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각 브랜드
  • 승인 2015.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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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야기

지난 호까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와 히말라야를 등정한 국내 산악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몇십 년간 세계를 평정하며 전통을 잇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자.

마무트
최고의 품질과 안전이라는 슬로건으로 혁신을 이끌어온 마무트. 1862년 카스파 타너(Kaspar Tanner)가 딘티곤에서 로프를 만들며 시작된 마무트의 역사는 제품의 특성상 안전과 품질에 역점을 둔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카스파 타너의 아들인 오스카 타너(Oscar Tanner)가 이어받아 1918년 기계화 생산라인에 대대적인 투자로 현대적인 공장을 만들어 냈다. 마무트는 이곳에서 농업용에서 등산용까지 로프 대량 생산을 시작하며 현대식 기계화 방식을 통해 스위스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로프를 만들어 냈다. 이후 1943년 드디어 마무트(MAMMUT)라는 브랜드명으로 로프를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힘이 세고 튼튼한 메머드의 이미지를 상징화하기 위해 도입된 메머드 로고는 마무트 성장의 신호탄이었다. 1952년 나일론 실을 사용해 만들어진 최초의 빙하용 로프인 마무트 아젠타 (Mammut Aegenta)가 출시되어 전문가들의 호평과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특히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정상의 봉우리를 등반하는 전문가들이 마무트의 로프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아웃도어 안전장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64년 마무트 다이나믹(Mammut Dynamic)이 싱글로프 최초로 UIAA(국제산악연맹안전인증)을 획득했고, 1978년 최초로 고어텍스 재킷과 바지가 포함된 얼티튜드(Altitude)콜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고어텍스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시작점에서 마무트 아웃도어 의류가 선두에 서는 계기가 된다.

2000년대부터 마무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 공격적인 확장을 시작한다. 그리고 2003년 세계 최고의 등산화 브랜드인 스위스의 라이클(Raichle)을 인수하며 정점을 찍었다. 라이클은 국내 아웃도어 매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던 전문 브랜드이다. 라이클 인수를 통하여 마무트는 산악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의류의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로서 마무트는 등산부터 클라임, 트레일러닝, 하이킹과 백패킹 등아웃도어 전반에 걸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아크테릭스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아크테릭스. 시작은 캐나다 밴쿠버 출신 클라이머 데이브 레인(Dave Lane)이 만든 ‘락 솔리드(ROCK SOLID)’란 이름의 작은 회사였다. 창립 2년만인 1991년, 시조새를 뜻하는 아크테릭스로 브랜드명을 바꾼 뒤, 세계 최초 360도 열성형 기법으로 제작된 등반용 하네스인 ‘베이퍼 하네스’를 출시한다. 베이퍼 하네스는 출시 직후부터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크테릭스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후 1998년, 흔히 방수지퍼로 불리는 워터타이트 지퍼를 장착한 첫 의류 제품을 출시하며 아웃도어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방수지퍼는 지퍼 위에 우레탄 코팅을 입혀 그 자체로 탁월한 방수력을 자랑하며 옷 무게는 줄이고 디자인은 간결화했다. 아크테릭스는 세계 최초로 방수 지퍼가 적용된 고어텍스 재킷을 내놓으며 진정한 의미의 100%방수 재킷을 선보였다. 오늘날 모든 방수 재킷에는 이 워터타이트 방수지퍼가 사용되고 있다.

이후 2007년, 아크테릭스는 최상의 방수력과 투습력을 갖추고도 무게는 가벼워지고 내구성은 혁신적으로 높인 고어텍스 프로라는 이름의 신소재를 내놓았다. 고어텍스 프로는 아직까지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능성의 방수소재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아크테릭스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알파 SV 재킷 등에는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N80p-x고어텍스 프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아크테릭스는 2015년 마침내 풋웨어 시장에 진출하며 등산화 시장에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열성형 제작 기술로 내구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였으며, 스트레치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방수력을 자랑했다. 특히 신발 외피와 라이너를 분리해 개인 족형에 꼭 맞는 핏을 제공하는 아크테릭스 어댑티브 핏을 선보여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뛰어난 착화감과 기능성의 신발을 제작해냈다. 아크테릭스의 혁신 의지에 ‘끝’이란 단어는 없어보인다.

파타고니아
1973년 설립한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자연을 제품에 녹여내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파타고니아의 참모습은 1957년 등산 장비를 만들어오던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가 야외 활동 전문복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그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데 영감이 되는 사업’을 추구한다.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 평상복 순환 제안(Common Thread Initiative)’ 캠페인이다. 소비자가 더는 입을 수 없는 옷을 매장에 가져가면 파타고니아가 직접 거둬가 재활용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2005년부터 재활용을 위해 거둔 옷의 양은 모두 45톤, 그중 34톤이 새 옷으로 만들어졌다. 원단을 재사용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용도를 찾아낸다고.

