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아웃도어, ‘애슬레저’ 붙잡았다
흘러가는 아웃도어, ‘애슬레저’ 붙잡았다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6.03.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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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디자인과 기능성 결합한 신규 라인 론칭 봇물

침체기에 빠진 아웃도어 시장이 ‘애슬레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애슬레저란 운동을 뜻하는 애슬래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복으로 어색하지 않으면서 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이 있는 스타일의 옷’을 뜻한다.

▲ 라푸마는 애슬레틱과 트레킹을 결합한 애슬레킹룩을 선보였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에서 러닝이나 워킹을 즐기거나 자전거·인라인·클라이밍·필라테스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활동성이 좋고, 흡습·속건성이 우수한 기능성 의류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아웃도어 브랜드가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매년 30%씩 성장하며 터줏대감도, 신생 브랜드도 윈-윈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면서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고,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성장률이 약 10%로 대폭 축소됐다. 게다가 호황기를 못 잊은 브랜드의 과열 경쟁으로 재고가 넘쳐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애슬레저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마모트는 '퍼포먼스'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고 러닝, 요가 등을 즐기는 여성룩부터 스포티한 남성룩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스포츠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약 4조 8000억원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성장세다. 최근 몇 년 간 애슬레저 열풍이 불면서 스포츠 시장은 전년대비 10%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러닝·요가·바이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시장이 세분화된 것도 한몫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편승해 애슬레저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거나,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랙야크는 ‘익스트림’ 라인을 70%에서 30%로 축소하고, 애슬레저를 표방한 ‘스포츠블루’ 라인을 40%까지 늘렸다. 소재와 컬러 등 기존의 아웃도어와는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 도심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아우르는 K2의 애슬레저 룩.
라푸마는 애슬레저의 디자인을 표방하면서 기능성을 강조한 ‘애슬래킹룩’을 선보였다. ‘애슬레킹’은 라푸마가 제안하는 새로운 아웃도어 스타일인 애슬레틱(Athletic)과 트레킹(trekking)의 합성어로 도심 속 운동을 즐기는 애슬레저뿐 아니라 트레킹, 등산 등의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하다.

네파는 올 봄 애슬레저 트렌드를 겨냥한 ‘액티브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액티브 라인’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아웃도어 소재의 기능성을 더해 맵시 있는 라인과 활동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미국의 마모트도 애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퍼포먼스 라인’을 3월에 론칭했다. 마모트는 정통적인 ‘마운틴 라인’과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유지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스포티즘을 반영한 ‘퍼포먼스 라인’을 새롭게 추가한 것. 특히 러닝·필라테스 등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몸매를 타이트하게 잡아 아름답고 건강한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여성용 제품 물량을 지난해 S/S 시즌 대비 50%까지 늘릴 예정이다.

프랑스의 아이더도 애슬레저를 표방한 ‘모멘텀 라인’을 출시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를 적용한 ‘모멘텀 라인’은 재킷·티셔츠·팬츠·신발 등 토털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디자인과 컬러를 접목 시킨 고기능성 아웃도어로 활동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 네파는 '액티브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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