르다. 한국에서는 반나절 정도 스쿠버다이빙과 PADI에 관한 설명을 듣고 책을 함께 훑어봤었는데, 나바하 선생님은 먼저 영상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소개했다. 총 5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다 보고 훈련 중간 중간 연습문제를 함께 풀며 궁금증을 해결했다.

▲ 이론 수업은 5개 챕터로 된 비디오로 대신했다.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돼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한국어로 된 이론 책에 비디오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어로 배우는 게 부담스럽다면, 보홀에 있는 한국인 강사에게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은 필리핀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져서 보홀 곳곳에도 한국 다이버들이 운영하는 숍이 많다.

▲ 틈날 때마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연습문제도 함께 풀고.

25년 동안 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며 최소 3,000명의 학생을 가르쳤다는 나바하 선생님은 위로라도 하듯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 이야기를 넌지시 들려주곤 했다. “10년 전 가르쳤던 일본 학생 타코미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10살 학생이었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보여주는 대로 바로바로 습득하고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오픈 워터 자격증도 땄지요.”

스쿠버 다이빙의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다. 말 그대로 물속에서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장비라는 뜻. 물 밖에서 숨을 쉬듯 물속에서도 스쿠버 장비를 통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호흡하고 절대 숨을 참지 않는 것이 스쿠버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이다. 숨을 참으면 팽창한 공기가 폐에 과팽창(폐 파열)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 마스크에 물이 새지는 않나, 호흡기는 작동이 잘 되나. 장비 점검은 필수.

우리들의 첫 바다, 모모 비치

이른 아침부터 리조트 풀에 모였다. 풀과 바다가 멀지 않은 필리핀이라 오전엔 풀에서 제한 수역 다이빙을, 오후엔 직접 바다에 나가서 개방 수역 다이빙을 한다.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기본 장비는 레귤레이터(호흡기), 압력게이지, 공기탱크, BCD(부력조절기), 마스크(수경), 핀(오리발), 스노클, 슈트(잠수복), 부츠, 후드 등이 있다. 장갑은 안전을 위해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편. 자칫 잘못해서 산호나 독성 있는 생물을 스쳤을 때 바로 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첫 번째 개방수역다이빙 교육을 위해 찾은 모모비치.

다이빙 풀 실습이 이루어지는 제한 수역 다이빙은 스쿠버 장비의 결합과 착용부터 배운다. 공기통은 꾸준히 청소를 하고 채워 넣는데, 벨브를 살짝 열어서 오일 냄새가 나는지 확인 후 장비를 장착해야 한다.

수중에서 호흡기를 놓쳤을 때 찾는 방법, 호흡기나 수경에 물이 들어갔을 때 빼는 방법, 수중으로 하강 중 고막의 압착으로 귀가 아플 때 이퀄라이징으로 해소하는 방법, 수중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간단한 수신호, 수중에서 마스크 벗고 유영하기, 다리에 쥐가 났을 때 대처법, 비상 시 구조법 세 가지 등을 배우고 드디어 바다로 나갈 차례. 각자의 이름표가 붙은 장비함을 챙기고 모모비치Momo beach로 향했다.

▲ 스노클과 호흡기를 번갈아가며 사용법을 터득 중.

▲ 의식이 없는 사람들 구조하는 긴급 구조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 외에도 다이빙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초보 교육생 세 명도 어느새 장비를 챙기고 결합하는 데 익숙해졌다. 멋지게 보트에서 뛰어 내리는 다이빙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핀을 힘들게 착용하고 살금살금 뒷걸음질 쳐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핀을 착용하면 앞으로 걷는 게 쉽지 않으니 뒷걸음질로 걸어야 한다.

▲ 핀을 착용하면 마음대로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뒷걸음질로 바닷속으로 입수 중.

▲ 나바하 선생님의 다이빙컴퓨터를 보며 시간과 수심을 체크 중.

