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등산 마니아라면…자연 보호하는 착한 습관 5
진정한 등산 마니아라면…자연 보호하는 착한 습관 5
  • 이슬기 기자 | 사진 아웃도어DB
  • 승인 2016.09.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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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훼손 막는 등산 수칙…지정된 등산로․야영지 이용하고 쓰레기․배설물 처리 꼼꼼하게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등산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른다는 우리나라의 등산 인구는 약 3,200만 명으로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77%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1회 이상 산에 오른다는 응답도 1,800만 명에 육박한다. 또한, 여성과 노년층의 등산 참여가 늘고 있어 등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성인 인구의 77%인 3,200만명가량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등산로와 주변 산림 생태계 훼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환경 운동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백두대간보호지역의 마루금 훼손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리산 천왕봉~진부령 구간 중 풀 한 포기 없는 나지 노출 면적이 축구 경기장 107개 규모에 이른다. 이는 관계 당국의 관리 부실에도 원인이 있지만 늘어난 등산객 수와 올바르지 않은 등산 습관에도 책임이 있다.

등산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그럼에도 여타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에 비해 체계적인 교육을 수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기초 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에 잘못된 등산 습관으로 나도 모르게 산림을 망치고 있을지 모른다. 전문적인 강사에게 올바른 등산 문화를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실행하기 어렵다면 아래 소개하는 등산 수칙이라도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자.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고, 나아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1.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는 철저하게
오르는 산에 대한 정보와 정확한 코스 파악은 필수다. 날씨 변화나 응급 시 대안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일정이 변동돼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거나 나뭇가지를 꺾어 연료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나일론 천 표식기는 땅에 떨어져 분해되는데 백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리 루트를 확인하고 가급적 사용을 피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하산 과정이나 뒤에서 오는 사람이 수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심각하게 훼손돼 앙상한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난 백두대간보호지역 마루금.

2.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자
정비된 탐방로나 캠핑장을 이용을 준수하는 것은 안전뿐 아니라 환경에도 중요하다. 등반 시간을 줄이겠다고 지름길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금물이다. 등산로가 때로는 험하거나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밭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길로 돌아간다면 넓어진 길만큼 식물이 자생하기 힘든 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을 충분히 보호해주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길로 통행하도록 하자.

▲ 토양 훼손을 줄이기 위해 지정된 등산로와 야영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3. 야영지 선정은 신중하게
숙영지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야영지를 최대한 활용한다. 야영지로 쓰이며 자연 훼손이 시작된 장소는 피하자. 계곡이나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의 반경 약 60m 이내에서는 야영과 취사를 피하는 것이 수질 오염을 방지하는 길이다. 한 장소에서 1박 이상 하게 됐다면 하루마다 텐트 위치를 옮겨 땅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인다. 음식물을 비롯한 쓰레기는 남김없이 챙겨 하산하도록 해야 한다.

4. 산은 막 써도 괜찮은 화장실이 아니다
고도가 높은 산에서는 사람의 배설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활발히 활동하지 못해 자연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면 물길과 야영지에서 200보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해결하도록 하자. 소변은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풀밭이 아닌 맨땅이나 바위에 보고, 대변은 깊이 20㎝ 이상의 구덩이를 파고 묻도록 한다.

5. 캠프파이어는 최대한 줄이자
캠프파이어는 캠핑의 낭만이라고 하지만 공기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야생 동물의 정서를 해칠 수 있으므로 최소화한다. 지정된 장소에서 모닥불 대신 스토브를 사용하도록 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바닥에 은박을 깔아 오염을 막자. 주변에 돌로 방화선을 만들어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며, 불 피운 흔적은 남기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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