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 온·습도를 궁금하게 만드는
Editor’s PICK | 온·습도를 궁금하게 만드는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3.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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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고, 웨더 행거 2300

사실 온도나 습도를 몰라도 캠핑을 즐기는 데 어려움은 없다. 비가 오면 그에 맞게 준비해 즐기면 되고 날이 개고 날씨가 맑으면 또한 그에 맞게 준비하면 충분하다. 온도와 습도를 안다고 솔직히 더 알차거나 내실 있는 캠핑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손목시계를 처음 찬 그날을 기억하는가?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이 궁금해지던. 나도 캠핑장의 온도와 습도가 그다지 궁금하진 않았다. 이 물건을 보기 전까지는. 바리고의 웨더 행거 2300은 관심도 없던 온도와 습도를 궁금하게 한다.

생김새는 단순함과 단정함의 극치다. 동그란 몸체에 위에는 하이그로미터Hygrometer라는 글자 위로 파란 눈금으로 습도(%)가, 아래에는 써모미터Thermometer란 글자 아래로 빨간 눈금으로 온도(섭씨)가 새겨져 있다. 까만 두 개의 바늘이 습도와 온도를 가리킨다.

습도 단위는 1%RH이고 범위는 10~100%RH다. RH는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를 뜻한다. 상식적으로 상대습도의 뜻 정도는 짚고 넘어가자. 현재의 수증기 양과 현재 온도에서 가능한 최대 수증기의 양의 비를 백분율로 표기한 것이다. 온도에 따라 상대습도는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30%대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습도다. 50%가 넘어가면 불쾌해지고 30% 미만이면 건조하다. 온도는 우리가 아는 그 온도이므로 그냥 보면 된다. 기온 범위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50도까지다.

맨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메이드 인 저머니’라 쓰여 있다. 기상과 관련된 장비들을 만드는 바리고BARIGO는 80년 넘게 산악용 혹은 요트용 시계와 기압계, 온도계, 습도계 등을 만들어왔다. 정밀한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크기만 좀 작았다면 회중시계처럼 아웃도어용으로 가지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좀더 작은 모델도 있지만 온도가 영하 10도까지만 눈금이 있어서 겨울용으로 아쉬움이 있다.

재미삼아 습도를 재보자. 텐트 안에서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을수록, 밥그릇에서 밥풀이 잘 떨어질수록 습도가 높다. 웨더 행거를 촬영할 때 스튜디오의 습도는 23% 정도였는데, 이 원고를 쓰고 있는 마감 시즌 사무실의 습도계 눈금은 10% 아래를 맴돌고 있다.

크기 100 (지름) mm
무게 215g
소비자가격 10만5,000원
니오 www.niio.co.kr 02.3397.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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