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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깜찍한 고전이라니…뮤지컬 ‘삼총사’
이런 깜찍한 고전이라니…뮤지컬 ‘삼총사’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쇼홀릭
  • 승인 2016.05.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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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PLAY

어릴 적, 달타냥에 감정 이입 한 번 안 해본 남자는 없다. 기사도 정신으로 무장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까지 거머쥐는 달타냥. 조로와 함께 서양에서 건너온 남자들의 영웅이었다. 오래간만에 한국에서 뮤지컬 <삼총사>가 막을 올렸다. 달타냥의 용맹스러움을 젊고 신선한 뮤지컬 배우 카이, 실력 있는 아이돌 멤버 박형식, 신우, 산들이 거머쥐었다.

17세기 프랑스. 가스코뉴 출신의 촌뜨기 달타냥이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우연히 마주친 세 명의 총사와 얼떨결에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대결할 처지에 놓인다. 그들은 다름 아닌 왕의 충실한 삼총사 아토스와 아라미스 그리고 포르토스.

용맹한 달타냥은 결투를 위해 약속 장소로 나가고, 결투를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돌연 파리 최고의 권력가이자 야심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병들과 마주치며 함께 싸우게 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승리를 거머쥐고 자축하기 위해 술판을 벌인다. 순간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고 달타냥의 여인 콘스탄스가 철가면 쓴 사나이와 함께 납치당한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4인의 총사. 하지만 배후엔 리슐리외 추기경과 여간첩 밀라디가 있음을 알게 된다. 거기다 함께 납치된 철가면 쓴 사나이는 상상하지도 못할 비밀을 안고 있다. 약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 달타냥과 삼총사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가득하다.

대강의 줄거리는 1984년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인 <삼총사>와 흡사하다. 뮤지컬로 각색된 내용이니만큼 콘스탄스와 달타냥이 만나는 장면이라던지, 같은 작가의 소설 <철가면>을 차용한 점이라던지 하는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어찌 됐든 원작을 읽지 않고 가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파리의 배경과 콘스탄스와 철가면이 납치되는 마차 신, <삼총사>의 상징인 웅장한 배 신까지 드라마틱하고 거대한 무대효과는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역시 노래다. 음악을 뚫고 나오는 배우 한명 한 명의 목소리가 성실하게 공연을 채워 귀가 즐겁다.

아름다운 대사와 밀도 높은 연기력도 흡입력 있다. 4인의 총사를 비롯한 모든 배우가 각자 멋진 연기를 펼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밀라디를 연기한 배우 윤공주였다. <드림걸즈>, <오케피> 등을 통해 안정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감성 배우로 알려진 그녀는 2시간 내내 공연을 지배한다. 특히, 감옥에 혼자 남겨둔 그녀가 부르는 노래 ?버림받은 나’는 관객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고전이 원작인 만큼 촘촘한 스토리 전개와 극적인 반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기사도 정신을 주제로 한만큼 고전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봐야한다. 하지만 겁먹지 말길. 멋진 남자들과 아름다운 여인, 귀를 즐겁게 하는 노래와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무대장치가 빈틈을 채워줄 것이다. 이보다 더 깜찍한 고전은 당분간 보기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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