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웃도어, 양(羊)으로 돌아보자
2015 아웃도어, 양(羊)으로 돌아보자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5.12.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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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양(量) 축소하고 질로 승부…기술개발·고급화로 불황 타개

2015년도 어느덧 불과 10여 일 남았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올해 초 세웠던 목표들을 모두 이루었는지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 계획을 준비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장기 불황과 비교적 따뜻해진 날씨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각각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했던 2015년을 돌아봤다.

▲ 지난 한 해 아웃도어 시장은 불황 타개를 위해 기술개발·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1. 아웃도어 시장, 가혹한 다이어트 시작
아웃도어 시장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사회적 영향으로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등 사회이슈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생산물량 조절에 실패한 브랜드들은 도산하거나 시장에서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내년 물량을 감축하거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한편, 기존의 아웃도어 채널과 다른 새로운 판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휠라 아웃도어, 금강제화의 헬리한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25~36% 성장률을 기록하며 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 증가율이 10%대로 감소했고, 급기야 지난해 한자릿수 성장률(9.4%)에 그쳤다.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2.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업계 불황 속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브랜드 자체 소재 개발, 새로운 발열 기술 적용, 기존 등산에 국한 되었던 제품라인을 탈피한 다양한 라인 개발 등 아웃도어를 고급화하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블랙야크는 발열 소재를 다운재킷에 적용한 제품을 내놨고, 트렉스타는 물에 젖지 않는 드라이다운을 다운재킷 전 제품에 적용했다. 레드페이스의 경우 자체 개발한 콘트라텍스 소재를 전 상품군에 적용해 개런티를 줄이고, 햇볕을 받으면 열을 방출하는 쏠라볼 소재 히트패딩을 출시해 제품의 질을 높였다. 이밖에도 K2와 밀레는 골프 라인을 강화하는 노선을 택했다. K2는 골프 아웃도어 브랜드 와이드 앵글을 선보여 고급화 전략을 취했으며, 밀레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협업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3. 양으로 1위 다투는 업계 Big 3
아웃도어 시장은 업계 1위를 산출하는 정확한 기준이 모호해 가시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아웃도어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Big 3 브랜드인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네파는 2016년에도 No.1 타이틀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코오롱스포츠, K2와 함께 밀레, 아이더, 라푸마, 레드페이스 등의 브랜드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업계 내 순위변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2015년은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대다수의 브랜드가 힘든 시기를 잘 견뎌냈다”며 “위기를 견뎌낸 아웃도어 업계가 2016년에는 질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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