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침낭…무스크, 셀크백
신개념 침낭…무스크, 셀크백
  • 황제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5.02.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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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비 리뷰 | 후드 조임끈과 목 주위 보온재로 냉기 차단

입는 침낭이 있다. 귀여운 생김새에 색상도 다양해서 선택하는 맛이 있다. 입어보니 생각보다 가볍고 편리하다. 추워서 침낭 밖에 나가기 싫은 날, 셀크백을 입고 있다면 추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만 쏙 빼서 손가락을 이용해 물건을 집을 수 있는 점과 발전체를 침낭 안에 두고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머리를 감싸는 후드는 조임끈이 있어 바람을 차단하고, 목 주위의 보온재가 냉기를 막는다. 다리 쪽에는 내부 온도 조절과 환기를 위한 메쉬가 있어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발바닥은 내구성이 높은 나일론으로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어 뒤뚱거리면서 걸어 다닐 필요 없이 당당한 걸음걸이를 자랑할 수 있다. 허리와 손, 다리 쪽에는 벨크로가 있어 착용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손을 빼고 나서 남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뒤로 젖혀 벨크로로 고정하면 덜렁거리지 않고 다른 곳에 스치지 않아 오염 걱정이 덜하다.

옷을 입고 벗을 때는 목 부분의 지퍼를 사용하면 되는데 여닫는 부분 안쪽에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 쌈짓돈을 넣어두면 편리하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무거운 물건을 넣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그 외의 용도로 활용하기는 힘들다.

침낭 안에서 허우적대다가 답답함에 못 이겨 발 한쪽을 내놓고 자거나 잠잘 때 움직임이 많은 이들은 사지가 자유로운 셀크백의 매력에 푹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혹한의 환경에서 이 한 벌만 챙긴다면 저녁에 추위에 떨며 잠을 못 이룰 가능성이 크다.

셀크백은 유럽 표준으로 내한 온도가 영하 9도로, 이는 표준체형(25세/160cm/60kg)의 여성이 6시간 동안 저체온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최소 온도(동상의 가능성이 있음)를 말한다고 한다. 침낭의 내한온도에 25도를 더한 온도가 쾌적온도라는 하는데, 만약 내한온도가 영하 9도라고 하면 쾌적온도는 16도로 이른 봄이나 가을 즈음에 사용하기에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기자가 셀크백을 리뷰하기 시작하고 얼마 후 미니멀캠핑을 떠나면서 다른 동계 침낭을 제쳐두고 셀크백만 챙겨갔는데, 저녁 내내 온몸을 웅크리고 벌벌 떨면서 잠을 설쳤다. 그날 밤이 어찌나 길던지... 하필이면 핫팩이나 전기요도 없어서 침낭만으로 버텨야 했는데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요즘 날씨에 한낮에는 잠깐 입고 다니기 좋을 수 있으나 잠자리에 들 때에는 동계침낭을 반드시 챙길 것을 당부한다. 

재질 폴리에스터(충전재와 라이닝), 나일론 립스탑(쉘)
사이즈 M(신장 155~170cm), L(170~190cm), XL(190~200cm)
패킹 사이즈 및 무게 M 38×22cm(1.8kg), L 38×25cm(1.95kg), XL 41×25cm(2.1kg)
소비자가격 19만8천원
파커스인터내셔널 www.park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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