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의 여왕, 낸시 마이너스…추천 영화 3선
로코의 여왕, 낸시 마이너스…추천 영화 3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5.12.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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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VIE 사랑은 너무 복잡해, 로맨틱 홀리데이, 왓 위민 원트

극적 긴장감과 화려한 CG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만들어가는 감독이 있다. 잔잔한 감동과 깔끔한 여운이 매력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다. 뜨뜻한 담요 안, 옆에 쌓인 귤 한 바구니 같은 달콤함에 발 동동거리며 볼 수 있는 그녀의 작품에 빠져보자.

언제부턴가 ‘쿨한 연애’를 쫓는 우리의 사랑법에 뜨거운 물을 한 바가지 뿌리는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 낸시 마이어스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 등을 통해 로맨스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 메릴 스트립과의 만남이 인상적인 영화다. 낸시 마이어스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부터 메릴 스트립을 염두해 놓고 있었다고 하니, 영화 속 메릴 스트립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한 번쯤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 영화는 중년의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말한다. 제목처럼 사랑은 항상 복잡하고 머리 아프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끊임없이 사랑하고 있는 이유를 말해주는 영화다.

한 때 <러브 액추얼리>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던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꿀 만한 아름다운 소재와 영상, 주인공이 존재하는 영화다. <로맨틱 홀리데이>의 백미는 두 남자 주인공의 철철 흘러넘치는 매력이다. 영화 속에서 주드 로는 아만다를 맡은 카메론 디아즈의 상태역이자,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으로 출연하는데, 이 영화는 그의 수많은 ‘움짤’이 만들어 내기도 했을 만큼 매력을 폭발시킨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목소리, 친근한 매력으로 또 다른 종류의(?)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잭 블랙 역시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실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 따뜻한 방에 앉아 이불을 끌어안으며, 혹은 연인과 함께 기대어 볼 수 있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여성 감독이라서 가능한 영화이자, 낸시 마이어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영화 <왓 위민 원트>다. 로맨틱 코미디에 판타지적 요소까지 가미해 자칫 유치한 스토리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낸시 마이어스만의 기발한 발상과 재치로 개봉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자가 좋아하는 영화’에 상위 랭크되고 있다. 영화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넘기 힘들어지는 벽을 남성의 시선으로 대변한다. 이와 함께 여자의 속마음을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마초로 대변되는 멜 깁슨이 아이러니하게 여자의 마음을 알아가는 모습 속에서 여성 상관을 모시는 일이 당시 미국에도 불쾌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영화. 남자의 영원한 판타지이자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 ‘여자의 마음’을 낸시 마이어스 특유의 재치와 기발함으로 풀어나가는 유쾌한 영화다.

*사진제공 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UIP코리아, 튜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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