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피크 FIREPLACE
스노우피크 FIREPLACE
  • 서승범 차장|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1.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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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AL GEAR

PROMETHEUS
안에서든 밖에서든 인간의 생활에는 불이 필요하다. 모닥불은 생존을 위한 장치다. 운치며 낭만은 그 다음이다. 생존보다 낭만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야외에서 불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 자연에는 해로웠다. 해를 최소화하면서 필요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까? 땅으로 전해지는 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사각뿔 모양을 취했고, 혹 떨어질지 모를 재가 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베이스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1996년 스노우피크 이야기다. 2008년에는 자잘한 재로 달궈진 베이스 플레이트의 열이 지면에 전달되지 않도록 베이스 플레이트 스탠드도 만들었다. 이후 같은 모양의 화로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스노우피크는 우리에게 불과 자연을 선물했다.

FRAME BREAKER
구조는 더없이 간단하다. 이 간단한 게 이제야 나왔단 게 이상할 정도로. 역사각뿔을 이루기 위한 세모꼴의 스테인레스 패널 4개. 두께는 1.5t로 불과 숯의 열을 견딜 수 있다. 각각의 패널에 환봉을 둘러서 용접했다. 판재의 뼈대 역할을 해 무게를 견딘다. 환봉을 단 플레이트 4개를 이으면 화로대가 완성된다.

쉽게 펴지고 접히며 안정적이고 불에 강하다. 아, 잊을 뻔했다. 스노우피크에는 ‘환경 영향 줄이기 TFT’가 있는 모양이다. 최근 나온 R 제품은 용접 흔적을 지우기 위한 산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새로운 용접 기술을 적용시켰다. 세척에 쓰이는 용액이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왼쪽 사진의 붉어진 용접점을 보라. 기능이나 미학이나 철학에 있어 버금가는 건 몇 봤지만 능가하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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