▲ 두 번의 다이빙을 끝내고 나오는 길. 체력소모가 심한 다이빙으로 지쳐있는 안젤라의 모습도 보인다.
‘허억허억’ 분명 숨 쉬는 호흡기가 있는데도 왜 이리 겁이 나는 건지. 바닷속에 들어가자마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함께 교육을 받는 희원 씨도 ‘바다에서 나가겠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바다에 들어오자마자 나가겠다는 교육생들이 많았는지 나바하 선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강사가 희원 씨에게 붙어 일대일로 코칭을 해줬다. 교육 내내 선생님의 손을 잡고 다이빙을 하던 희원 씨가 부럽기도 했지만, 이왕 바닷속에 들어왔으니 정면으로 부딪쳐보기로 했다. 용기를 내 나바하 선생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 바닷속에 들어가니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문제가 있습니다’ , ‘올라갈게요’ 전날 배운 수신호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한 번 나가면 다시 바닷속에 들어올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꾹 참았다. ‘물고기들을 봐,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수중도 지상과 다를 바 없다고 혼자 되뇌며 편안하게 호흡을 하니 바닷속 세상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다.

적응하자마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코 밑에 ‘고롱고롱’ 물이 계속 고여 있는 느낌이 들어 신경이 쓰였고, 마스크 사이로 자꾸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 같아 ‘수중에서 마스크 안에 고인 물 빼기’ 기술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나와서 물으니 당연한 현상이란다. 어차피 숨은 입으로 쉬니까.

▲ 장비 정리도 척척. 익숙해진 모습.

▲ 제한수역다이빙을 끝내고 나바하 선생님과 스쿠버 동기들과 기념사진 한 컷.

▲ 풀에서의 제한구역다이빙 수업을 끝내고 바다로 나갈 준비 중.

그 와중에도 ‘이 좋은 구경을 놓칠 수야 있나’ 싶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보통 하루에 두 개의 공기통을 사용하는데, 첫 날이라 30~40분 정도 공기통 한 개 분량의 시간만큼 다이빙을 즐겼다. 쉴 새 없이 선생님을 쫓아다니며 다양한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이름 모를 물고기들 가운데, 니모는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첫 수중 교육은 아무런 실습도 하지 않고 오로지 구경만 했다. 그야말로 ‘바닷속 맛보기’ 시간.

▲ 다이빙 내내 장비를 싣고 도와주었던 나바하 선생님의 스쿠버 팀.

▲ 동네 아이들도 모두 모여 다이빙하는 곳이라 구경꾼도 많다.

나바하 선생님은 자식들에게도 자격증을 줬지만 딱 한 명, 부인에겐 발급해주지 않을 거라고 했다. 평생 자기와 함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런 로맨틱한 남자가 다 있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나니 물고기를 좋아하는 친구 한 명이 유난히 생각났다. 이 멋진 광경을 나만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부모님에게도 수중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다이빙은 나이가 많으면 못하냐”고 묻자 나바하 선생님이 단호하게 대답한다. “No. 룰에 나이나 몸무게 제한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이빙을 못할 뿐이죠.” 언젠가 체험 다이빙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이빙을 즐길 때가 오겠지?

▲ 오색빛깔의 산호와 물고기들.

▲ 수중세계 속 절벽을 따라 내려가면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다이빙의 천국, 나팔링 포인트

다음날 오전, 역시 리조트 풀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풀에서 교육받는 제한수역 다이빙은 실전에서 생길 수 있는 비상 상황 대처법을 주로 연습한다. 혹여나 생길 비상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자이언트 입수 법, 몸 안 공기로 중성 부력을 만드는 방법, 물속에서 웨이트벨트와 장비 벗고 다시 착용하기, 간단한 나침반 사용, 수중에서 마스크 벗고 유영하기, 수중에서 눈 뜨고 유영하기, 수중에서 입으로 BCD 부풀리기, 공기가 없을 때 비상 훈련하기, 비상 시 버디에게 공기 나눠주고 얻어 쓰기, 마지막으로 장비 세척까지.

가장 어려웠던 건 ‘수중에서 마스크 벗고 유영하기’였는데, 다른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고 유유히 헤엄치는 뒷모습을 보며 혼자 발을 동동 굴렸다. 물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수영을 한 뒤, 물이 가득 찬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빼야 미션 완료. 차마 마스크 벗는 걸 시도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다가 겨우 성공해서 뛸 듯이 기뻤는데, 나바하 선생님이 실습이 끝나자 호탕하게 웃으시며 이야기를 꺼낸다.

▲ 선생님을 쫓아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하는 중. 누가 물고기지?

▲ 신비롭게 생긴 산호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 눈을 떼지 못 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수중세계. 물고기와 산호들이 반겨준다.

