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이 왔어요♪…이촌 한강공원
봄, 봄, 봄이 왔어요♪…이촌 한강공원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3.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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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캠핑

1 캔디와의 첫 만남
예쁘게 생긴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와 애견 캠핑 페이지에서 멈칫한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홍대에 있는 애견용품 샵 ‘피치 앤 크림’에 들를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마구 달려들어 손을 핥아주던 캔디와 꼭 한 번 함께 하고 싶었다. 순둥이 캔디는 이제 겨우 한 살이 됐다. 유기견을 데리고 와서 키우는 거라 정확한 나이는 모르고, 치아 상태를 보고 추정한 나이라고 한다. 나들이 가자고 불러내니 차를 향해 얼마나 빠르게 달려 나가던지 하마터면 내가 끌려갈 뻔 했다. 차로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캔디의 큰 덩치에 놀라 컹컹 짖다가 품 안에 쏙 숨어버린 졸리와, 캔디를 보자 신나서 다가가는 차로. 캔디와 차로가 오늘 하루 만에 친해질 수 있을까?

2 한강으로 봄나들이
사실 캔디와 차로, 졸리는 지난주에 첫 만남을 가졌다. 가평 캠핑장까지 갔지만 보슬보슬 쏟아지는 비와 안개 가득한 날씨 때문에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비옷을 입은 차로와 졸리도 조만간 보여드리리. 얼마나 멋지던지.

오늘은 가볍게 봄나들이 산책을 가기로 했고, 차로가 자주 가는 이촌 한강 공원으로 향했다. 두 마리의 개들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어’ 놀았다. 새 옷을 입었지만 다리가 짧아 여기저기 끌고 다니던 졸리는 결국 검정 속살을 내비친 채, 그림자처럼 그들의 옆을 지켰다.

실컷 뛰어 놀다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강가 산책도 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랬고 봄날의 따스한 빛이 흘러가는 강물을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꿈틀거리고 있고, 인적 드문 잔디밭에 텐트를 쳤다. 한강 시민공원은 저녁 9시까지, 날만 좋으면 텐트 치고 당일치기 나들이를 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촌 한강공원
중랑천교와 원효대교 사이 강변 북단에 위치한 이촌 한강공원은 호안가 주변을 따라 갈대, 억새, 코스모스가 철따라 피어나서 시민들의 산책과 조깅코스로 자주 이용된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광장과 X-게임장, 국제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의 운동경기장 등 여가 및 레포츠 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한강도하체험장이 생겨 개인, 직장, 학교 등 단체생활의 팀워크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72길 62 (이촌동 302-17)
hangang.seoul.go.kr
이촌안내센터 : 02-3780-0551

3 디스크도그 게임

디스크도그Disc Dog게임은 원반 던지기 놀이다. 원반을 던져 땅에 떨어지기 전에 물어 오는 게임인데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야외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다들 처음이라 관심도 없더니 원반을 날리자 차로와 캔디가 날쌔게 달려 나간다. 분명 영상에서 봤던 게임은 휙 던지자마자 강아지가 탁! 물어오는 모습이었는데 원반을 제대로 던지는 것도, 받는 것도 서툴러서 떨어진 원반 주워오기 게임이 됐다.

역시 스피드의 왕은 차로. 어찌나 빠르던지 달리는 모습이 한 마리의 치타 같다. 킁킁대며 딴 짓하고 놀다가도 원반을 던졌다 하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통에 캔디는 발만 동동 굴리다 돌아오고 만다. 골든리트리버는 원반던지기랑 수영에 능숙하다던데 캔디야 본 모습을 보여줘! 그 시간, 졸리는? ‘원반이 뭐죠, 먹는 건가요?’ 원반 따위는 보이지도 않고 따라 갈 생각도 없다. 그저 원숭이 삑삑이 인형에만 매달려 있을 뿐. 다리 짧은 너에게 차로와 캔디랑 원반던지기 놀이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겠지.

4 차로의 사냥법
캔디와 차로는 만나자마자 서로 뒹굴뒹굴 잘 논다. 항상 쪼그만 졸리랑 캠핑을 가면 졸리 겁주기 놀이에만 심혈을 기울였던 차로가 드디어 동급의 친구를 만났으니 얼마나 기쁠까. 캔디도 야외 애견 카페만 가다가 넓고 탁 트인 한강 잔디밭에 나오자 신나게 뛰어 논다. 어찌나 심하게 뛰놀았는지 나중엔 다리까지 풀렸다. 상상이 되려나? 가게에 있을 땐 잘 일어나지도 않고 멍하니 창 밖 바라보기를 즐기던 캔딘데 차로를 만나고 달라졌다. 별다른 장난감 없이도 컹컹거리며 재미나게 놀다가 삑삑이 공을 던지면 서로 공 물어 오겠다고 들러붙어 뒹굴 거리기 일쑤. 그렇게 한참을 뛰어 놀더니 둘 다 헥헥 대고 숨을 고른다.

현우 씨가 그 모습을 보더니 “차로 저렇게 여우랑 멧돼지 잡아요.” “에? 날카로운 저 이빨로 확 물어서 잡는 게 아니구요?” 아니란다. 차로랑 한참 뒹굴고 뛰어 놀다 보면 다들 지쳐서 나자빠지는데 나중엔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까지 되어 버린다고. 그럼 사람이 가서 멧돼지나 여우를 잡아오는 거란다. 생각지도 못한 차로의 사냥법. 아마 조금만 더 놀았다면 캔디도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격하게 뛰어노는 두 마리의 개들을 지나다니는 사람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지나간다.

애견캠핑을 위한 팁 6
시민 공원에서 주의할 점
한강 시민공원은 반려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특히나 날씨 좋고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을 경우, 치킨을 먹고 버린 닭 뼈가 곳곳에 있으니 주의할 것. 목줄 착용과 배변봉투 지참도 기본이다. 별도 입장료가 없는 공원이나 반려견 놀이터 곳곳엔 배변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냄새는 둘째 치고 위생 문제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배변 봉투는 잊지 말고 꼭 챙기자.

Camping With Dogs ITEM

블루블루블루BlueBleuBleue
레이어드 스타일 스톨

스카프가 부착되어 있고, 밑단 쪽에는 다른 느낌의 원단이 덧대어져 있어 여러 벌의 옷을 레이어드 한 느낌이 난다. 색상은 퍼플, 오렌지 7만 원 피치 앤 크림.

 


완다웨이WANDAWAY
데오드란트 매너 파우치+펑셔널 나일론 백

반려견의 대변을 넣는 데오드란트 기능의 파우치. 산책의 필수품이다. PVC발수 가공으로 관리도 쉽다. 어깨 벨트가 있어 멜 수도 있다. 색상 핑크, 옐로우, 그린, 블랙. 파우치는 2만6,000원, 펑셔널 나일론 백은 3만8,000원. 별도 구매 가능. 피치 앤 크림.


리치프로그RICH FROG
스퀵 이지즈

100% 순면 실로 탄탄하고 촘촘하게 만든 친환경 장난감. 내부에는 기존 삑삑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신명 나는 울음소리가 난다. 토끼, 개구리, 올빼미, 앵무새, 사자 1만2,000원 피치 앤 크림.




에어도그AIR DOG 235
프리스비(디스크)

애견용 장난감. 색상 오렌지 1만4,300원 피치 앤 크림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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