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빅3, 아웃도어 병행수입으로 유통 흔드나
창고형 할인점 빅3, 아웃도어 병행수입으로 유통 흔드나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5.12.09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트코·이마트 트레이더스·롯데 빅마켓, 프리미엄 다운 경쟁 치열…직수입으로 가격 낮춰

8일 경기도 일산의 코스트코 매장.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찾은 코스트코 매장에서 유난히 북적이는 코너가 있다. 아웃도어 다운재킷 코너다. 코스트코 뿐만 아니다. 창고형 할인점의 격전지로 불리는 일산의 롯데 빅마켓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아웃도어 코너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 코스트코에서 판매중인 캐나다구스의 키즈용 다운 재킷.

▲ 롯데 빅마켓은 노비스, 무스 너클, 파라점퍼스 등 프리미엄 다운 재킷을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같은 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파타고니아코리아 홈페이지에서 29만8000원에 올라온 ‘클래식 레트로X 재킷’ 제품을 14만9400원에 판매중이었다. 반값에 가까운 파격가다. 이외에도 컬럼비아, 데쌍트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프리미엄 다운재킷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빅마켓에서는 100만원 대를 호가하는 캐나다구스, 노비스, 파라점퍼스, 무스 너클 등을 직수입해 시중보다 30% 가량 싼 70~80만원 대로 기획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중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관세청이 실시하는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세관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친 상품에 한해 소비자가 통관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 제품임을 내세워 신뢰를 더했다. 트레이더스는 병행수입 매출이 2011년 30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3분기 매출 중 직수입상품 매출이 41.5% 증가한 만큼 병행수입품 판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지난 8일 파타고니아의 클래식 레트로X 재킷’ 제품을 14만94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병행수입하고 있는 컬럼비아의 패딩 재킷.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관세청이 실시하는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 제품임을 내세워 신뢰를 더했다.
코스트코, 빅마켓,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1년 365일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을 판매한다. 밀레, 아이더, 몽벨 등 국내 라이선스 제품을 유통하기도 하지만 해외 유명 아웃도어 제품을 직접 병행수입해 파격적인 할인가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웃도어 유통이 대리점 중심에서 온라인과 아울렛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전국적인 유통망으로 병행수입품을 대량 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와 공식 수입원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로 떠올랐다.

창고형 할인점의 원조격인 코스트코는 현재 전국에 1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어 2010년 후발 주자로 나선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0개, 2012년 가장 늦게 출범한 롯데 빅마켓은 5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를 보면 3사 중 매출 1위는 코스트코로 2014년 9월~2015년 8월 1년 간 매출액이 3조20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1.81%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2013년 6270억원, 2014년 749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이 7200억원에 달해 2015년 1조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 빅마켓 역시 지난해 매출이 10.8% 증가했으며, 올해 10월 기준 매출액이 20.8% 늘었다.

▲ 코스트코, 빅마켓,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아웃도어 다운 재킷 코너를 마련해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