“이스라엘 커플이 와서 오픈워터 수업을 했는데, 부인이 마스크 없이 수영하는 걸 너무 무서워해서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어요. 여기서는 도저히 안 돼서 다른데 가서 교육을 받고 오라고 보냈는데 거기서도 못했죠. 기다림 끝에 12일 만에 성공했어요. 너무 기뻐서 당일에 프리 다이빙까지 시켜주고 결국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갔습니다. 마스크를 못 벗어서 맨날 울고 무서워하더니 결국엔 해내서 기억에 남아요.”

▲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처음 맛본 바닷속 세상. 수중세계에 적응 중.

두 번째로 찾은 바다는 보홀의 나팔링Napaling 포인트. 해변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관광객보다 스쿠버다이빙이나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다. 수심은 대략 40m인데, 블랙 코랄을 비롯해서 가장 많은 수중환경을 볼 수 있는 수심이 8~12m라니 오픈워터 초보자들도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선생님을 쫓아 바다 절벽을 따라 내려갔다. 산호와 어우러진 이름 모를 수많은 물고기가 장관을 이룬다. 이미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지만 더 깊은 곳이 궁금해진다. ‘저 밑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하는 호기심. ‘살면서 이런 광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닷속을 구경했다. 거대한 자연의 수족관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과 산호들을 만나면서도 공기의 양은 꾸준히 체크한다. 가득 차 있는 공기통엔 200바의 공기가 들어있는데 최소 50~70정도의 바의 공기는 남기고 올라와야한다. 줄어들어가는 공기 한 숨 한 숨이 아깝다.

▲ 건드리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던 독성이 있는 물고기.

수심 5m쯤, 풀에서 배운 몇 가지의 안전 확보 요령을 한 명씩 차례대로 실습하는 시간. 풀에서와는 달리 바다에서는 내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않는다. 물살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으로 배운 것들을 실습하려니 더 힘들다. 하강과 상승, 수중 유영, 장비가 벗겨졌을 때 다시 입는 요령, 비상시에 수면으로 상승하는 방법 등을 끝마치고 수면 위로 떠오르자 나바하 선생님과 다이버 팀이 다함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로렌~ 콩그레츄레이션!!!”

▲ 마지막 개방수역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는 길. “콩그레츄레이션!” 소리가 들린다.

▲ 산호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하늘색 작은 물고기들.

▲ 처음에 겁을 많이 냈던 희원 씨도 수중세계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바닷속에서 만나요!

이제 남은 건 이론 시험뿐. 총 90문제를 풀었다. 헷갈리는 문제가 종종 있었으나 연습문제와 실습을 통해 3일 내내 배운 내용이라 쉽게 풀 수 있었다. 세 명 모두 90% 이상 정답을 맞혔다. 이론 시험도 패스! PADI 호주 본사로 보내는 등록서를 작성하고 드디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시 오픈워터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 총 90문제의 이론 시험을 푸는 중.
▲ 헷갈리는 문제들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 연습문제 스타일로 되어있다.

▲ 드디어 오픈 워터 다이버 자격증 획득!! 누구나 할 수 있다. JUST DO IT.
물이 무서워서 발이 땅에 닿지 않으면 겁냈던 내가 바닷속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유유히 떠다녔다니, 꿈만 같다. 5박 7일의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는 동안 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다.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따자마자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다이버Advanced Open Water Diver가 되려면 추가로 얼마나 더 교육을 받아야 하죠?”를 나바하 선생님께 물을 만큼 다음 코스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 바닷속에 자꾸 들어가고 싶을 만큼 짠내 나는 바다가 친근해졌다.

다이빙 후에는 18시간 정도의 휴식을 한 뒤 비행기를 타야한다. 감압병 예방을 위해서다.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고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누구나 쉽게 따는 자격증이라지만 나에겐 유독 특별하다. 메달을 걸고 의기양양하게 입국하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마음이 이럴까? 다음에 보홀에 또 온다면, 발리카삭에 가서 거북이도 보고 싶고, 오슬롭에 가서 사람보다 더 큰 고래상어와 함께 놀겠다는 다짐을 하며 비행기를 탄다. 우리나라의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길. 이제 울릉도, 제주도의 바닷속도 구경할 수 있다.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사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신이 내린 수족관에서 산호들 사이로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하며 노니는 다이버들의 삶,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MINI INTERVIEW
빈센트 A 나바하VINCENT A. NAVAHA
다이버 인스트럭터

PADI ‘IDC 스텝 인스트럭터’자격을 갖고 25년 동안 프리랜서 다이버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인 나바하(57) 강사는 오픈워터다이빙Open water diving 코스보다 인스트럭터Instructor 교육을 더 많이 한다. 현재 필리핀 보홀 팡라오 지역 다이빙 협회Philippine divers in Panglao의 회장으로 여러 규정을 만들고, 바다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쿠버다이빙은 1976년부터 시작했다. 원래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는데 영국 친구의 다이빙 장비가 망가졌다고 해서 고쳐주러 갔다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됐다. 지금은 다이빙을 풀타임 직업으로 삼고 있다.

