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인간은 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 이지혜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5.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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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 인터뷰

러닝의 계절이다.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산을 넘어 달리는 트레일 러닝 루트에는 러너를 반기는 꽃이 만발했다. 따뜻한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러닝화를 조여 매게 만든다. 달리기 좋은 날. 달리기에 인생을 바친 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를 만났다.

러너스클럽이 생소한 독자를 위해 인사 부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러너스클럽 정민호입니다. 지난 2001년 처음 문을 연 러너스클럽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신발교정사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러닝 전문점’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만큼 발 모양도 제각각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죠. 자신의 발이 어떤 아치를 그리고 있는지, 발볼의 너비와 발 길이는 어떻게 차이 나는지 모른 채 살아가죠. 그러다 어느 날부터 운동을 하겠다며 공산품 러닝화를 온라인으로 주문하죠. 발이 편할 리가 없어요. 러너스클럽은 달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맞춤형 신발부터 용품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는 토털 브랜드에요.

대표님의 달리기 인생이 궁금해요.
달리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달리기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내고 삼성물산의 신발 부문 MD로 10년간 일했어요. 자연스레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삼은 편이죠. 아무리 대기업이라 해도 10년을 일하니 갈증이 생기더군요. 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저 그런 신발 가게는 하고 싶지 않았죠. 그렇게 처음 문을 연 것이 무교동에 있던 러너스클럽이에요. 운 좋게도 당시엔 마라톤 붐이 일어났죠.

러너스클럽만의 특징은 뭐가 있나요?
발을 측정하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족부 생역학 검사’라고 하죠. 첫 번째는 풋 스캐닝, 발 도장을 찍는 것입니다. 발동작의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죠. RS스캐너라는 벨기에 장비를 도입했죠. 평소에 걷는 보행속도나 보폭으로 걸으면 자연스레 엑스레이가 찍히는데 이를 통해 발 모양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죠. 두 번째는 보행분석입니다. 러닝머신에 올라가 걷는 모습을 촬영해 분석하는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은 본인이 걷는 발의 뒷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발 길이와 발볼의 너비를 세밀하게 측정하는 것이죠. 이런 체험을 거친 후 본인의 발을 형태와 약한 부분 등을 알게 되죠. 그리곤 신발을 고르는 겁니다.

참 매력 있는 체험이네요.
러닝화 하나를 위해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는 곳은 러너스클럽이 유일합니다. 얼마 전 이대점으로 이전하며 커스텀 인솔을 제작하는 핏 스테이션까지 완비했죠.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인솔을 제작하는 도구예요. 커스텁 인솔까지 러닝화에 장착하고 달리면 발이 편한 것은 물론 근골격을 바로잡을 수 있어요. 건강까지 생각하는 신발이 완성되는 것이죠. 트레일러닝을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도움 줄 수 있을 거예요.

요즘엔 트레일러닝을 하며 스틱을 많이 쥐던데요.
완만한 자연 속보다는 조금 더 익스트림한 곳에서의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힘의 하중을 분산시키려 노력하는 러너들도 늘고 있어요. 자연스레 스틱에도 관심이 많아지죠. 트레일러닝 스틱은 펴고 접기가 편하고 가벼워요. 달리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해서 러너의 신체 부담을 덜어주죠. 저 역시 트레일러닝용 스틱을 필수로 가지고 다녀요. 실제로 러너스클럽을 방문하는 많은 고객이 트레일러닝용 스틱을 찾습니다.

러너스클럽은 상품을 팔기보다는 문화를 만드는 것 같네요.
한때 마라톤 붐이 일기도 했고 최근엔 트레일러닝이 유행이죠. 실제로 16년간 러너스클럽을 운영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러너들이 늘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전반적인 국민의식이 러닝과 멀죠. 러닝의 시장이 넓어지며 자연스레 트레일러닝이나 마라톤 인구도 늘어나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기능화를 제대로 사는 소비문화가 확대되겠죠. 그게 러너스클럽의 존재 이유자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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