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amping Basket__캠핑, 문화가 필요하다
이는 오토캠핑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웃도어기 때문이다. 또 등산이나 카약과 같이 개인적으로 즐기는 아웃도어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아웃도어란 점도 급성장을 이룬 배경이라 하겠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자동차의 편의사항과 주 5일 근무라는 생활방식은 오토캠핑을 ‘만인의 아웃도어’로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오토캠핑은 아웃도어를 위한 베이스캠프가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인 휴식 문화라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오토캠핑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지만, 일부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우리의 캠핑 모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캠프장에 가면 대부분의 캠퍼들이 지인과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저녁이면 사람들과 어울려 친분을 쌓기 위해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런 활동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함께 온 친구나 캠프장에서 만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쌓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친분의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때문에 술의 양도 양이지만 이로 인해 아침 활동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캠핑방식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캠핑이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가 되기 위해선 저녁 시간을 줄이고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부지런히 일어나 강이나 호수에 카약을 띄우고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즐기며 강물과 호흡하거나, 아이들과 인근의 산책로나 등산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아침의 활동을 더디게 하고 때론 판단의 미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캠프장은 300여 곳이 넘고 있다. 또 각각의 캠프장마다 주어진 자연 환경이나 특징이 다르다. 이런 캠프장들을 찾아다니며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선 필요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며 부지런히 짐을 챙겨 움직여야 한다. 헌데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음주 운전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캠핑과 더불어 적합한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선 필요한 장비를 미리 챙겨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트레킹이나 등산 같은 경우는 배낭이나 얇은 스틱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또한 숲 체험의 경우, 곤충망이나 돋보기, 거울, 야생화 도감 하나만 있어도 된다. 때론 눈을 가릴 수 있는 스카프 하나만 있어도 나무와 대화하며 오감으로 숲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을 찾기 위해선 저녁의 시간을 간소화하고 아침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오후에 캠프장에 도착해 텐트 치고 식사를 한 후, 저녁에 술 한 잔하고 다음날 아침 부산히 짐을 챙겨 돌아온다면 이는 캠프장에 잠시 다리만 담갔을 뿐이지 진정 캠프장의 전부를 보고 느낀 것은 아니다. 설악산에 오르는 코스가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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