다녀본 곳 중 기억에 남는 다이빙 사이트는?
다이빙 사이트는 순위를 매기기 힘들다. 산호, 큰 고기, 작은 고기 등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 다르기 때문. 보홀 발리카삭은 산호와 고기 종류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다이빙하기 좋다. 보홀에 오래 머무는 이유도 발리카삭이 아름다워서다. 초보자부터 마스터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이빙 스팟이기 때문이다.

다이빙의 매력은?
다이빙도 스포츠 중의 하난데, 패자가 없다. 여러 명이 하지만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모든 사람이 위너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없는 스포츠라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조용한 바닷속으로 내려갔을 때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게 또 다른 매력이다.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하고 싶은데 물이 무서운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 준다면.
오픈워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영화 속에 나오는 ‘죠스’나 사람들을 해치는 상어가 나오는 무시무시한 바닷속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우리가 해를 가하지 않은 이상 해치지 않는다.

물이 너무 두려워서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상실감을 느낀다. 두려움을 떨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배우는 사람이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나를 믿고 수업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바다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게 즐겁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다이빙을 즐겼을 때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는 어땠나? 가르치는데 힘들진 않았나?
괜찮은 편이다. 우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래, 실컷 울어라” 하고 내버려둔다. 울음을 그치면 “나랑 바다 나가볼래?” 하고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사람마다 적응하는 수준도 다르고 두려움을 떨쳐내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다보면 배움을 즐길 수 있는 레벨이 된다.

미래 계획은? 다이빙하러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여기 계속 있고 싶다. 만족한다. 필리핀 이즈 에브리띵. 필리핀은 네 종류의 생물 빼곤 전부 다 있다. 특히 따뜻한 물의 온도가 가장 마음에 든다.

다이빙을 아직 시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지구의 모든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선 꼭 다이빙 기회를 가져보길. 지구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다. 수중의 아름다움은 지상에 있는 아름다움과는 다른 차원이다.

INFORMATION : RESORT
보홀비치클럽
BOHOL BEACH CLUB
취재 내내 머물었던 보홀비치클럽은 전원적인 풍경 속에서 관광객들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리조트다. 8개월 간 내부수리를 마친 보홀비치클럽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평 면 스크린 TV, 무료 와이파이,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베란다 등이 게스트를 맞는다. 카 약,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레스토랑, 바, 수영장 등의 시설이 유명 하다. 알로나 비치에서 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보홀비치클럽(BBC)은 총 88개의 객실(디럭스 룸 Deluxe Rooms 80실과 비치뷰 스위트 Beachview Suites 8실)을 가지고 있으며, 리조트 내 아고타타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일·화·목요일에는 어쿠스틱 그룹 Acoustic Group 이, 월요일 수요일에는 하 라나 그룹 Harana Group 이, 금요일에는 컬쳐쇼 Cultural Show 문화공연, 토요일에는 불춤 공연 Fire Dance Show 이 준비되어 있다. 고정 스케줄은 아니지만 보통 리스트대로 진행된 다. 리조트 내 글램핑도 현재 검토 중이며, 2017년 초에 실행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헤난 리조트 알로나 HENANN RESORT ALONA
보홀 팡라오 섬에서 가장 큰 비치 리조트다. 정원에는 넓게 트인 공간에 야자수와 수영장이 있어, 마치 해안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440개 이상의 객실과 12개의 풀 빌라, 1,000 명 수용 가능한 비즈니스센터, 3개의 수영장, 풀바, 레스토랑, 스파 및 미니샵 등 최고 시설 을 자랑한다.
주소: ALONA BEACH, TAWALA PANGLAO ISLAND, BOHOL 6340, PHILIPPINES
문의: -63 (38) 502-9141 ~ 44 / www.henann.com/bohol

씨 브리즈 카페
필리핀 및 아시안 음식에서부터 양식까지 보홀 섬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 당이다. 점심은 12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 다. 알라카르트 방식으로 보다 다양한 음식들을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카페 근처에는 씨 브 리즈 풀바가 있어 수영과 액티비티를 즐기며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도 있다.