또한,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리스(fleece)를 만드는데, 이것은 파타고니아만의 독특한 소재인 신칠라 플리스의 기초 원단으로 사용된다. 1985년부터 매년 전체 매출의 1% 또는 이익의 10% 중 더 많은 금액을 환경 운동 단체나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해 기부하며, 2000년부터는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디자인돼 입고되기까지 발자취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Footprint Chronicles’를 시작했다.

지난해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독특한 캠페인을 펼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사기보다는 중고 제품을 사라고 권유했다.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많은 자원을 희생시키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고, 결국은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이처럼 파타고니아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노력만큼이나 제품의 만듦새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제품 하나를 만들 때도 극한의 상황에서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계절마다 신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최적의 디자인이 아니라면 과감히 제품 출시를 미루기도 하며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한 디자이너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친환경적이고 순환적인 브랜드다.

라스포르티바
암벽화의 끝이라고 평가받는 라스포르티바는 1928년 이탈리아의 구두공 나르시소 델라디오(Narciso Delladio)가 창립했다. 라스포르티바는 국내 가죽 빙벽화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테 산군의 작은 마을 파사(Fassa)에서 나막신이며 가죽구두를 만들어 농부와 벌목꾼들에게 팔던 나르시소 델라디오는 뛰어난 손재주로 유명해졌다. 그러다 1928년 밀라노 산업박람회에서 ‘칼조레리아 스포티바(Calzoleria Sportiva : 여성 스포츠화 전문점)’이라는 상표를 처음 발표한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등산화 나르시소 델라디오는 등산화 끈을 뒤꿈치 부분까지 끼워 묶는 방식으로 특허를 받게 되는데, 이 방식은 현재의 라스포르티바 제품에까지 응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라스포르티바는 1950년대에 아들 프란체스코 델다디오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가업 브랜드로 발돋움 한다.

스키 붐이 일던 시절 다양한 디자인의 스키 부츠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브랜드명을 ‘라스포르티바’로 바꾼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 스키화의 생산을 중단하고 등산화 개발에 집중한 뒤 시장에 내어놓은 암벽화 ‘마리아처’가 획기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규모의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다. 라스포르티바는 현재 한국형 리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 리지 코스, 리지화 시장이 독특해 라스포르티바의 리지화가 개발되면 한국 시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거친 후 본격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스포르티바의 대표적 제품인 클라이밍 슈즈는 세계 역사를 바꾼 신발 중 하나다. 이탈리아 가죽 신발의 근원으로 가죽 스키화를 초기에 히트시킨 것이 그 시초다. 86년의 라스포르티바 역사 속에서 국내에서는 암벽 및 빙벽 등 기능성 전문 슈즈로 먼저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클라이밍 의류부터 산악마라톤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기능성 제품이 더 세분화 되었다. 현재까지 가족경영을 해오고 있는 라스포티바는 진정한 장인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스페이스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한국에서도 산, 캠핑장 등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노스페이스를 발견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북쪽 해안가에 있는 작은 등산용품점으로 시작했다. 더글러스 톰킨스(Douglas Tompkins)와 케네디 합 클롭(Kenneth Hap Klopp)에 의해 시작된 노스페이스는 초기에 발매한 침낭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1968년 노스페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반대편인 버클리 지역으로 이전했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 고유의 기능성 등산의류와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최저온도 규격을 표시한 슬리핑백, 프레임 팩인 ‘루스 색’ , 다운 제품의 고전인 ‘시에라 파카’ , 돔형 텐트인 ‘오벌 인텐션’ 등이 있다. 1980년대에는 스키 스포츠 영역까지 개척하여 익스트림 스키복을 생산했고, 1985년에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마운틴 재킷을 출시했다. 또한, 1986년 방탄 소재의 베이스캠프 더플 백을 만들어 아웃도어 모험과 탐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1990년대에는 트레킹화와 트레일 러닝화를 출시해 아웃도어 활동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 이후 노스페이스는 뛰어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며 ‘NEVER STOP EXPLORING’의 정신으로 아웃도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4년에는 초경량의 울트라 고어텍스 XCR 러닝화를 출시해 아웃사이드 매거진 트레일 러닝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트레일 러닝 전문지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는 현역 아웃도어 활동가들의 아이디어와 테스트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개발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의류와 장비에 대한 꼼꼼한 연구 과정은 물론이며 실제 탐험 대원들로 하여금 신제품이 현장에서 얼마나 성능을 발휘하는지 검증 작업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 아웃도어와 탐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노스페이스의 진심이 세계 곳곳에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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