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 제천에 있는 월악산 구담봉에 올라 촬영한 파노라마 풍경사진이다. 초여름이 찾아온 듯 화창하고 따뜻했던 기후 덕분에 초목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발 아래로 잔잔히 흐르고 있는 충주호의 굽이진 전경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능선의 아름답다. 자이스만의 컬러 재생력과 디테일이 21mm 광각과 만나 봄을 끌어안은 풍광을 장쾌하게 표현해냈다. 사진은 세로로 총 10장을 촬영했고 그 중 6장을 골라 사진 보정프로그램에 있는 이미지합치기(Photomerge) 기능을 이용해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으로 완성했다.
▲ Distagon T* 2.8/21 ZE l A모드 l F8.0 l 1/600 l ISO 400 l AWB
광각, 넓이를 담아내다
보통 카메라를 구입하면 먼저 표준 렌즈로 사진을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표준 렌즈라는 말은 렌즈의 표준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과 가장 유사하게 피사체를 담아내는 렌즈가 바로 표준 렌즈다. 프레임 대각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초점 거리와 약 25° 내외의 수평각을 지닌 렌즈를 말하는데 35mm 카메라에서는 50mm 렌즈가 표준 렌즈이며, 16mm 카메라에서는 25mm가, 65mm 카메라에서는 125mm가 표준 렌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표준 렌즈로 촬영한 사진은 대상의 왜곡이나 과장 없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표준 렌즈보다 초점거리가 짧고 넓은 화각을 가진 렌즈를 광각 렌즈라고 부른다. 광각렌즈는 표준 렌즈보다 넓이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좁은 실내를 넓게 담아내기도 하고 탁 트인 자연을 더욱 광활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24mm 광각 렌즈는 50mm 표준 렌즈와 비교해 1배 정도 넓게 촬영할 수 있다. 광각렌즈는 화각에 따라 공간감의 역동성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사물을 왜곡시켜 원근감을 과장시키기도 한다. 덕분에 풍경이나 건물 실내외 촬영은 물론 인물이나 정물 촬영에도 많이 사용한다.
광각, 깊이를 담아내다
광각 렌즈의 넓이에 대한 표현력은 고스란히 깊이로 이어진다. 광각 렌즈는 동일한 조리개 값으로 설정해도 표준 렌즈나 망원 렌즈와 비교해 피사계 심도가 깊다. 덕분에 원근감을 과장시켜 카메라 바로 앞에 있는 피사체는 실제보다 크게 카메라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는 실제보다 훨씬 작게 표현한다. 이 역시 건물이나 풍경촬영에서 극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낼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광각 렌즈를 이용해 건물이나 풍경의 선과 면, 원을 극대화 시켜 촬영하면 피사체가 가진 넓이와 깊이는 물론 대상의 장단점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Comment About the LENS
넓고 깊은 다른 세상을 보는 눈
사진 좀 찍어봤다는 사람에게 광각 렌즈는 생소하거나 신기한 렌즈가 아니다. 보통 표준 렌즈로 사진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보유한 렌즈가 단초점 렌즈가 아니라면 표준 줌렌즈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렌즈에도 광각에 준하는 화각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렌즈를 구입할 때 우선으로 고려하는 렌즈가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광각 렌즈는 이미 경험해본 렌즈일 가능성이 높다.
자이스의 Distagon T* 2.8/21 ZE(이하 2.8/21 ZE) 렌즈는 21mm의 초점거리를 가진 광각 렌즈다. 일반적으로 20mm 미만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를 초광각 렌즈로 분류한다. 그렇게 따지면 2.8/21 ZE 렌즈는 초광각 렌즈에 근접한 초점거리를 가졌다.
초점 거리 21mm 조리개 F2.8~22 최단초점거리 0.22m 렌즈구성 16/13 필터구경 82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