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강화된 안전성에 방수는 덤
보다 강화된 안전성에 방수는 덤
  • 글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5.04.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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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텐 뉴 캠프 포 미드 GTX 필드 테스트

미국 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 파이브텐을 아디다스가 인수하고 정체성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결과는 좋은 방향. 그리고 지난해 파이브텐 뉴 캠프 포가 출시됐다. 안전성과 접지력을 높인 이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최근 신발의 외피에 고어텍스를 접목한 파이브텐 뉴 캠프 포 GTX가 탄생했다. 암벽에 특화된 파이브텐 뉴 캠프 포 GTX의 테스트를 위해 관악산 암릉을 찾았다.

▲ 파이브텐 뉴 캠프 포 미드 GTX는 외피에 고어텍스를 적용해 방수 · 방진과 투습이 뛰어나다.

관악산의 절경 육봉으로 향하다
우스갯소리지만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악!’ 소리가 날만큼 힘들다고 했다. 사실 악(岳)이 들어간 산은 암릉이 잘 발달한 큰 산이라는 의미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인 관악산(632m)도 이름에 들어간 ‘악’자 때문에 비슷한 소문이 많았다. 바위의 강한 기운 때문에 관악산은 화산(火山)으로 불리며 역사의 격변기마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관악산은 예로부터 송악산, 화악산, 감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의 하나로 불리는 명산이었다. 산 전체가 암릉과 암봉으로 이어진 대표적 석산이다.

암벽에 특화된 파이브텐의 뉴 캠프 포 미드 GTX를 테스트하기에 관악산은 수도권 일대에선 좋은 산이다. 신발을 신고 들머리로 향했다. 오늘 코스는 바위가 많기로 소문난 관악산에서도 암릉의 백미라고 불리는 육봉능선. 팔봉능선과 함께 관악산 암릉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구간이다. 출발은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정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빠져 국사편찬위원회 쪽으로 올라가 용문암 인근에서 문원폭포를 지나 육봉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 도심에서 도롱뇽알을 본 것도 오랜만이다.

▲ 워킹에도 무릎에 무리가 없도록 바닥의 고무를 보다 두껍게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다. 호젓하게 걷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다. 다만 하늘이 잔뜩 흐린 게 아쉽다. 봄볕이 내리쬐는 산길을 따라 관악산 절경을 올랐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잠깐이라도 햇살이 비추지 않을까 하늘만 올려다봤다.

흙길을 걷는데도 뉴 캠프 포 미드 GTX는 착화감이 좋다. 워킹에도 무릎에 무리가 없도록 바닥의 고무를 보다 두껍게 한 덕분인 것 같다. 문원폭포 인근에 닿으니 오른쪽으로 물줄기가 동행한다. 봄 가뭄이라더니 계곡에 물이 적다. 언덕에 오르니 제법 물이 고인 곳에 개구리알과 도롱뇽 알이 잔뜩이다. 도심에서 도롱뇽알을 본 것도 오랜만이다. 손바닥에 올려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물에 다시 넣었다. 관악산 생태계가 아직 깨끗하다는 증거이리라.

▲ 암벽에 특화된 등산화를 신고 오르니 산행의 재미가 대단하다.

▲ 육봉을 지나면 국기봉에 닿는다. 관악산에만도 국기봉이 여럿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관악산에서 암벽을 즐긴다면

문원폭포에서 좌측으로 난 갈림길을 따랐다. 흙길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내 큰 바위가 길을 떡하니 막아선다. 암릉의 시작이다. 가파른 돌 언덕을 오르니 이정표에 ‘육봉 6-1’이라고 쓰여 있다. 재밌다. 앞으로 5개만 오르면 된다. 마치 암장에서 클라이밍 과제를 풀어가는 것처럼 봉우리를 하나씩 넘으면 실력이 쌓일 것 같다.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눈앞에 절경이 이어지고 발에 착착 감기는 다음 암릉이 막아선다. 암벽에 특화된 등산화를 신고 오르니 산행의 재미가 대단하다. 관악산이 수도권 명산이 된 데는 남사면에 있는 육봉의 덕도 있으리라 싶다. 밋밋할 수 있는 산행 코스에 낙타 등의 혹처럼 암봉이 솟아있어 바위산을 즐기는 이들에게 즐겨찾기 일순위가 되었으니 말이다.

직벽에 가까운 경사면도 뉴 캠프 포 미드 GTX 덕분에 피켈로 찍어서 오르듯 미끄러짐 없이 오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암벽 릿지화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로 충분하다. 사실 캠프 포 미드는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해 뒤꿈치에 TPU를 추가하고 충격흡수와 내마모성을 높인 뉴 캠프 포가 출시돼 산악인들 사이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다만 누벅 가죽으로 마감된 외피가 물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뉴 캠프 포 미드 GTX는 산꾼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고어텍스의 뛰어난 기능성을 뉴 캠프 포에 적용한 제품이다.

암릉의 경사가 심해질수록 뉴 캠프 포 미드 GTX는 빛을 발했다. 8부 능선까지 정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흐린 하늘에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져서 발걸음을 돌렸다. 벌써부터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

▲ 관악산이 수도권 명산이 된 데는 남사면에 있는 육봉의 덕도 있으리라 싶다.

▲ 문원폭포 갈림길을 지나면 암릉이 나타나며 길이 가팔라진다.
▲ 커다란 바위가 낭떠러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다.

▲ 육봉능선은 우측으로 연주대 정상을 보며 걷는다. 이따금 케이블카도 볼 수 있다.

▲ 관악산 육봉능선은 팔봉능선과 함께 관악산 남사면의 백미로 손꼽힌다.

▲ 직벽에 가까운 경사면도 피켈로 찍어서 오르듯 미끄러짐 없이 오를 수 있었다.

파이브텐 뉴 캠프 포 미드 GTX
박스서브타이틀

파이브텐은 1985년 미국에서 설립된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다. 클라이머였던 찰스 콜이 암벽화 바닥창인 스텔스 러버를 개발하면서 암벽화 시장에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화강암이 대부분인 한국 바위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져 국내에서도 바위 좀 탄다는 사람은 한 족 쯤은 꼭 가진 워너비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미국 본사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뉴 캠프 포 미드 GTX’도 지난해에 이어 아디다스에서 내놓는 파이브텐 제품이다. 뉴 캠프 포 미드 GTX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뉴 캠프 포 미드의 누벅 가죽 외피를 방수·투습이 뛰어난 고어텍스로 바꾸었다는 것. 신발 안에서 생기는 땀은 빠르게 배출하고 외부의 수분과 먼지 등은 완벽하게 막아낸다. 여기에 바닥의 안정성은 높이고 접지력은 키웠다. TPU힐을 추가해 더 안정적으로 뒤꿈치를 잡아준다. 발 앞뒤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해 주고 발목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러그를 더 두텁게 만들어 아웃솔의 내마모성을 강화했다. 오솔라이트 깔창은 신발 내부의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 뉴 캠프 포 미드 GTX에 적용된 스텔스 S1 고무는 워킹이나 하이킹에도 적합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뉴 캠프 포 미드 GTX 23만9000원. 외피는 고어텍스, 색상은 블랙/레드 문의 호상사 02-749-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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