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세코닉스, 미니레이

REVIEW

뭔가 빠진 줄 알았다. 제품이 든 상자가 너무 가벼워서 한 번 놀라고,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빔프로젝터에 두 번 놀랐다. 그러고 보니 구성품도 프로젝터 본체와 연결 케이블 2개가 다다. 잘못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전부란다. 이게 빔프로젝터라고? 내가 아는 빔프로젝터는 넷북만 한 크기에 천정에 걸려 있는 모습이었는데?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사용설명서를 찬찬히 읽…을 것도 없다. 휴대전화로 다운 받으라는 앱을 받고 연결하자 짠. PC로 설치하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짠. 끝이다.

먼저 안드로이드 폰은 플레이스토어 앱에서 DisplayLink Desktop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휴대전화에 OTG 케이블과 USB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는데, 두 개의 케이블을 이어준다고 보면 된다. 즉시 미니레이가 켜지고 실행된다. 다시 실행할 때는 케이블을 꽂으면 연결 창이 두 번 뜬다. 확인을 누르면 OK.

아직 아이폰과 호환 되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어떤 사용자는 미러링을 통해 아이폰과 연결하기도 했으니, 아쉬움은 기다림으로 대신해보자. 안드로이드 5.0버전 이상에서 실행된다.

PC도 간단하긴 마찬가지다. www.displaylink.com에 접속해 윈도우 OS에 맞는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된다. USB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된다. Vista를 비롯해 윈도우 7부터 10까지 등 다양한 OS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 PC 모니터와 듀얼이다. 개인적으론 바쁜 마감 때 모니터 옆으로 A4용지 하나 붙이고 듀얼로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가볍고 편리하다.

▲ 놀라운 크기의 미니레이 케이스.

▲ 구성품은 본체와 연결 케이블 2개가 전부다.

이제 프로젝터 본체를 보자. 역시 단순하다. 렌즈와 포커스 조절 버튼이 전부다. 전원 버튼이 없는 게 눈에 띈다. 포커스 조절 버튼으로 선명도를 맞추면 된다. 포커스 조절 버튼 사용 시 화면이 어두워진다. 권장 해상도 설정방법도 쉽다. PC로 이용할 땐 마우스 우측 버튼으로 화면 해상도, 디스플레이 확장을 하거나 디스플레이 복제를 하면 알맞은 해상도로 조절된다.

본체가 작은 만큼 화면의 크기는 투사 거리로 결정된다. 76cm부터 189cm 안에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투사 거리가 멀수록 화면이 흐려진다. 밝은 곳에선 화면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어두운 환경을 만들자. 아늑한 방에서 즐기기도 좋고, 단란한 캠핑장에서 즐기긴 더 좋다.

기존의 빔프로젝터와 달리 블루투스 연결이 되진 않지만 대신 케이블로 최대한 연결의 번거로움을 줄인 흔적이 보인다. 아웃도어용을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결과다.

▲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USB 연결 부분.

▲ 투사 거리에 따라 화면의 크기가 결정된다.

▲ 휴대전화의 반에도 미치지 않는 작은 크기.

▲ +, -로 구현된 포커스 조절 버튼.

성능이 뛰어나거나 기능이 다양한 빔프로젝터를 원한다면 미니레이는 맞지 않는다. 그런 제품들은 당연히 무게가 있다. 미니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당연히 ‘미니’다. 단순함 속의 집약된 기술, 최대한으로 구현한 영상. 편리함으로 무장한 만큼 아웃도어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이 잦거나 작은 곳에서 아늑함을 느끼고 싶다면 미니레이보다 효과적인 제품은 없다. 무게감조차 느껴지지 않는 미니레이. 함께라면 캠핑이 풍요해지고 혼자 있는 외로움은 느껴지질 않을 거다. 단, 잃어버려도 티가 나지 않을 테니 분실에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