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동해 카약 출장 중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사진기자가 타고 있던 카약이 촬영 도중 전복됐고, 카메라가 그 악명 높다는 소금물에 입수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카메라는 ‘안녕’했다. 이 일 전에도 그랬지만, 후에는 더욱 고민이다. 카메라를, 스마트폰을 물에 갖고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방수케이스? 이제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이미 전자기기 몇 개 버렸다.

우선 절대적인 조건은 최강의 방수 능력이다. 그렇지? 최강의 방수 능력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미세한 틈으로라도 물이 새어 들어온다면 이미 방수 능력을 상실한 거나 다름없다.

그러던 중 찾았다. 최고의, 최강의 방수 가방이라고 자신하는 브랜드를. 이름도 워터쉐드WATERSHED다. 우리말로 강우 시 하천으로 물이 모여드는 주변 지역을 의미하는 ‘유역’ 혹은 ‘분수계’로 풀이되는 이름.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겠다. 1980년대 초 몇 몇 수상 구조대원들의 더 완벽한 방수 가방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워터쉐드는 ZIP BAG을 발명하며 이름을 알렸다.

▲ 전면. 일상에서는 15인치 노트북과 몇 권의 책, 카메라, 스마트폰, 지갑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택한 녀석이 라르고LARGO 토트. 25L 토트백으로 일상생활에서는 15인치 노트북과 몇 권의 책, 카메라, 스마트폰, 지갑 등을, 낚시를 떠난다면 2~3개의 낚시 도구와 옷가지, 전자기기, 작은 개인 아이템 등을 넉넉히 수납할 수 있는 크기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코요테, 블랙, 카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 후면. 낚시를 떠난다면 2~3개의 낚시 도구와 옷가지, 전자기기, 개인 장비 등을 수납할 수 있다.

▲ 카모 색상. ZIP DRY 입구 부분을 닫고 롤업을 하지 않으면 토트백으로 들 수 있다.

▲ 입구 지퍼 부분을 롤업 한 후 측면 버클에 끼운 모습.

▲ 가방 내부. 방수 능력에 대한 의심을 거둬도 좋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방수 기능은 어떤지 살펴보자. 앞서 ZIP BAG이라고 언급했는데 워터쉐드 방수 가방의 핵심이 바로 ZIP DRY다. 기능은 가정에서 많이 쓰는 밀폐용 지퍼백을 떠올리면 쉬운데 잠수와 같이 상당한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쉽게 열리지 않는 잠금 장치다. 원단의 접합 방식 또한 바느질 방식이 아닌 고주파 용접 접합 방식으로 완전 방수를 이뤄냈다. 단일 조각 원단도 물이 들어올 구멍이 없다. 840데니아 원단의 나일론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해서 PVC 원단보다 5배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UV차단에 추운 날씨에도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

위 설명만 들으면 ‘아, 방수가 잘 되는가 보구나’ 싶다. 그러나 방수기능은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고는 여간 믿기 힘들다. 방수케이스에 많이 당해봐서 안다. 동료기자가 대신 실험에 임했다. 충주호 카약 출장에 라르고 토트가 따라갔다. 며칠 뒤 출장을 다녀온 기자가 동료기자들 앞에서 라르고 토트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1년 전 상황이 되풀이됐다. 카약을 타고 가던 중 카약이 전복됐다. 동료기자는 당시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러나 재치를 발휘했다. 물에 빠지며 카메라를 라르고 토트에 던져 넣었다. 몸은 물에 빠졌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해 머리와 팔은 물 밖에 남겨졌고, 가방 입구를 재빨리 닫았다. 이후 가방이 파도와 물살에 파묻혔다. 결과는? “카메라에 물이라도 들어갔으면 어쩔 뻔했어. 가방 좋더라. 덕분에 카메라 건졌다. 야.”

▲ OCOEE 15L 더플백, LARGO 25L 토트백, WESTWATER 80L 백팩

▲ 입구에는 양쪽으로 탭이 있다. 양손을 마주보게 하고 엄지손가락으로 탭을 잡는다.

▲ 양손으로 꽉 잡아서 구부리며 S자 모양으로 만든다.

▲ 그러면 가방이 손쉽게 열린다. 처음에는 버거울 수도 있으나 숙련되면 쉽게 개폐할 수 있다.

▲ 블랙 색상 후면. 손잡이 길이가 여유 있어 어깨에도 걸 수 있다.

▲ ZIP DRY는 잠수와 같이 상당한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쉽게 열리지 않는 밀폐 잠금 장치다.

▲ 원단 접합은 바느질 방식이 아닌 고주파 용접 접합으로 완전 방수된다.

▲ 840데니아 원단의 나일론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해 PVC원단보다 5배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ZIP DRY는 개폐방식이 독특하다. 이 독특하고 간편한 방식에 카메라가 생명 연장이 가능하기도 했다. 개폐 방식은 사진설명을 참고바란다. 단,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탭을 잡고 양쪽으로 당겨 강제로 여는 방식은 옳지 않다. 입구가 매우 타이트하고 누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도록 제작되어 부적절하게 열면 씰이 손상될 수 있다. 방수케이스와 같은 최후는 더 이상 없다. 최강의 방수 능력, 검증 끝.

▲ 최고의, 최강의 방수 가방 워터쉐드WATERSHED.

소재 폴리우레탄 코팅 840D 나일론 색상 코요테, 블랙, 카모 크기 46×38×15cm 무게 765g 용량 25L 소비자가격 16만5,000원 카라반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