▲ 보홀비치클럽 스쿠버 다이버 맵. 대부분의 워터 스포츠는 보홀비치클럽 리조트 앞에서 진 행되지만 다른 스팟으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PADI
스쿠버다이빙에 입문하면 지구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스쿠버다이버의 모습이 담긴 PADI 로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지금은 수중 라이트가 있지만 옛날엔 가스 토치로 물속 을 탐험한 다이버의 모습이다. 유럽, 미국에서 군사 목적으로 발달하던 스쿠버다이빙 은 민간 자격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활성화됐다. 위험한 요소를 줄이고 시간은 짧게, 몇 가지 원칙을 더한 커리큘럼으로 PADI가 생겨났다. 다양한 협회의 스쿠버 다이빙 자 격증이 많지만, PADI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전 세계 다이버들의 70%가 PADI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더 벨뷰 리조트 THE BELLEVUE RESORT
더 벨뷰 리조트는 우아하게 디자인된 객실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갖춘 시설들 이 섬으로 떠나는 휴가 콘셉트에 새로운 의미를 선사한다. 섬 휴양지 개념에 새로운 의미는 바다의 장관이 엿보이는 우아한 객실, 만족함 추구에 전념하는 스파 빌리지, 그리고 재미를 더해주는 레크레이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소: Barangay Doljo, Panglao Island, Bohol, 6340, Philippines
문의: +63-38-422-2222 / www.thebellevuebohol.com

사우스팜 리조트 SOUTHPALMS RESORT
보홀의 백사장과 코발트 색 바다에 둘러싸인 사우스 팜 리조트의 모든 방에서 는 에어컨, LDC TV, 무료 와이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려 300명의 게 스트를 수용 할 수 있는 그린 팜과 블루 팜이 있다. 보홀 공항 및 부두에서 약 30분 떨어져있으며 타르시어 원숭이 서식지와 히낙다난 동굴과 유명한 다이 빙 스팟과 인접해 있다.
주소: BRGY. BOLOD, PANGLAO ISLAND BOHOL 6340 PHILIPPINES
문의 : +63-38- 502-8288 / www.southpalmsresort.com

블루워터 팡라오 비치 리조트 BLUEWATER PANGLAO
블루워터 팡라오 비치 리조트는 보홀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 리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 지었다. 화이트 비치,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필리 핀 스타일의 건축 및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보홀 특유의 문화를 잘 나타낸다. 디자인 콘셉트는 환경과 잘 어우러진 친환경이지만 전체적으로 고품격의 우 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파와 2개의 아웃도어 풀, 필리피노-아시안 퓨전 레 스토랑, 풀 바 등이 있으며 다양한 해양 스포츠 또한 즐길 수 있다.
주소: DANAO, PANGLAO ISLAND BOHOL, PHILIPPINES 6340
문의: +63-38- 416-0702 / www.bluewaterpanglao.com.ph

비 그랜드 리조트 BE GRAND RESORT
비 그랜드 리조트는 연간 최적의 날씨를 자랑하는 보홀에서도 특히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을 제공한다. 2015년 10월에 개장해 최신 스파 시설 및 각 빌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라군식 수영장을 자랑한다.
주소: Bgy. Danao, Panglao Island Bohol, 6340 Philippines
문의: +63-32-239-0888 / www.begrandresort-bohol.com

모벤픽 호텔 아일랜드 막탄 MOVENPICK HOTEL ISLAND MACTAN
세부 막탄 아일랜드 모벤픽 호텔은 세부 막탄공항에서 6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부에서 가장 근사한 경치를 자랑 하는 곳 중 하나다. 백사장은 물론 다양한 아웃도어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살리스 뷔페, 이비자 바, 델 마르 스파 등이 있어 세부에서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Punta Engano, Mactan Island, Cebu, Philippines
문의: +63-32-492-7777?/ www.movenpick.com

PADI 라이선스 취득 과정 비용
필리핀에서 PADI 오픈워터다이버 자격증을 따기 위한 비용은 일반적으로 2만 페소다. 우리나라에서 취득하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며, 리조트 별로 프로모션 또는 할인 특혜가 있어 . 블루워터리조트의 경우 리조트에서 머무는 투숙객에게 PADI코스를 수강하면 50%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조트와 시기별로 할인 혜택은 다르니 확인해 볼 것.

장비 협찬
배럴, 스쿠버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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