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신 등장…헬리녹스, 알파인돔 2P
밤의 여신 등장…헬리녹스, 알파인돔 2P
  • 오대진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3.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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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REVIEW

캠핑 좀 다녔다 하면 이제 헬리녹스Helinox 모르는 이는 없겠지? 힐레베르그, MSR 등 잘 나가는 알파인 텐트 브랜드에 DAC 폴을 공급하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흔치 않은 세계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로 변신을 꽤했고, 체어원과 코트원 등은 ISPO 어워드를 휩쓸었다. 연착륙에 성공. 헬리녹스가 캠퍼들과 몇 년 간 머리를 맞댄 끝에 첫 양산형 텐트를 출시했다.

써 본 사람은 다 안다는, ISPO 어워드 2관왕의 주역이 DAC 폴이다. “써 보신 분들이 또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자의 말이다. 브랜드 충성도 하면 헬리녹스도 빠질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일찍부터 소문이 나돌았고, 출시 시점이 꽤 남았음에도 많은 백패커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기자 또한 마찬가지. 헬리녹스 선셋체어를 써본 후 만족감 제대로 느끼고 부모님 것까지 몽땅 질러버렸다. 만족감은 알파인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조급함으로까지 바뀌었다.

오랜 공들임이 오랜 기다림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헬리녹스가 알파인돔 2P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사라졌다.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초기물량이 출시와 함께 다 판매됐습니다.” 역시 관계자의 말. 기자는 몇 달이 지나서야 만져 보고 들여다 볼 수 있었다.

▲ 모델명과 시리얼 넘버, 출시 날짜에 만든 이의 서명까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 정면. 텐트 컬러로는 흔치 않은 블랙이다.

▲ 측면. 좌우대칭형으로 밤의 여신 ’녹스Nox'와 어울리는 간결하고 우아한 디자인이다.
▲ 내부는 모노필라 원단 소재의 화이트. 성인 남성 2명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작다.

외관은 출시 전 알려졌던 그 모습 그대로. 소위 ‘블랙 간지’로 불리는데, 브랜드 이름에 들어 있는 밤의 여신 ‘녹스Nox’와 어울리는 간결하고 우아한 디자인이다. 양면 실리콘 코팅 처리된 N 립스탑 10D 플라이, 많이 쫀쫀하다. 지난 1월 호 피엘라벤 아비스코 라이트1 리뷰 시에도 언급했지만 플라이에 대한 최상의 칭찬은 ‘쫀쫀함’이다. 동행한 초보 캠퍼가 “비닐 봉지 같다”며 감상평을 남겼다. 이 말인즉슨 그만큼 얇고 가벼워 보인다는 이야기. 다만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은 검정 플라이가 4계절용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름이 되어봐야 알겠다.

▲ 이너텐트 상부에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수납공간이 있다.
▲ 메시창이 아니다. 모노필라 원단은 소재가 매우 얇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제 이너로 가보자. 알파인돔의 콘셉트는 블랙 앤 화이트. 플라이가 블랙, 이너텐트는 화이트다. 이너는 발수성이 뛰어난 모노필라 N 립스탑 20D 원단으로 원단 자체가 아주 얇다. 텐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 가까이서 보면 하얗지만 조금만 거리를 두면 메시보다 더 투명함을 자랑한다. 질감은 플라이와 마찬가지로 역시 쫀쫀. 뭐 한여름에 사용한다면 이너만 사용해도 괜찮겠다. 그러나 이 경우 훤히 비치는 얇은 원단 소재가 단점으로 변하고 만다.

별도 구매(5만8,000원)의 풋프린트는 TPU 코팅 처리로 내수압 1만mm를 견딘다. 사방에 폴을 체결할 수 있는 제이크풋 미니가 달려 있어 자립도 쉽다. 펙 없이도 짱짱함을 자랑한다.

▲ 큼지막한 벤틸레이션이 텐트 앞뒤로 있어 쾌적하다.
▲ 폴을 고정하는 제이크풋은 체결시 반대쪽이 빠지지 않아 혼자 치기 편하다.

▲ 텐트 상부는 DAC 프레스핏 폴이다.
▲ 텐트 상부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페더라이트 PL 폴이다.

이제 설치해 보자. 풋프린트를 깔고 그 위에 이너를 펼친다. 폴과 텐트 사방의 제이크풋을 결합한다. 자체 제작된 제이크풋은 체결시 반대쪽이 빠지지 않아 혼자 치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폴이 브릿지형으로 굽어지면 이너의 후크를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자체 제작 후크 또한 폴과 결합 시 텐션이 덜 해 여성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탈부착 할 수 있다. 사방에 펙다운을 한 뒤 플라이를 씌우고 앞뒷문에 각각 펙 하나씩을 박으면 완성.

가로 230cm, 세로 140cm, 높이 110cm의 이너공간은 2인용 치고는 좀 작다. 덩치 큰 남자 둘은 무리, 커플이 쓰기에 적당해 보이고, 솔로 백패킹이라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큼지막한 벤틸레이션이 앞뒤로 있고 이너 상부에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수납공간이 있다. 하부 출입문 옆 수납공간에는 모델명과 시리얼 넘버, 출시 날짜와 함께 만든 이의 서명까지 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 구성은 이너, 플라이, 폴, 팩, 수납가방. 풋프린트는 별매다.
▲ 패킹 사이즈는 47×18.5cm. 1L 물통과의 크기 비교.

패킹 사이즈는 가로와 폭이 각각 47cm와 18.5cm. 무게는 2.1kg이다. 폴은 역시 DAC. 텐트의 상부는 프레스핏Pressfit, 나머지 부분은 페더라이트Featherlite PL로 구성되어 있다.

가볍고 설치가 쉽다. 결로에도 탁월하고 통기성도 좋아 쾌적하다. 반면 성인 남성 2명이 쓰기에는 조금 작고, 앞서 언급한 대로 사악한 가격이 역시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산을 넘기까지가 꽤 고되다. 부모님은 아직도 선셋체어 가격을 모른다.

구성 이너텐트, 플라이, 폴, 펙, 케이스, 풋프린트(별매)
색상 블랙 앤 화이트
소재 플라이 : 실리콘 코팅 처리 N 립스탑 10D
이너 : 모노필라 N 립스탑 20D
풋프린트 : NT100D PU(내수압 1만mm)
폴 : DAC 프레스핏, 페더라이트 PL
크기 230×140×110cm
패킹시 47×18.5cm
무게 2.1kg
소비자가격 77만 원, 풋프린트 5만8,000원
헬리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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