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 요리도 식사도 폼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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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6.0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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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몬티나, 바비큐 세트

취재 캠핑에서 고기 구워 술을 한 잔 하면서 우리끼리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월간 <육식> 만들면 재밌겠다.” 한때 꽤 구체적인 기획안까지 나왔지만 현재는 ‘미완’ 폴더에 쳐박혔다. 각설하고, 이 아이템을 처음 봤을 때 월간 <육식>을 다시 떠올렸다.

육식은 많은 리추얼ritual을 필요로 한다. 리추얼은 절차나 의식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의 생명을 빼앗아 그 고기를 취해 음식으로 섭취하는 데 절차와 의식이 필요한 것은 피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다. 선사시대에는 잡는 놈과 먹는 놈이 일치했기 때문에 별다른 절차 따위 없어도 무방했지만 피를 묻히는 자와 맛을 보는 자가 달라지면서 절차와 의식이 생겼다.

짐승을 잡는 과정에는 쇼맨십이 더해졌고 고기를 먹는 일에는 예와 매너가 덧붙었다. 매너는 도구와 그 사용으로 완성된다. 포크는 왼손, 칼은 오른손…. 사용법은 발전에 한계가 있다. 진화는 도구에서 이뤄진다. 칼과 나이프는 손잡이에 나무나 가죽을 두르고 거기에 문양을 새기고 소재가 좋아지면서 그 자체로 매력적인 아이템이 된다. 포크 좋다고 고기 맛이 달라지겠냐만 먹는 사람의 기분은 분명 다르다.

트라몬티나의 바비큐 세트, 보는 이에 따라 ‘닥치고 구매’를 외칠 수도, ‘꼭 저렇게까지 고기를 먹어야 하나’ 궁시렁거릴 수도 있다. 나는 궁시렁거리면서 살 거 같다. 여느 캠핑이라면 숟가락과 포크가 앞뒤로 붙은 작은 스포크로 허기만 메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허나 때로 지인을 초대한 캠핑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캠핑이라면 한 번쯤 세팅에도 공을 들이고 싶으니까.

제품에 대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원시림이 아직 살아있는 브라질의 천연원목으로 손잡이와 박스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자. 트라몬티나 바비큐 세트를 갖추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이나 그릴 앞에서 땀 훔치며 고기를 굽는 사람이나 모두 근사한 캠핑을 즐길 수 있겠다.

구성 스테이크 칼과 포크 6세트, 카빙 칼과 포크 1세트, 집게 1개, 스패츌러 1개, 나무 박스 1개
재질 스테인리스 스틸, 천연 원목(손잡이), 알루미늄(리벳)
소비자가격 34만2,000원
이딸리빙 www.italiv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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